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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BES GLOBAL 2000] 기술로 증명한 한국 철강의 자존심 

포스코, 10년 연속 ‘글로벌 경쟁력 1위’ 철강사 

장진원 기자 jang.jinwon@joongang.co.kr
포브스 글로벌 2000 랭킹에서 232위에 오른 포스코는 한국 철강산업의 자존심이다. 특히 올해 WSD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조사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사진 : 포스코
포스코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0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는 지난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제34차 글로벌 철강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World-Class Steelmaker Rankings)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포스코를 1위로 선정했다.

1999년 설립된 WSD는 글로벌 전문 분석기관으로, 매년 전 세계 주요 34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23개 항목을 평가하고, 이를 종합해 경쟁력 순위를 발표한다.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수요산업 침체,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어려운 판매 여건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철강 제품 판매를 확대해왔다. 특히 지난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 시민’ 경영이념 발표 이후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경영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번 랭킹 선정에서 투자환경 조성 및 재무건전성 개선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고부가가치제품, 가공비용, 기술혁신, 인적역량, 신성장사업육성, 투자환경, 국가위험요소 등 7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하며 8.35점(10점 만점)으로 종합 1위를 거머쥐었다.

포스코의 기술 경쟁력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이 ‘기가스틸’이다.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이다.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 강도가 980MPa(약 1Gpa) 이상이어서 기가스틸로 명명했다. 가로 10㎝, 세로 15㎝ 크기의 손바닥만 한 기가스틸에 1톤가량의 준중형차 1500대를 올려놓아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 소재에 비해 경제성·경량화는 물론 높은 강도 덕분에 안전성도 매우 우수하다. 특히 가공하기가 쉬워 알루미늄 부품보다 더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

세계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1kg 소재를 생산할 때 탄소배출량은 철이 2~2.5kg인데 비해 알루미늄은 11~12.6kg으로 5배 넘게 차이 난다. 자동차로 생산된 이후에도 제품의 수명주기를 감안한 누적 온실가스 배출량도 철이 10%가량 적어 철강제품이 더욱 친환경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첨단 철강소재 개발로 불황 극복


자동차 경량화는 연비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한 대표적인 기술이다. 차종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자동차 중량을 10% 줄이면 5~8%가량 연비 개선효과가 있어서 그 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장력 강판으로 제조한 승용차의 연간 주행거리를 1만9000㎞로 가정(승용차 연간 주행거리(교통안전연구원, 2006))하고 10년간 운행할 경우, 차량 1대당 간접적으로 약 1.8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에너지 고효율 전기강판 ‘Hyper NO’는 주로 고효율 모터에 적용되어 전기자동차의 연비를 향상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소재다. 또 냉장고, 청소기 등 고효율을 요구하는 가전제품과 풍력발전기, 산업용 발전기 등을 만들기 위한 고효율 모터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철강재다.

무방향성 전기강판(NO)은 전기에너지를 회전에너지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에너지 손실, 즉 철손(core loss)이 발생하는데, 포스코의 Hyper NO는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발돼 기존 전기강판 대비 철손율이 30% 이상 낮다.

포스코는 최근 접착제와 같은 기능을 하는 코팅을 전기강판 표면에 적용하는 이른바 ‘셀프본딩’ 기술도 개발했다. 셀프본딩 기술을 적용하면 용접 같은 물리적인 방식과 달리 전기강판의 전자기적 특성을 저하하지 않아 모터 효율을 향상할 수 있다. 기존 용접 체결 방식 대비 모터코어의 철손이 10% 이상 줄어든다.

‘녹슬지 않는 철’로 부르는 포스맥(PosMAC)도 포스코의 고유 기술로 탄생한 내식성이 매우 철강재로, 아연·마그네슘·알루미늄 등 3원계 합금이 도금된 제품이다. 포스맥은 포스코가 생산하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으로 국내외 고(高)내식강 대표 브랜드로 강건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개발됐다. 동일한 도금 부착량의 일반 용융아연도금강판(GI, HGI) 대비 5배 이상의 내식성을 보유한 제품으로, 특히 절단면의 내식성이 매우 우수하다.

특히 염소 등의 부식에 취약한 스테인리스 소재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갖춰 해양 시설물, 조선용 소재, 해안 인접지역 등에 설치되는 건축물과 도로시설물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또 강한 알칼리성을 지닌 소, 돼지, 닭 등의 분뇨로 인한 축산시설물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소재로도 매우 적합하다.

201907호 (201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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