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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하다 안되면 그만두면 되지요” 

공지영이 만난 사람 /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촌놈 정동영의 정치인 인생론 





내가 이 난을 맡아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한가지밖에 없는 것 같다. 정치의 문외한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여자이고 게다가 아줌마이니 이처럼 좋은 궁합은 내가 생각해도 없는 것 같기는 하다. 왜냐하면 내가 남자였고 혹여라도 정치에 발을 기웃해 본 일이 있다거나 혹은 앞으로 그럴 생각이 있었다면 나 역시 가슴에 손을 잠시 얹어 본 후 도저히 이런 글을 쓸 수 없겠노라고 말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눈치 빠른 독자는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나는 솔직한 사람이며 나 자신과 남에게 정직해지기 위해 매우 노력하는 사람이다. 주변에서 나를 아끼는 친구들은 그 솔직함 때문에 내 인생이 매우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고 애정 어린 충고를 해 주기도 하지만 지나고 생각해 보면 잘 모를 때는 그저 정직하기만 해도 길게 보아서 큰 손해는 보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인생의 대부분에 대해서 사실은 잘 모르니 정직해지거나 그도 아니면 솔직해지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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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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