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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최고의 여행지] 전라남도 순천시 

습지와 국가정원 품은 순천 ... “로컬푸드 빼면 섭섭하죠” 

전남 순천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 순천만습지, 순천만국가정원 등 생태와 자연이 잘 보전된 지역이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순천은 자연에서 얻은 천연의 건강한 맛을 가진 에코푸드가 유명하다. 갈대밭, 칠면초 군락 등 천혜의 보물이 가득한 순천만과 순천의 산과 들에서 자라나는 로컬푸드만으로도 맛의 차원이 다른 곳이다.

▎순천만국가정원 가을꽃 뮬리.
2019 순천푸드앤아트페스티벌 | “더 맛나는 세상, 순천이 예술”


▎순천푸드앤아트페스티벌.
순천의 음식과 예술이 만나는 2019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이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순천시 중앙로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더 맛나는 세상, 순천이 예술이야!”이다. 개막식에서는 순천한상 선포, 순천홍보대사 드러머 리노, 성악가와 탱고 공연이 열린다. 28일에는 순천 홍보대사 노라조 축하공연과 순천 댄스영상 콘테스트 공모 수상팀 공연도 마련돼 있다. 29일에는 순천 최고의 맛집을 찾는 ‘순천 미식대첩’이 열리고 가수 변진섭, 국악 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푸드앤아트페스티벌 기간에는 순천한상 및 산사음식 전시 판매관, 푸드테이너, 푸드포차, 글로벌 포트존을 운영한다. 순천의 대표 음식인 국밥, 오리구이, 닭구이 판매, 추억의 먹거리 부스도 열린다.

푸드앤아트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VR게임체험존과 헬스케어존, 키즈존, 실버존이 운영되며, 순천 도심을 걸으면서 체험할 수 있는 도심문화투어도 열린다.

순천만습지 | 국가정원 지정으로 습지 보존


순천만은 2006년 국내 연안습지로는 처음으로 국제적인 습지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가입해 국내외에 알려졌다. 순천시는 습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에코벨트로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순천만정원을 조성했다.

그 후 순천만정원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고 명실상부 순천은 자연과 생태, 정원의 도시로 자리 잡았다.

와온해변 노을 | 엄마 품처럼 넉넉한 갯벌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낮에 둘러봤다면 와온 해변으로 가서 노을을 봐야 한다. 썰물이 지나간 와온 갯벌에는 어머니의 거친 손등처럼 삶의 흔적이 새겨지고, 붉은 석양이 부드럽게 감싼다. 수면 위로 흑두루미와 기러기, 청둥오리가 먹이를 찾아 날아 오르고 주변은 고요한 정적에 휩싸인다.

선암사와 낙안읍성 |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쉰다


▎선암사.
순천 선암사는 지난해 6월 산사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승선교 등과 함께 주변 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다운 사찰이다.


▎낙안읍성.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 낙안읍성은 마을 전체가 조선시대의 모습을 잘 간직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조선시대 성과 동헌, 객사, 초가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순천드라마촬영장 | 판자촌, 골목 “그땐 그랬지”


순천드라마촬영장은 1950년∼1980년대 판자촌과 건물 등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이다. 순천읍내 풍경과 서울 변두리, 그리고 멀리 언덕에 자리한 봉천동 달동네가 만들어져 있다.

드라마촬영장에 들어서면 교복을 빌려 입고 1960∼1970년대 골목을 활보하는 청춘들과 흔히 마주친다. 장터에서는 달고나를 만들어 먹고 어릴 적 즐겨했던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다.

순천대표 한정식 브랜드 ‘순천한상’ | 자연을 오롯이 담은 한상


▎순천시 절기별 미식음식 상차림 고급형.
순천시는 순천대표음식으로 ‘순천한정식’을 꼽았다.

순천 한정식을 절기별, 가격대별 상차림을 표준화하고 브랜드 구축을 위해 관내 한정식 상차림과 절기별 식재료 캘린더를 작성하는 등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순천의 자연을 담은 한정식 순천한상을 선보였다. 순천한상은 가격대별로 실속형, 일반형, 고급형 등 세가지 종류이다. 고급형은 순천정원상, 일반형은 남도정식, 실속형은 꼬막장비빔밥이다.

짱뚱어탕 | 청정 갯벌에 사는 ‘귀한 몸’


▎짱뚱어탕.
썰물 때면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는 순천만에 청정한 갯벌을 상징하는 짱뚱어가 살고 있다.

짱뚱어는 봄부터 가을까지 잡히지만, 겨울잠을 자기 전에 영양분을 비축하기 때문에 가을에 가장 맛이 좋다. 짱뚱어는 일찍부터 순천, 영암, 보성 등에서는 보양음식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청정한 갯벌이 자꾸 줄면서 짱뚱어 보기가 힘들어진 요즘에는 순천만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짱뚱어탕을 꼽게 되었다.

짱뚱어는 전골로 끓이거나 그냥 구워 먹어도 맛있는데, 추어탕 솜씨가 유명했던 순천에서는 탕으로 즐겨 먹었다.

닭구이 | 숯불로 구운 쫄깃한 맛


옛날 계족산 자락의 순천 서면 청소골에는 과거를 보러가기 위한 관문길이 있어 주막에서 급제를 기원하며 마늘과 소금 등 간단한 양념으로 닭구이를 해 선비들에게 제공했다고 전해 내려온다.

청소골 닭구이는 식감도 좋고 숯불구이로 향도 좋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맛있는 자연스러운 맛이 난다.

예전에는 청소골 등 야외에서나 어울렸던 닭구이를 지금은 순천시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닭구이 소스는 젊은 층에겐 달콤향긋한 마늘소스가 대세이고 어른들은 은근한 여운을 길게 끌고 가는 소금과 참기름 간을 선호한다.

순천 국밥 | 수육이 일품인 국밥골목


▎웃장국밥.
순천은 예로부터 대규모의 5일장이 두 개나 있었다. 웃장과 아랫장이 그것인데 이 장터들을 중심으로 국밥 또한 역사가 깊다. 순천 웃장하면 국밥이다. 순천 웃장 국밥은 국밥만 달랑 나오지 않는다. 국밥보다 먼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육이 나온다. 국밥 2그릇 이상 주문하면 맛이 일품인 수육을 기본으로 준다.

순천시 동외동에 위치한 순천웃장 내에 위치한 국밥골목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특히 일반 국밥과는 달리 곱창을 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돼지 삶은 머리’에서 발라낸 살코기만을 재료로 사용하여 국물 맛이 깔끔하고, 뒷맛이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웃장 국밥만큼 유명한 아랫장 국밥도 있다. 아랫장 국밥은 칼칼해 보이는 국물이 특징이다.

순천 꼬막 | 무침은 기본…전, 탕 “어휴~”

꼬막은 순천만과 보성만, 득량만, 여자만, 강진만 등 전라남도 해안 일원에서 고루 난다. 그중에서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갯벌을 보유한 순천 꼬막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순천에서는 사계절 내내 물 좋은 꼬막을 만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살이 차오르는 4월까지가 가장 맛있는 꼬막철이다.

꼬막정식은 일반적으로 삶은 통꼬막, 꼬막탕, 양념꼬막, 그리고 비빔밥을 초무침에 간단한 찜, 전, 탕수 꼬막 등으로 구성된다.

제철 채소와 함께 무쳐 오감을 자극하는 꼬막회무침을 비롯해 노란 계란옷을 입은 꼬막전, 울긋불긋 양념장을 얹은 꼬막, 튀긴 탕수꼬막 등 다채롭고 화려한 한 상이 차려진다.

허석 순천시장 | “걷기만 해도 좋은 순천 시민 친절은 더 좋아요”


순천시는 올해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하고 1000만 관광객을 목표로 순천방문의 해를 추진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전남 순천은 순천만습지, 순천만국가정원 등 생태와 자연이 잘 보전된 지역이다. 따라서 순천이 자연과 생태를 보전하는 것이 경제 활력으로 이어주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장”이라고 말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순천을 찾고 있다. 이렇듯 많은 분들이 순천을 방문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순천은 일단 찾아오면 그냥 걷기만 해도, 서 있기만 해도, 숨을 쉬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은 곳이 바로 순천만국가정원을 비롯한 순천 관광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순천은 도시가 가진 생태와 문화를 최대한 활용한 고유의 콘텐츠로 도시의 색깔을 다양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먼저 사계절에 맞는 테마별 축제가 있다. 요즘 계절에 맞는 가을 축제 중에서 관심이 높은 대표적인 것만 예를 들면 10월 13일까지 가을정원 페스타가 계속되고, 9월 27~29일엔 순천푸드·아트페스티벌이 열린다. 10월 중엔 순천만 갈대축제도 개최된다. 그 외 문화재 야행, 동물영화제 등 다른 도시와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관광 순천을 만들어가고 있는 힘이다.”

순천관광에 있어 콘텐츠와 함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과 또 다른 역점 사업은?

“무엇보다 시민들의 친절이다. 시민 한 분 한 분이 꽃보다 환한 미소를 보여주고 넉넉한 인심으로 대하여 순천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감동 서비스 친절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순천에서 9월 25~27일 열리는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를 통해 진정한 균형발전의 단추를 꿰는 것이다. 중소도시로는 처음 개최하는 균형발전박람회를 계기로 순천이 남중권 중심도시로 자리 잡고 대한민국 지방 강소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 외에도 기획에서부터 실행, 완성까지 모든 것을 주민과 함께 진행하여 전국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순천 도시재생 사업의 성과를 내는 일이다. 대부분 도시가 도시재생 사업 공모를 할 때 용역업체에 맡기지만 순천시는 지역 주민들과 지역전문가, 공무원이 함께 힘을 모아 사업계획서를 작성했고 주민 의견이 반영된 계획서가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019 대한민국 도시재생 한마당 행사를 통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재생 선진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도시재생사업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 허인회 월간중앙 기자

201910호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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