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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Leadership Award, 꼭 받고 싶은 상으로 만들것” 

김종우 디아지오코리아 대표 

글 손용석 기자, 사진 정치호·전민규 기자
디아지오코리아와 포브스코리아가 손잡고 ‘블루 리더십 어워드’를 제정했다. 이 상은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인·예술인·스포츠인에게 주어진다. 부임한 지 2년 만에 시장점유율을 45%로 끌어올린 김종우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를 만나 상을 만든 배경을 들었다.

"블루 리더십 어워드에 대해 디아지오 본사에서도 관심이 높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 그만큼 기대가 크죠.” 5월 13일 서울 역삼동 디아지오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김종우(49) 대표는 “조니워커 블루라벨에 담긴 정신처럼 끊임없이 발전해 온 인물을 뽑아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블루 리더십(Blue Leadership) 어워드’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최고급 위스키인 조니워커 블루라벨과 포브스코리아가 함께 제정한 상이다. 조니워커 블루라벨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원액과 독특한 블렌딩을 자랑하는 위스키의 명품. ‘블루 리더십 어워드’는 경영·예술·스포츠 분야에서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사람 5명을 선정한다.

조니워커 블루라벨에 걸맞은 사회적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김 대표는 “조니워커 블루라벨의 가치는 라벨에 그려진 스트라이딩 맨(Striding Man·활보하는 남자)에서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킵 워킹(Keep Walking)으로 잘 알려진 ‘스트라이딩 맨’은 1908년 세계적인 만화가 톰 브라운에 의해 태어났다.

1909년 조니워커 블랙라벨과 레드라벨에 새겨지며 세상에 알려졌다. 여기엔 조니워커의 창시자 존 워커가 남긴 ‘성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가치 있는 일이다’라는 신념을 담고 있다. 블루 리더십 수상자에겐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조니워커 블루라벨 스트라이딩 맨 리미티드 에디션’이 부상으로 주어질 예정이다.

이 부상은 올해 스트라이딩 맨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한정품. 다섯 병으로 이뤄진 세트엔 지난 100년 동안 스트라이딩 맨의 변화 과정이 라벨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 세계 100세트만 출시돼 소장 가치도 높다. 김 대표는 “블루 리더십은 디아지오코리아가 주류 업계의 리더로서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디아지오는 위스키부터 보드카, 럼주, 테킬라, 와인, 기네스맥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전 세계 8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세계 1위 주류업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한국 위스키 시장의 괄목할 성장에 힘입어 전 세계 디아지오 법인 가운데 상위권에 드는 핵심 법인이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김 대표는 씨티은행, 한국존슨에서 일하다 필립모리스의 여러 해외 사업장을 거쳤다.

2006년부터 디아지오의 아시아·태평양 영업총괄 사장을 맡아오던 그는 2007년 3월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로 취임해 한국에 돌아왔다. 김 대표는 “담배 회사에선 제약이 많았지만 주류는 다양한 마케팅과 영업을 벌일 수 있어 재미있다”고 밝혔다. 그가 처음 부임했을 때 35% 남짓했던 시장점유율은 현재 45%로 껑충 뛰었다.

그는 “경쟁업체에 비해 8% 이상 앞서고 있다”며 “앞으로 5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이를 위해 주목하는 곳은 오프 트레이드(Off-trade) 시장이다. 오프 트레이드는 마트나 주류 전문점 등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유통 채널을 말한다. 반면 바, 클럽, 레스토랑 등 소비자들이 직접 마실 수 있는 유통 채널을 ‘온 트레이드’라고 부른다.

김 대표는 “국내 위스키 업계의 특징은 전체 매출 90%가 온 트레이드 시장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라며 “최근 집에서 가족 단위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오프 트레이드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디아지오코리아는 위스키뿐 아니라 보드카와 와인 등 다양한 주류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무료 바텐더 교육 전문 기관인 조니워커 스쿨을 운영하는 등 칵테일 쪽도 꾸준히 활성화시켜 왔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싱글 몰트 위스키도 확대할 예정이다. 디아지오는 현재 스코틀랜드 몰트 위스키 제조 능력의 40%를 차지하며 총 27개의 증류소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위스키 판매는 양보다 질을 강조하고 있다.

‘ 블루 리더십’ 주인공을 찾습니다
신청 분야 기업인(사회공헌/ 환경보호/상생경영 등), 스포츠인, 예술인
신청 서류 특별한 양식 없음
신청 방법 5월 말까지 전화(02-2000-5294), 팩스(02-2000-5310),
e메일(soncine@joongang.co.kr) 신청
수상자 발표 6월 하순

조니워커도 블루라벨을 통한 명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에선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조니워커 블루라벨의 킹조지 5세를 선보였다. 지난해 국내 외국계 기업으론 처음으로 한국프로골프(KPGA)대회인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도 개최했다. 캠페인에 있어서도 주류 업계가 가진 상식의 틀을 깨왔다.

건전 음주 문화 조성을 위해 ‘쿨 드링커 캠페인’을 진행하는 게 좋은 사례.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쿨 드라이버 캠페인’도 선보였다. 김 대표는 “폭탄주 문화로 대변되던 국내 주류 문화가 변해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음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부터는 ‘드링크아이큐(DRINKiQ)’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드링크아이큐는 일반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건전 음주 교육 프로그램. 알코올에 대한 기본 지식 향상 및 건전 음주의 필요성과 이해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김 대표는 “앞으로 가능한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아지오라는 말은 낮(dia)이라는 라틴어와 세계(geo)라는 그리스어를 조합한 것.

‘언제 어디서나 축하하는 자리엔 디아지오’라는 의미로 쓰인다. 김 대표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기업문화도 ‘매일 즐겁게 일하자’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우리가 한국 사회에서 얻은 것을 환원하고 싶다. 나아가 어려운 시절을 이겨낸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09 블루 리더십 어워드’에 거는 김 대표의 기대는 남다르다. 그는 “앞으로 매년 블루 리더십 어워드를 진행해 상의 권위를 높여가겠다”며 “디아지오코리아를 한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다국적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전통과 혁신으로 빚은 위스키의 명품”
마스터 블렌더가 말하는 ‘조니워커 블루’

조니워커가 세계 판매 1위 위스키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4월 말 한국을 찾은 조니워커의 마스터 블렌더 톰 스미스(61)는 “조니워커의 가장 큰 장점은 변하지 않는 품질”이라며 “이를 위해 6명의 블렌더들이 매일 수많은 원액을 맛보며 그 차이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세 때 입사해 지난 40년 동안 조니워커에 몸담아 온 그는 조니워커의 블렌딩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100년 이상 내려온 조니워커의 배합 비율을 따르면서 그 과정에서 생기는 맛의 미묘한 차이도 짚어낸다.

조니위커 가문의 걸작인 조니워커 블루라벨도 그의 작품 중 하나다. 그는 “조니워커 블루를 처음 기획한 것은 1980년이지만 세상에 선보인 것은 92년”이라며 “19세기 조니워커에서 한정품으로 생산했던 최고급 위스키를 재현하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조니워커 블루의 병 디자인은 19세기 당시 모습 그대로다. 제조 방식도 당시 사용했던 것처럼 희귀하고 정제된 위스키 원액을 블렌딩했다. 스미스 씨는 “조니워커 블루엔 각기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16가지의 원액이 블렌딩 된다”며 “이들이 어우러져 최고의 위스키 풍미를 자아낸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탄생한 조니워커 블루는 한정된 수량만 생산해 모든 병에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있다. 조니워커 블루는 숙성 연도를 따로 병에 소개하지 않는다. 스카치 위스키는 숙성 연도를 쓸 때 블렌딩 원액 중 가장 적게 숙성된 원액의 연도를 표기해야 한다. 예컨대 30년산 원액 90%와 6년산 원액 10%가 배합했다면 6년산으로 표기한다.

조니워커 블루는 20년 이상 원액을 사용하지만 위스키에 신선함을 더하기 위해 20년 이하의 원액도 소량 배합한다. 그래서 아예 숙성 연도 표기를 하지 않은 것이다. 스미스 씨는 “오래 숙성한 원액은 부드러운 맛을 내지만 파워가 떨어질 때가 있다”며 “다소 어린 원액을 통해 위스키의 균형감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위스키의 숙성 연도와 맛은 별개다. 일부 위스키 회사들은 숙성 연도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마스터 블렌더들이 좋은 위스키를 빚는 데 제약 조건이 많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니워커 블루는 블렌디드 위스키로 몰트와 그레인으로 사용된 원액이 배합된다. 이 중 값비싼 몰트 원액 비율이 70% 이상이다.

일반 블렌디드 위스키가 대부분 50% 이하인 것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그는 “몰트 위스키의 경우 양조장에 따라 향이 뚜렷해 그 차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지만 풍미가 너무 강한 측면이 있다”며 “그레인 원액은 몰트의 향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보다 부드럽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져 탄생한 조니워커 블루는 1992년 선보인 후 이듬해인 93년 주류 업계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세계 주류 품평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스미스 씨가 추천하는 조니워커 블루의 음용법은 먼저 얼음물을 마셔 입안을 차갑게 한 뒤 맛을 음미하는 것이다.

그는 “얼음물로 입안을 헹군 후 맛과 향을 느끼면서 한 모금씩 마셔보라”며 “입안에서 바닐라를 비롯해 오크 향 등 수많은 아로마 향이 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폭탄주에도 거부감이 없었다. 그는 “어제 폭탄주를 마셔봤는데 나쁘진 않았다. 스코틀랜드에서도 예전엔 위스키와 맥주를 함께 마시는 문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사람들은 녹차에 조니워커를 타서 마신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즐기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200906호 (200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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