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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EAR ESSAY 2024] 다시, 초심(18) 신혜성 와디즈 대표 

고심이 깊어질수록 초심으로 


▎신혜성 와디즈 대표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어떤 일을 도모할 때 선언적인 의미로 통용되기도 하고 위기를 맞닥뜨렸을 때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타개책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2023년은 상당수의 기업이 어려움을 겪은 시기였지만 특히 스타트업 업계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회복의 의지마저 얼어붙게 만든 혹독한 한 해였다. 성장보다는 생존을 염려해야 하는 시기에 “왜 이 일을 시작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지 자문할 때가 많다.

지난해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총 누적 거래 금액 1조원을 돌파한 뜻깊은 해였지만, 불확실한 경기 상황 속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가장 많이 고민한 시기이기도 했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심이 거듭될수록 초심으로 회귀하여 본질을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미션(MISSION)의 시작을 되짚어보는 것, 오롯이 혼자 사고하는 고독의 시간을 추천한다. 그 연장선에서 홀로 초심을 돌아볼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으로 독서만 한 것이 없다. 어려움에 직면하면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이고 분주하게 에너지를 발산하여 그 순간을 극복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마음의 공백을 열어두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처음으로 돌아가 나와 회사를 객관화해보는 것이다.

고독은 순순히 어둠과 마주하는 시간이며, 독서는 촛불의 심지처럼 본질을 곧게 드러내 어둠을 밝히는 몫을 한다. 새해에는 모두 다시 초심자의 마음으로 견고한 심지를 세우길 소망한다. 또 다른 도전과 풍랑 앞에서도 쉬이 꺼지지 않도록.

202401호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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