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백화점과는 또 다른 개념의 쇼핑몰이 시작된 것은 일반적으로 1995년 이랜드의 ‘2001아울렛’으로 보며, 이후 다른 대형 유통사도 대형 쇼핑몰 개발에 속속 가세했다. 현재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통칭되고 있지만 순수 창고형 아울렛과는 구분해 쇼핑몰 카테고리로 핫 플레이스 톱 10을 꼽았다.
대형 쇼핑몰은 대부분 시외에 자리해 주로 자가용을 이용해 방문하며 쇼핑뿐만 아니라 데이트나 나들이를 겸하는 레저 공간 역할도 한다. 2021년 1~10월까지 국내 최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의 목적지 정보와 소비자 데이터를 데이터분석기업 TDI가 분석해 핫 플레이스 순위를 산출했다.그 결과, 브랜드 및 지점 순위에서 상대적으로 신규 브랜드인 스타필드의 상위권 장악이 두드러졌다. 브랜드 순위 1위이며, 지점별 순위에서도 1, 2위를 하남점, 고양점이 차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기존 프리미엄 아울렛 개념과는 차별화해 추진한 복합쇼핑몰 브랜드가 스타필드다. 실제 미국 쇼핑몰 전문운영기업인 터브먼사와 제휴해 기획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대표 쇼핑몰 브랜드인 웨스트필드(Westfield)와 여러모로 닮았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2016년 스타필드 하남을 시작으로, 두 번째 매장은 코엑스몰의 운영권을 신세계가 장기 임차해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열었다. 이후 고양, 안성에 4호점까지 냈고, ‘스타필드시티’(8위)라는 서브 브랜드로 위례, 부천, 명지(부산)에 지점을 열었다. 현재 2024년 완공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부터는 2세대 개념을 적용해 쇼핑몰, 호텔, 백화점, 테마파크를 접목한 역대 최대 규모의 스타필드를 구현하겠다고 정 부회장이 밝히기도 했다.한편 신세계는 프리미엄 아울렛 콘셉트로도 롯데, 현대와 경쟁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프리미엄아울렛이 브랜드 순위 4위에 올랐고, 여주점·파주점·시흥점이 지점별 순위 4·6·8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주점은 2020년 기준 매출 6518억원으로 유통 빅 3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울렛 중 매출 순위 1위 지점으로 조사된 바 있다.브랜드 순위 2위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유통 공룡 롯데답게 6위 롯데몰, 7위 롯데아울렛을 포함해 최다 규모인 총 29개 매장을 운영한다. 지점별 순위 5위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콘셉트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로 2018년 오픈한 기흥점이 올랐다. 기흥점의 2020년 매출은 2976억원이다. 매출 면에서는 오히려 경남지역의 지점들이 리드하고 있다. 명품 라인업이 가장 좋은 동부산점의 2020년 매출이 4712억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1호점인 김해점이 3388억원으로 웬만한 롯데백화점 지점과 비슷한 매출 규모이다.
브랜드 순위 3위에 오른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지점 순위에 김포점(3위), 송도점(7위), 남양주점(9위)을 올려놨다. ‘김현아’로 불리는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2020년 매출 4679억원을 올려 지점 매출 톱 3 수준이다.
국내 유통 대형사 빅 3 이외에 10위권에는 5위 이케아, 9위 모다아울렛, 10위 타임스퀘어가 포함됐다. 스웨덴의 DIY 가구 및 생활소품을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 이케아는 세계 52개국에 3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고양점, 기흥점, 부산점을 열었다.모다아울렛은 1999년 국내 최초 패션 브랜드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한 패션플러스의 오프라인 매장이다. 지난 2012년 현재의 모다아울렛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전국에 18개 패션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약 1만 개 패션 브랜드를 유통하며 여성복 위주에서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남성복, 언더웨어, 슈즈, 잡화 등으로 확대했다.타임스퀘어는 10위권 중 유일하게 서울에 자리한 복합쇼핑몰로 영등포구 구 경방필백화점과 경방 영등포 공장 및 사옥 부지에 2009년 조성됐다.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총면적 37만㎡)로 스타필드 하남이 개장하기 전까지 국내 최대 복합 쇼핑몰 자리를 지켰다.TDI 데이터드래곤의 쇼핑몰 방문객 분석에 따르면, 남녀 비율은 46:54로 여성이 우세하며 연령대별로는 30대(37%), 50대(26%), 40대(18%), 20대(16%), 10대(3%)순이다. 요일별 방문객 수는 일, 토, 금, 목, 월, 수, 화요일 순이며, 시간대별로 오후 2시가 가장 붐비는 시간이었다. 쇼핑몰 관련 앱 누적 설치 수(2021년 3월 기준)로는 1위에 ‘롯데ON’(234만6541건), 2위 ‘현대백화점 앱’(45만9562건), ‘신세계아울렛 앱’(26만3997건),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앱’(5만1215건) 순이었다.-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