LG화학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전지회사로 이름을 알렸던 LG화학은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재료, 생명과학 등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투자보따리를 풀었다. 일본, 중국 업체까지 뒤를 바짝 추격하는 상황에서 LG화학은 세계 1위 자리 사수에 사활을 걸었다.
▎사진은 LG화학 탄소나노큐브 전용 공장 전경. / 사진:LG화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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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2025년 글로벌 톱5 화학사’로 성장하기 위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재료, 생명과학 등 총 5개 분야 핵심 사업영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당장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육성과 관련된 시설투자에 3조8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2017년 투자금인 2조5000억원보다 52% 증가한 규모다.5개 부문에서 이뤄지는 핵심 투자는 이렇다. 먼저 기초소재 부문이다. 고무와 플라스틱의 장점을 합친 고부가 합성수지 ‘엘라스토머’ 생산을 29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엘라스토머 핵심기술인 ‘메탈로센계 및 공정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도 기초소재 부문의 핵심축이다. 약 250억원을 투자해 여주공장에 연간 400톤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2017년 1월부터 본격 가동 중이다.다음은 전장사업과 함께 뜨는 전지 부문이다. 이미 LG화학은 전지 분야에서 가격·성능·안정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실제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부문 수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낸다는 입장이다. ESS전지 시장도 공략하는 한편 소형전지 사업은 최신 스마트기기 발전에 발맞춰 혁신제품 및 신(新)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구조 전환을 꾀하고 있다. 혁신전지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이다.LG화학의 또 다른 세계 1위는 정보전자소재 부문이다. 기존 사업인 편광판 분야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고, 수처리사업, 기능성필름 등 신사업도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자 한다. 특히 올해 중국 현지에 편광판 생산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수처리 사업도 성과가 있다. 2017년 6월 이집트 최대 규모인 30만 톤 해수담수화 설비에 수처리 RO필터를 단독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재료 부문은 양극제 생산기술을 고도화하고, 고성능 OLED 재료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생명과학 부문은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당뇨 및 연계질환’과 ‘면역·항암’ 분야의 연구에도 투자한다.LG화학은 중장기적으로 에너지·물·바이오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벌써 2017년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 규모인 9000억원을 투자했고, 매년 10%씩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