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개펄이 키워낸 바다의 진미 

제철 맞아 살 오른 참꼬막… “널배 가득 만선이구나!”
한국의 풍경 전남 보성 벌교의 참꼬막 

글·사진■박상문 월간중앙 사진팀장 [moonpark@joongang.co.kr]

1 아낙네들이 벌교 앞바다 개펄에서 겨울철 별미인 참꼬막을 채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 꼬막채를 이용해 잡아올린 참꼬막을 바구니에 쏟아 붓고 있다.

“착착착, 차르르, 착착, 차르르….” 개펄에서 캐낸 꼬막을 바구니에 털어 담는 경쾌한 소리입니다. 이즈음 전남 보성 벌교 앞바다에서는 아낙들이 제철 만난 꼬막 채취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벌교에서만 나는 참꼬막은 겨울바람이 개펄을 감싸는 이맘때가 살도 통통하게 오르고 맛도 최고입니다.

“알맞게 잘 삶은 꼬막은 껍질을 까면 몸체가 하나도 줄어들지 않고, 물기가 반드르르 돌게 마련이었다….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얼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귀한 음식이기에 남도지방에서는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았다는 벌교산 참꼬막. 세계적 경기 침체로 인해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는 이들의 입맛도 되찾아 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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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호 (200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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