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아시아가 집계한 2016 ‘아시아 최고의 50대 부자 가문’에서 삼성가(家)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자산 34조 4400억원). 범현대가는 12위, LG가는 30위, 효성가는
49위에 올랐다. 국가별로는 인도 출신 가문이 전체의 3분의 1이 넘었다.
상위 5위권의 가문이 경영하는 사업을 보면 첨단기술, 가축업, 부동산, 석유 및 가스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른다. 상위 50대 부자 가문은 아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이들 가문이 경영하는 기업집단은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가문의 자산을 모두 더하면 5190억 달러에 이른다.
50대 부자 가문 중 17개 가문, 그리고 올해 순위에 새로 진입한 4개 가문 중 3개가 인도 출신이다. 신규 진입한 4개 가문을 보면 각자 사업분야가 다르다. 부동산에서 의료보건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피라말 가문이 경영하는 피라말 엔터프라이즈는 금융서비스업체를 창업해 상장시킬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지난 12개월 동안 주가가 80%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으로 부를 일군 싱 가문이 소유한, 봄베이 주식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DLF는 가치가 높은 렌탈 사업체에 보유한 지분을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각할 것을 계획 중이라는 소식 덕분에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거의 25% 가까이 상승했다. 마지막으로, 딘그라 가문은 인도 2위의 페인트 제조업체로 콜카타에 소재한 Berger Paints India가 지난 분기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보도된 이후 지난 12개월 동안 주가가 60%가 넘는 고공행진을 보인 덕분에 순위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본 순위에 진입하기 위해서, 해당 가문은 적어도 3대에 걸쳐 부를 형성해야 한다. 승계 계획은 중요하며, 특히 가문의 부를 처음으로 일군 창업자가 사망할 경우 그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1년간 두 명의 창업자가 사망했다. 9월에는 홍콩 최대 재벌기업으로 손꼽히는 저우다푸의 창업자 정위통이 9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지난 2012년 정위통은 이미 장남인 헨리를 가족소유의 보석기업 주대복 및 기업집단 뉴월드의 회장 및 전무이사로 앉혔다. 11월에는 인도 최대의 모터사이클 제조사 히어로모터의 창업자 브리즈모한 랄 문잘이 9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문잘은 수년 전 아들 파완과 수닐에게 기업 운영권을 넘겼고, 지난 6월 회장직에서 퇴임한 후 아들 파완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올해부터 수닐과 파완은 사업을 분할해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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