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조급함을 이기는 프레임워크 

 

여유를 가져라. 단순하지만 해내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마음이 바빠져 결과 내기에 급급하면 일을 그르칠 가능성이 커지기 마련이다. 조급함을 버리기 위해 나만의 주문을 만들어보자.
세상은 점점 투명해지고, 연결되고, 주변의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된다. 그럴수록 우리는 나 자신의 정도(正道)를 걷기 어렵다. 남의 처지와 비교하게 되고 남의 눈치를 보며 절대적 가치보다는 상대적 가치에 더 집중하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경쟁심’이라고 부른다.

경쟁심이 조급함을 불러일으킨다. 사람이 조급함을 느끼기 시작하면, 빠르게 성공하는 데 매몰된다. 시간의 흐름에 맞는 자연스러운 성공이 아니라 억지스럽게 만든 성공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크게 망하거나, 사기를 당하거나, 오히려 더 느리게 성공에 다다를 지도 모른다.

이때 필요한 게 조급함을 버리는 것이다. 여유를 가져야 한다. 말이 쉽지, 어찌 내 맘대로 여유가 생기겠는가. 그래서 나의 노하우(?)를 공유한다. 우선 나는 “굉장히 오래도록 장수할 것”이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한다. 조급함은 보통 생애주기에 따른 목표, 즉 20대에는 뭘 해야 되고, 30대에는 어떤 성취를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수명 80세가 기준일 때의 이야기다. 60세에 정년 퇴임을 해야 하니까 30대부터는 손에 잡히는 일을 해야 되고 40대에는 어렴풋한 성공을 해야 하며, 50대에는 번영을 해야 된다고 정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200살까지 살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꼭 젊을 때, 억지로 성공하는 데 집중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 나고 자란 환경이 다르고 지능의 차이도 있는 데다 운이 하는 역할도 굉장히 크다. 모든 사람은 성공 타이밍이 제각각이므로 시간을 충분히 즐기며 자연스럽게 궤도에 오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나태한 생각을 용인한다거나 젊을 때는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사람마다 성공의 타이밍이 있고 그 타이밍에 대한 자기 숙고와 회고를 거쳐서 정도를 걷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현실적인 위치와 이상적인 성공을 냉정하게 구별하여 조급함을 갖지 않고 나만의 호흡으로 나만의 게임을 해야 한다.


나는 ‘오랫동안 살 수 있다’라는 엉뚱한 프레임워크로 마인드컨트롤을 한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용기와 여유가 생긴다. 나는 아직 젊다. 또 더 오래 살 것이다. 나만의 호흡으로 삶을 살아가자고 오늘 또 다짐해본다.

- 최현일 페오펫 대표

202402호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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