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심층취재

Home>월간중앙>특종.심층취재

[추적르포] “노조 하던 사람은 사업도 잘한다는 소리 듣고 싶었다” 

“연락 끊기고, 軍에 가서 죽고…대다수 청계피복노조 이끌다 사업 일궈”
전태일 同志들 어디서 뭐 하나? 

이항복_월간중앙 기자 booong@joongang.co.kr
▶30년은 훨씬 넘은 듯한 낡은 손수레가 옷보따리를 잔뜩 싣고 전태일 동상 앞을 지나가는 사이로 최신 유행 차림을 한 아가씨가 잡혔다.

1970년 11월13일, 그날 전태일은 혼자가 아니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활동했던 ‘동지들’이 있었다. 36년이 흐른 지금 ‘友人들’로 남은 그들의 사건 이후 삶을 추적했다. 2006년 11월 중순 서울 신당동의 소위 ‘곱창골목’으로 알려진 2차선 도로 이면 주택가. 그중 최근에 새로 개보수한 듯 깔끔하게 단장한 한 주택의 옥상에서 넥타이에 정장으로 깨끗하게 차려입은 50대 후반의 신사 다섯 명이 차림과는 어울리지 않게 낡은 간이 의자에 쪼그리고 둘러앉아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얼기설기 이어 짠 테이블 위에서는 강원도 인제에서 잡아 왔다는 민물고기 매운탕이 보글거리며 끓어올랐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2405호 (2024.04.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