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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뛰어넘는 유일한 답: 실행 

 

진정한 성공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쌓이는 경험과 지속적인 개선에서 비롯된다. 실행 없는 아이디어는 단순한 상상에 불과하며, 실행되는 아이디어만이 가치를 창출한다.
올해는 창업 10년 차다.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들은 말을 꼽으라면 “그 아이디어, 내가 생각했었던 건데”가 아닐까. 더구나 아파트 인테리어라는 아이템은 예전부터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고, 앞으로도 존재할 레거시 마켓이었으니 사용자의 입장이었든, 공급자의 입장이었든, 모듈화되고 브랜드화된 아파트 인테리어라는 것은 누구든 생각할 수 있었을 터이다.

회사를 설립하고 수십, 수백 번의 투자 프레젠테이션(IR)을 진행하면서 종종 고민했다. “우리 비즈니스가 더 반짝이는 아이디어였으면 좋았을 텐데.” 듣자마자 모두가 “우와”라고 외칠 법한 발명품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는 없을까? 창업 초기에는 꽤 오랜 시간 이런 고민을 했다. 우리의 본질에 충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그리 빛나 보이지 않았기에 조금 더 치장을 해야 하나라는 어설픈 고민도 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결국 성장하느냐 멈추느냐의 핵심은 PPT상의 아이디어나 전략이 아니라 실행임을 단언할 수 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내부적으로 더 정교한 전략을 세우려 했고, 외부에서도 이해받을 수 있는 디테일한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정교한 전략이라도 실행이라는 전장에 나서는 순간, 그것들은 한낱 문서의 글자에 불과하다는 현실에 부딪히고 난 후, 아이디어와 전략은 단지 방향을 제시하는 수단일 뿐, 실행이야말로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챗GPT 시대가 본격화된 요즘 그럴듯한 아이디어는 누구나 더 그럴듯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고, 디테일한 전략은 100장, 1000장도 1분이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되고 말았다. 이제는 그것을 어떤 밀도와 어떤 습도로 현실화할 것인가 고민하고 실행의 묘미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가 펼쳐졌다. 또 그것이 창업자의 몫임이 더 명확해졌다.

아이디어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스티브 잡스마저도 “Ideas are worth nothing unless executed. They are just a multiplier. Execution is worth millions(아이디어 그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실행이야말로 수백만 달러 가치를 지닌다)”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그도 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세상에 내놓으면서도 단순히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의존하지 않았다. 대신, 제품의 품질과 사용 경험을 완성하기 위해 수없이 반복하며 실행력을 극대화했다.


지금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가? 내가 오랫동안 생각한 아이디어가 정말 맞는지 궁금한가? 우리 회사가 준비한 아이디어나 전략이 더 정교하지 않아서 고민인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실행에 옮겨라.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행이다. 실행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아이디어를 진화시키고 현실화하며, 성공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다시 서론으로 돌아가서 누군가가 “그 아이디어, 내가 생각했던 건데”라고 얘기한다면, “그 아이디어를 10년간 실행해보지는 않으셨잖아요”라고 자신 있게 답변하려고 한다. 실행을 이기는 것은 없다.

- 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

202502호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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