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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크리스티안 셀모니 바쉐론 콘스탄틴 스타일&헤리티지 디렉터 

“레 콜렉셔너는 과거와 미래 잇는 영감의 원천”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전민규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 제조사 바쉐론 콘스탄틴이 한국의 시계 애호가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크리스티안 셀모니 스타일&헤리티지 디렉터에게 메종의 진귀한 타임피스를 선보이게 된 배경을 들어봤다.

▎사진:바쉐론 콘스탄틴
264년 전통을 자랑하는 시계 명가 바쉐론 콘스탄틴이 한국의 빈티지 시계 애호가들을 위한 ‘레 콜렉셔너’ 전시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 4일 서울 신사동에 있는 하이엔드 오디오 메종 오드(ODE)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클래식한 포켓워치부터 하이 컴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한 시계가 전시돼 다시 한번 메종의 풍부한 유산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크리스티안 셀모니 스타일&헤리티지 디렉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는 “레 콜렉셔너를 관리하는 헤리티지 부서의 수장으로서 레 콜렉셔너의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방한했다”며 “이번 전시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헤리티지 전문가들이 완벽하게 복원한 시계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소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이 한국의 시계 애호가들을 위한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 배경을 설명해달라.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빈티지 트렌드가 각광받고 있다. 시계뿐만 아니라 카메라, 모터바이크 등 다양한 럭셔리 업계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우리는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에겐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풍부한 유산과 워치메이킹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헤리티지 부서에 합류한 나의 미션은 메종의 역사와 전통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다. 레 콜렉셔너는 한국의 빈티지 애호가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에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우아하고 아름다운 디자인과 마스터 워치메이커의 기술력으로 다시 한번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 빈티지 타임피스들은 마치 살아 있는 보물과도 같다. 수십 년 전에 제작된 시계임에도 여전히 현대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레 콜렉셔너를 통해 빈티지 시계들의 지속 가능한 가치를 이야기하고 싶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시계는 무엇인가?


▎1951년 제작된 옐로 골드 소재의 울트라-씬 미닛리피터. / 사진:바쉐론 콘스탄틴
1951년에 제작된 옐로 골드 소재의 미닛리피터다. 1940년부터 40개 이하로 생산돼 매우 귀하다. 하이 컴플리케이션임에도 두께가 매우 얇다. 미닛리피터에서 보기 드문 울트라-씬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소리도 70년 전 기술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청명하다. 눈물방울 모양의 러그와 심플한 인덱스, 오선지를 연상케 하는 다이얼의 우아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시계들은 모두 헤리지티 전문가들이 복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방대한 아카이브와 훌륭한 워치메이커를 보유하고 있어서 모든 빈티지 시계를 복원할 수 있다. 시계 상태나 컴플리케이션 유무에 따라 짧게는 2개월, 길게는 6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어떤 기준으로 복원할 시계들을 선정하나?

우리는 해마다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이를 기준으로 복원할 대상들을 선정한다. 보통 포켓워치부터 손목시계, 심플한 시계부터 미들 컴플리케이션, 하이 컴플리케이션까지 20~25개로 한 세트를 구성한다.

지역마다 선호하는 빈티지 시계가 있는지?

큰 차이는 없다. 대부분 지역에서 크로노그래프나 퍼페추얼 캘린더 같은 미들 컴플리케이션이 인기가 좋다. 1950~60년대 매뉴얼 혹은 오토매틱 와인딩 같은 클래식 워치도 선호한다. 다만 포켓워치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선대의 전문성 증명하는 특별한 전시


▎한국의 빈티지 시계 애호가들을 위해 마련된 레 콜렉셔너 전시장 전경. / 사진:바쉐론 콘스탄틴
스위스 제네바의 바쉐론 콘스탄틴 헤리티지 부서는 메종의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매개체다. 새로운 컬렉션을 위한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은 물론 복원 부서에 필요한 참고 자료를 제공한다. 이곳에 근무하는 워치메이킹 전문가는 수집가들에게 진품 인증서와 아카이브 발췌본, 보험 인증서를 발행할 수 있다. 또 선대의 전문성과 예술적 계보를 증명하는 다양한 이벤트나 전시를 진행해 메종의 철학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헤리티지 부서에서 담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무엇보다 메종의 방대한 자료를 보존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또 헤리티지 전문가들이 경매나 전문 시계상인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재구매해온 빈티지 타임피스를 완벽히 복원한다. 아울러 우리는 ‘@thehourlounge’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관리한다. 여기에서 대중과 소통하며 바쉐론 콘스탄틴의 풍부한 헤리티지를 널리 알려나가고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에 헤리티지는 어떤 의미인가?

헤리티지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우리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메종의 유구한 역사는 단순히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대한 영감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노하우와 스타일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방대한 아카이브와 헤리티지 덕분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이 300년, 400년 가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미래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와 혁신이다. 이 두 가지가 없다면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기술 혁신의 좋은 사례로 올해 초 열린 스위스 국제시계박람회(SIHH)에서 선보인 트래디셔널 트윈 비트 퍼페추얼 캘린더를 꼽을 수 있다. 2개 진동수를 가진 트윈 비트 시스템이 65일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이다. 이 모델로 박람회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스타일&헤리티지 디렉터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바쉐론 콘스탄틴에서만 29년간 일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홍보대사로서 바쉐론 콘스탄틴만의 시그니처 클래식 스타일을 완성하고 싶다. 또 레 콜렉셔너의 의미와 가치, 메종의 유구한 역사와 놀라운 기술력을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

201904호 (201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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