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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마케팅에 986억원 투자볼빅(Volvik)도 이들 기업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성격과 가치 구현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 그 차이를 정의하면 ‘골프산업 vs 비골프산업’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볼빅은 국내 골프산업이라는 현실적 토양을 바탕으로 ‘선수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대원칙을 전제로 한다. 비골프산업 기업은 특정한 시기에 골프마케팅을 접을 수도 있지만, 골프산업에 기반을 둔 볼빅은 그 시장을 떠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볼빅의 선수 후원 등 골프마케팅의 깊이는 그 차원이 다르다.986억원. 문경안 회장이 2009년 연간 매출액 50억원 수준의 볼빅을 인수한 뒤 지난 10년간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이다. 전문가들은 볼빅의 연 매출을 감안할 때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라고 평가한다.문 회장은 “쇼트트랙과 양궁 등은 선수들의 실력이 곧 국가의 산업으로 귀결되고 있다”며 “골프도 선수와 스포츠산업이 동시에 발전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이는 해당 산업이 선수를 키우고 선수로 인해 그 산업이 성장함으로써 선수에게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뜻이다.그동안 볼빅은 선수 후원(팀 볼빅, Team Volvik)과 골프대회, 광고, 이벤트 등 여러 마케팅 툴을 이용해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해왔다. 이것은 오로지 ‘대한민국 골프 브랜드의 글로벌화’라는 지상 명제 때문이다. 국내 1부 정규투어는 물론이고 시니어, 주니어, 각종 아마추어골프대회를 개최해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데 온 힘을 쏟았다.특히 국내 골프용품 업계 최초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볼빅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호주·2013~2015년)를 비롯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인 LPGA 볼빅 챔피언십(2016~2018년)을 3년 동안 개최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LPGA 투어에서 순수 국산 골프 공으로 우승한 선수가 4차례(2013년 이일희, 2015년 최운정, 2014·2017년 이미향)나 배출됐다. 이미 선수층이 두껍다는 국내 여자 무대에서도 우승자(2011년 최혜정)가 나왔다.이와 함께 볼빅이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WLDC)의 메인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세계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볼빅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2017년 이 대회의 결과는 놀랍다. 팀 볼빅의 마리스 알렌(미국·남자부)이 결승에서 비거리 440야드를 기록하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알렌이 사용한 골프 공은 대회 공식 사용구인 볼빅의 ‘비비드XT’였다. 같은 날 필리스 메티(뉴질랜드)는 여자부 준결승에서 비비드XT로 406야드를 날려 이 부문 드라이브샷 최장거리 신기록을 세웠다.2009년 국내 시장점유율 1.5%였던 볼빅이 ‘컬러 볼의 대명사’가 되면서 2016년 시장점유율이 2위(29.5%)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끊임없는 투자 덕분이다. 볼빅이 2018년 기준 전 세계 80개국에 골프 볼을 수출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세계 톱 3 명품 브랜드’ 진입 목표‘팀 볼빅’은 올 시즌 더욱 강력해졌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최운정과 이미향, 전영인(이상 한국), 파나랏 타나폴분야라스, 포나농 팻럼(태국), 린디 던컨, 베카 후퍼(미국), 루이신 리우(중국) 등 8명이다. KPGA 코리안 투어에서도 한창원과 김홍택, 이근호, 고인성, 김민수, 석준형, 이수홍, 임예택 등 8명이 활동한다. 또 KLPGA 투어에서는 루키 조아연과 한상희, 김연송, 김도희, 신다빈, 신혜원 등 6명이 맹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LET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유러피언투어, 호주여자투어 등을 합치면 무려 31명의 선수가 ‘Volvik’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그린을 누빈다.이뿐만 아니다. KPGA 챌린지투어 33명과 KPGA 챔피언스투어 3명, KLPGA 드림&점프투어 18명, KLPGA 챔피언스투어 16명 등을 합산하면 100명의 선수가 팀 볼빅의 울타리 안에 있다. 또 WLDC의 매머드급 장타자인 저스틴 제임스 등 6명을 포함하면 최소 106명이 볼빅의 이름을 달고 있다. 국내외 남녀 주니어 골프선수 104명까지 더하면 210명으로 크게 늘어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볼빅은 올해 이들 선수 가운데 신인왕과 복수의 우승자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키 시즌을 맞는 LPGA 투어의 전영인과 국가대표 출신으로 시드전 수석을 차지하며 KLPGA 투어에 데뷔한 조아연은 해당 투어에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볼빅이 연간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팀 볼빅을 꾸리는 것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선순환 구조(선수지원-산업의 성장-재투자)’의 공격적인 마케팅 방침에서 비롯됐다. 이는 글로벌 토털 브랜드가 되어 오는 2023년까지 ‘세계 톱 3 명품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볼빅의 목표와 무관하지 않다. 또 현재 4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브랜드가치를 7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 때문이다. 지금 세계 골프용품 시장에는 10년 전에 없었던 컬러 볼 볼빅이 존재한다. 그리고 볼빅은 컬러 볼의 원조로서 ‘Volvik=Made In Korea’라는 등식을 확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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