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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의 한자 이야기 ⑫ 도로(道路)] 국가와 사회의 근간이 되는 도로 

머리로 헤아리는 길 ‘도(道), 사람이 밟고 다닌 흔적 ‘로(路)’… 길이 막히면 물자는 이동을 멈추고 사람 사이도 멀어지게 마련이다 

유광종 출판사 ‘책밭’ 고문
도로(道路). 이 말 뜻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우리가 늘 밟고 다니는 길을 한자로 일컬을 때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낱말이다. 단어를 이루는 두 글자 道(도)와 路(로)는 새김이 거의 같다. 그러나 차이도 있다.

앞의 道(도)는 추상적인 의미를 많이 간직하고 있어 路(로)와는 조금 다르다. 사람의 머리를 가리키는 首(수)라는 글자가 들어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자. ‘머리로 헤아리는 길’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는 주장이 그래서 나온다. 공자(孔子)와 노자(老子) 등 중국의 선철(先哲)들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진리의 길을 이 글자로 표현한 이유다.

그에 비해 路(로)는 의미가 더 구체적이다. 유희(劉熙)가 펴낸 에는 이 글자를 ‘드러내다’라는 새김을 지닌 한자 露(로)로 풀었다. 사람이 밟고 다녀 ‘드러난’ 흔적, 그런 의미에서의 ‘길’이라고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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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호 (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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