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조에 달한 시장의 열기로 가장 많은 이득을 본 집단은 미국의 20대 부자일 것이다. 그중 8명은 자산이 1000억 달러가 넘는다. 지난해보다 2명이나 늘었다. 2017년만 해도 한 명도 없었다. 그중 한 명의 자산은 2000억 달러가 넘는다. 지난해 이 엘리트 계층의 총자산은 1년 동안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액수인 5000억 달러가 늘면서 도합 1조8000억 달러가 됐다. 캐나다 국내총생산보다 많은 액수다. 미국 20대 부자가 되려면 이제 최소 360억 달러가 필요하다.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금액이다.
1. 제프 베이조스

2010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➑ / 부의 원천: 아마존 / 나이: 57세 / 거주지: 워싱턴주 시애틀 / 자선사업 점수: ♥

베이조스는 지난 7월 아마존 CEO를 사임하고 얼마 후 우주로 향했다. 자신의 회사인 블루 오리진의 첫 유인 우주비행에 나서서 대기권 밖에서 10분을 보냈다. 베이조스의 부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포브스 400대 부자 가운데 2000억 달러 이상의 부를 소유한 첫 인물이 됐다.

2. 일론 머스크

1905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➑ / 부의 원천: 테슬라, 스페이스X / 나이: 50세 / 거주지: 텍사스주 오스틴 / 자선사업 점수: ♥

머스크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8분기 연속 수익을 올렸으며 지난 7월에는 탄소 배출권 거래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익을 올렸다. 덕분에 머스크의 부는 1년 만에 1200억 달러 증가했다. 8월에는 테슬라 차량에 사용된 기술로 구동되는 인간형 로봇인 테슬라 봇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머스크의 로켓 회사 스페이스X는 지난 9월 첫 민간 우주비행을 완수했다.

3. 마크 저커버그

1345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➑ / 부의 원천: 페이스북 / 나이: 37세 / 거주지: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 자선사업 점수: ♥♥

지난 8월 연방통상위원회는 소를 다시 제기했다. 성공할 경우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사업을 분할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규제상의 위험이나 논란이 페이스북의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막지 못했다. 페이스북이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6월 페이스북은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설립자 겸 CEO인 저커버그의 부는 1년 만에 495억 달러 증가했다.

4. 빌 게이츠

1340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➑ / 부의 원천: 마이크로소프트 / 나이: 65세 / 거주지: 워싱턴주 메디나 / 자선사업 점수: ♥♥♥♥

게이츠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2위 밑으로 내려왔다. 지난 5월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와의 27년 결혼 생활을 끝낸 이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설립자는 캐나다국립철도, 디어앤드컴퍼니 등 회사의 주식 57억 달러어치를 멜린다에게 넘겼다. 지난 9월 게이츠는 22억 달러를 들여 포시즌스 호텔 지분율을 48%에서 71%로 높였다.

5. 래리 페이지

1230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➑ / 부의 원천: 구글 / 나이: 48세 / 거주지: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 자선사업 점수: ♥

6. 세르게이 브린

1185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➒ / 부의 원천: 구글 / 나이: 48세 / 거주지: 캘리포니아주 로스알토스 / 자선사업 점수: ♥

두 사람은 2019년 말 의회의 독점 금지 조사가 이뤄지는 도중 각각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CEO 및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사회에는 남았으며 지분도 유지했다. 페이지는 피지에서 팬데믹을 견뎌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피지와 타히티에서 요트가 발견된 브린은 가족 사무소의 싱가포르 지점을 냈다.

7. 래리 엘리슨

1173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➒ / 부의 원천: 소프트웨어 / 나이: 77세 / 거주지: 하와이주 라나이 / 자선사업 점수: ♥

오라클 공동 설립자이자 CTO, 회장인 래리 엘리슨은 2020년 12월 자신이 하와이의 섬 라나이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엘리슨은 2012년에 3억 달러를 들여 이 섬 거의 전부를 사들였다. 지난 4월에는 팜비치 맨션을 8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엘리슨은 이 맨션을 철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8. 워런 버핏

1020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➑ / 부의 원천: 버크셔 해서웨이 / 나이: 91세 / 거주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 자선사업 점수: ♥♥♥♥♥

IT 관련 주식을 꺼리기로 유명한 ‘오마하의 현인’ 버핏은 21세기형 포트폴리오를 축적해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제 애플, 아마존, 스노플레이크의 지분을 수십억 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브라질 핀테크 누방크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9. 스티브 발머

965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➏ / 부의 원천: 마이크로소프트 / 나이: 65세 / 거주지: 워싱턴주 헌츠포인트 / 자선사업 점수: ♥♥

혈기 왕성한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발머는 워싱턴주의 행동 건강 분야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38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워싱턴주에서 정신질환이 있는 성인 4분의 1 정도가 치료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월에는 발머가 소유한 NBA 팀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의 1만8000석 규모 새 경기장이 착공했다. 이 경기장에는 발머의 자산 1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10. 마이클 블룸버그

700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➑ / 부의 원천: 블룸버그 LP / 나이: 79세 / 거주지: 뉴욕주 뉴욕 / 자선사업 점수: ♥♥♥♥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실패한 출마 시도와 타 후보 지원을 위해 12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그는 블룸버그 자선 재단에 16억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대처, 기후변화 완화, 프린스턴대학에 자신의 맏딸 에마의 이름을 딴 학생 다양성 증진 센터 건립 등을 위해 기부했다.

11. 짐 월튼

688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➋ / 부의 원천: 월마트 / 나이: 73세 / 거주지: 아칸소주 벤튼빌 / 자선사업 점수: ♥

12. 앨리스 월튼

679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➊ / 부의 원천: 월마트 / 나이: 71세 / 거주지: 텍사스주 포트워스 자선사업 점수: ♥♥

13. 롭 월튼

676억 달러 / / 자수성가 점수: ➍ / 부의 원천: 월마트 / 나이: 76세 / 거주지: 아칸소주 벤튼빌 / 자선사업 점수: ♥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는 민간 기업 월마트는 전국적인 구인난 속에서 매장 직원에게 분기별 보너스 지급을 중단하는 대신 최저 시급을 12달러로 1달러 인상했다. 설립자 샘 월튼의 자녀들은 지난해 주식 64억 달러어치를 현금화했지만, 그럼에도 이 유통 대기업의 주식(지난해 이후 14% 증가했다)을 39% 소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롭만 이사회에 남아 있다.

14. 필 나이트와 그 가족

599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➑ / 부의 원천: 나이키 / 나이: 83세 / 거주지: 오리건주 힐즈버러 / 자선사업 점수: ♥♥

나이키는 팬데믹 첫해에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매출은 2021년 5월에 종료되는 회계연도 기준 19% 증가해 450억 달러에 달했다. 나이트가 설립한 나이키의 주가는 지난 8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나이트와 그의 아내 페니는 지난 7월 모교인 오리건대에 두 번째로 5억 달러 기부를 서약했다.

15. 매켄지 스콧

585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➌ / 부의 원천: 아마존 / 나이: 51 / 거주지: 워싱턴주 시애틀 / 자선사업 점수: ♥♥♥♥

언론 노출을 꺼리는 제프 베이조스의 전처 스콧은 전례 없는 속도로 은밀하게 기부하고 있다. 올해에만 지금까지 286개 단체에 27억 달러를 기부했다. 이로써 2020년 7월 이후 스콧의 기부금 총액은 86억 달러에 달한다. 스콧의 기부는 대체로 받는 사람에게 사전 고지 없이, 아무 조건도 없이 이뤄지지만 이에 대해 투명성을 촉구하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스콧이 자신의 자녀가 다니는 사립학교에서 근무하던 과학 교사와 결혼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16. 찰스 코크

510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➎ / 부의 원천: 코크 인더스트리 / 나이: 85 / 거주지: 캔자스주 위치토 / 자선사업 점수: ♥♥

16. 줄리아 코크와 그 가족

510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➊ / 부의 원천: 코크 인더스트리 / 나이: 59 / 거주지: 뉴욕주 뉴욕 / 자선사업 점수: ♥♥

코크 인더스트리 CEO 찰스 코크는 자신의 거대 기업을 현대화하기 위해 2017년 이후 190억 달러 규모의 기술 관련 투자를 단행했다. 자동화 스타트업 아웃라이더 등 포트폴리오 기업 가운데 일부는 종이 제품 제조사 조지아 퍼시픽 등 코크의 자회사와 제휴했다. 찰스와 사망한 그의 동생 데이비드의 부인 줄리아 코크가 회사 지분을 각각 42%씩 보유하고 있다.

18. 마이클 델

501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➑ / 부의 원천: 델 컴퓨터 / 나이: 56세 / 거주지: 텍사스주 오스틴 / 자선사업 점수: ♥♥

델 테크놀로지스의 주식이 지난해 순위 이후 60% 급등하며 회장 겸 CEO인 델의 부가 150억 달러 늘었다. 지난 4월 델 테크놀로지스는 81%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알짜 업체 VM웨어를 올해 연말까지 분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클 델은 두 회사의 회장을 맡고 있다.

19. 스티븐 슈워츠먼

374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➑ / 부의 원천: 투자 / 나이: 74세 / 거주지: 뉴욕주 뉴욕 / 자선사업 점수: ♥♥

자본시장의 활황 덕분에 슈워츠먼의 대체 투자 대기업 블랙스톤이 관리 중인 자산은 지난해 5640억 달러에서 6840억 달러로 증가했다. 블랙스톤의 주가 또한 지난해보다 두 배 증가했고, 덕분에 슈워츠먼은 자산을 183억 달러 늘리며 처음으로 미국 2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팅 앱 범블과 오트 우유 제조사 오틀리에 투자한 블랙스톤의 첫 성장형 기업 투자 펀드는 지난 3월 마감하면서 45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1985년 이 회사를 공동 설립한 슈워츠먼은 CEO 겸 회장이다.

20. 렌 블라바트닉

367억 달러 / 자수성가 점수: ➒ / 부의 원천: 음악, 화학 / 나이: 64세 / 거주지: 영국 런던 / 자선사업 점수: ♥♥

블라바트닉이 투자한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디지털오션의 50억 달러 규모 IPO로 이 소련 출신 기업인은 생애 처음으로 미국 20대 부자가 됐다. 블라바트닉의 워너 뮤직 그룹 지분은 지난해 순위 이후 35% 증가했으며,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DAZN은 거의 100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 ANGEL AU-YEUNG, KENRICK CAI, JOHN HYATT, SERGEI KLEBNIKOV, RACHEL SANDLER, MICHELA TINDERA AND LISETTE VOYTK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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