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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조 잘 되면 1~2년 내 회복” 

뉴욕 발 금융 폭풍 그 후 

글 남윤호 중앙일보 금융팀장·사진 중앙포토
월스트리트를 덮친 금융 위기는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준다. 버블 붕괴로 일본이 빠진 ‘잃어버린 10년’에 미국도 접어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말도 들린다. 미국의 금융 위기가 일본 금융 위기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미국 정부의 대응 속도와 국제 공조가 관건이라고 분석된다.
“오늘의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나폴레옹의 말이다. 인과응보와 비슷한 말인데, 이렇게 풀어 놓으니 폼이 좀 나는 것 같다. 그럼 지금 월스트리트를 덮친 불행은 과거 무엇의 보복일까. 두 말 할 나위 없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화다. 자금 수요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넘치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국 금융회사들은 비우량 고객에게 과도한 대출을 해줬다.



게다가 이 같은 대출을 증권으로 만들어 보증을 붙이고 등급을 매겨 세계 각지의 투자자들에게 내다팔았다. 돈을 낸 사람, 쓴 사람, 중개한 사람이 복잡하게 얽혔다. 부동산 값이 계속 오른다면야 괜찮지만 떨어지기 시작하니 이런 자산이 부실해진 것이다. 또 레버리지(자금차입)를 사용한 상품들이 많아 한번 손실이 나면 걷잡을 수가 없다. 이 때문에 거대 금융회사들도 순식간에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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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호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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