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20여년이 가까워 온다. 지난 1980년 사법연수원에 입소해 법조인의 길을 시작하던 때였다. 이런 저런 법률책 판매 상인들이 와서 법조계에 막 입문한 연수생들에게 팔고 있었다. 그 들뜬 마음에 자신의 월급 처지는 생각하지 않고 판례집, 서식집, 심지어 일본책까지 사는 바람에 한달 월급의 반 이상이 책값으로 나갔다. 세월이 지나고 나서 보니 그런 책들은 새로 개정판이 나오곤 해서 별무가치가 되고 말았다. 그 속에 끼여 있던 책 한권은 그러나 여전히 남아 내 서가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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