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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1~2년 차 메리어트 호텔들 급성장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남 부사장은 “18년 만에 고국이자, 아시아에서 매우 전략적인 시장인 한국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니즈를 보면 선호하는 브랜드가 세분화되고 있다. 한국 호텔 시장에도 이에 맞는 공급이 필요하다”며 “메리어트는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남 부사장은 그룹 내에서 ‘매우 열정적인 남자’(매튜 쿠퍼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총지배인의 평가)로 통한다.메리어트는 호텔 시장의 최근 트렌드를 ‘브랜드 경험(Brand Experience)’과 ‘로열티 프로그램(Loyalty Program)’에서 찾고 있다. 최근 호텔업계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데 이때 로열티 프로그램이 여러 호텔 브랜드를 하나로 엮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 새로운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는 것도 같은 전략이다. ‘이 많은 브랜드 중 당신의 취향에 맞는 호텔이 한 개쯤은…’ 하는 기대인 셈이다.남 부사장은 “한국 호텔시장이 공급과잉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장사가 되는 곳은 엄연히 존재한다”며 “최근 2년 새 한국에서 오픈한 우리 브랜드는 대부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오픈 첫해는 포지셔닝 기간이라 숙박률이 30~40% 정도에 그치지만 메리어트 브랜드 호텔은 평균치를 뛰어넘고 있다는 말이다. 또 오픈 2~3년 차 호텔의 시장 안착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설명이다.그는 “오픈 2년 차에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면 성공했다고 보는데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판교 등은 그 성장 속도가 엄청나다”며 “각 브랜드가 그 브랜드에 맞는 고객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픈한 알로프트 서울 명동은 2017년 아·태 지역에 오픈한 메리어트 호텔 중 가장 높은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회원 5억 명 둔 알리바바 여행 자회사 활용남 부사장은 “호텔 오픈이 많아지는 것은 아태 지역이 성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에도 휴양하기 좋거나 비즈니스가 활발한 지방 도시에 오픈 가능성이 높고 우리에겐 아직 선보이지 않은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고 말했다. 메리어트는 현재 아·태 지역에 640개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데 3년 안에 1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남 부사장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중국의 중산층 규모가 1억 명을 넘어서면서 미국을 제쳤다고 한다. 그 인원이 지금 해외여행에 나서고 있다”며 “방콕, 발리, 몰디브에서도 거리에서 들리는 말은 중국어뿐”이라고 말했다. 메리어트가 지난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여행서비스 자회사인 플리기와 조인트벤처를 세운 것도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또 메리어트는 매년 중국의 메이저 도시를 순회하며 관광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남 부사장은 “중국에서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이 메리어트 브랜드를 접해봤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선호도가 높다”며 “5성급이든 비즈니스급이든 우리의 다양한 호텔 브랜드는 단체 관광객보다는 개별 방문객에 포커싱하기 때문에 유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호텔 홍보와 함께 주변 쇼핑·관광 요소, 액티비티(활동)를 발굴하고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사진 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