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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만난 사람(9) 유혜영 아나운서가 말하는 ‘대화의 기술’ 

소통하고 싶다고요? 먼저 대화부터 하세요 

나권일 기자 na.kwonil@joongang.co.kr·사진 이원근
대화나 화술에 대해 고민해 본 리더라면 ‘어떻게 하면 말을 잘 할 수 있을까’를 화두로 떠올린다. 매일 매일을 말과 더불어 살고 있는 아나운서가 책을 냈다. 말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대화의 기술을 다룬 책이다. 7월28일 유혜영(33) 아나운서를 만났다.

▎유혜영 아나운서는 레드와인을 연상케 하는 원피스를 세련되게 입고 왔다. 색깔도 대화다. 178㎝의 헌칠한 키에 모델 출신답게 사진작가의 촬영요청에도 머뭇거림이 없이 자연스럽게 응했다.
아나운서 시험에 스무번 가까이 떨어진 취업준비생이 있었다. 서류전형에서도 수차례 떨어졌고, 간신히 최종 면접까지 올라가서도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PC방을 전전하면서 자기소개서를 고치고 또 고치고 수십 번을 고쳤다. 취업 홈페이지에 뜬 구인난을 보고 부산, 창원, 대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시험을 보러 다녔다. 2년 반 취업 준비만 하다가 나이는 아나운서가 되기엔 꽉 찬 27살이 됐고, 너무 지쳤다. ‘그래 마지막으로 도전하자. 이번에도 안 되면 이 길을 접자.’ 그렇게 벼랑 끝에서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가까스로 합격했다. 나중에 심사위원이 말했다. “헝그리 정신이 보이더라.”

유혜영 SBS 아나운서 얘기다. 유 아나운서의 남편이자 안과의사인 송영빈 씨는 SBS 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에 고정출연하면서 ‘국민사위’가 됐다. 부부가 모두 부러울 것 없는 셀레브리티다. 하지만 화려하게만 보이는 그에게도 눈물젖은 빵을 먹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니. 의외였다. “정말 기운이 빠져 더 이상 도전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때서야 합격시켜 주시더라.”

유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들으며 <장자(莊子)>의 우화가 생각났다. 왕을 위해 싸움닭을 훈련시키는 기성자(紀渻子)라는 사람이 닭 훈련을 시켰다. 열흘이 지나 왕이 물었을 때 기성자는 그 닭이 싸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아직 불같은 기운이 넘치고 어떤 닭과도 싸울 자세이며, 자신의 기운을 너무 믿고 있다”고 했다. 다시 열흘이 지났지만 싸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아직 다른 닭울음소리가 들리면 불끈 성을 낸다”는 것이었다. 또 열흘이 지났지만 그때도 멀었다고 했다. “아직 상대를 보면 노려보고 깃털을 곤두세운다”는 것이다. 마침내 어느날 기성자가 그 닭이 싸울 준비가 다 되었다고 했다. “다른 닭이 울어도 움직이는 빛이 안 보이고 먼데서 보면 마치 나무로 조각한 닭과 같다. 이제 성숙한 싸움닭이 되었다. 어떤 닭도 덤비지 못할 것이며 보기만 해도 도망칠 것이다.”

인생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역설적이지만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때라야 아나운서가 된다. 내 고정관념을 버리고 세상을 받아들일 때라야 내 소망이 비로소 이뤄진다. 힘빼고 쳐라. 초보 골퍼가 필드에서 많이 듣는 말이다. 글도 힘빼고 써야 한다. 그런데 사실 힘빼는 게 참 어렵다. 세상사가 그렇다. 아나운서 유혜영이 책을 냈다. ‘대인기피증’과 ‘말하기 공포증’이 있었던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쉽게 썼다. 힘빼고 담담하게 썼다.


▎『대화의 여왕』. 유혜영 아나운서의 대화·화술 분투가이자 유 아나운서가 주변의 명사나 선배,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화술노하우를 인터뷰하여 알기 쉽게 들려주고 있다.
책을 읽어봤다. 엄청난 노력파더라.

제가 욕심이 많아요. 『대화의 여왕』은 아나운서를 준비해 나갔던 과정과, 그 후 아나운서가 되어 활동하고 있는 경험 속에서 얻은 것을 솔직하게 썼어요. 아나운서로 재직하며 단련시켜 온 저의 화술 분투기라고 할까요. 독립영화 찍는 심정으로 책을 냈죠.(웃음)

그런가. 상업성 짙은 자기계발서가 아니기에 오히려 눈길이 가더라. 현직 아나운서인데, 어릴 적부터 말하는 것에 공포가 있었다니 의외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마산에서 서울로 전학을 왔어요. 오자마자 서울 아이들의 세련된 말투에 기가 죽었죠. 제가 원래 느린 성격이기도 했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아웃사이더가 되니까 소극적으로 변해서 목소리는 개미처럼 작아지고 자꾸 말끝을 흐리기 시작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저의 큰 키(178㎝)에 걸맞지 않은 별명들이 따라 붙었어요. ‘느린 거북이’, ‘아부지~돌 굴러가유’, ‘나무늘보’라고 놀림받았죠. 그 때부터 ‘나는 말을 안 하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웃음). 그렇게 찾던 중에 모델은 아주 매력적인 직업으로 보이더라고요. 모델은 말을 할 필요가 없잖아요. 대학교 2학년 때 수퍼모델이 됐고 런웨이에 설 기회들을 얻었어요. 오디션을 볼 때도, 실제 무대에 설 때도 저는 말할 필요가 없었어요. 오직 내 몸과 워킹으로만 실력을 인정받는 곳이었기 때문이었죠. 하루에 한마디도 안 하는 날이 많아져갔어요. 그런데 그렇게 1년 정도 모델 일을 하다 보니 어느날 공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원래 말을 잘하던 애가 아니었는데~”

그래요. 말은 대화이고 소통이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말 잘하는 게 직업인 아나운서가 될 생각을 했나.

모델 활동을 하면서 <한밤의 TV연예> 리포터로 일하게 됐는데 어느날 ‘아나운서라는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됐어요. 최기환 SBS 아나운서예요. “선배님 시간 되실 때 상담 좀 해주세요.” 어렵게 시간을 내주셔서 만나뵀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나운서란 말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직업이 아니라 비추는 직업이고, 마이크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마이크를 건네는 사람이야.” 감동이었어요. 저는 아직도 이것보다 더 명쾌하게 아나운서를 정의한 말을 찾지 못했어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됐어요. 그로부터 4년 뒤 각고의 노력 끝에 공중파 아나운서로 합격하게 됐죠.

유 아나운서는 과거를 술술 털어놓았다. 어릴 적 친구들이 “걔 원래 말을 잘하던 애가 아니었는데~” 라고 했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라고 했다. 8년차 아나운서이지만 아직도 화술을 공부한다. 화술과 스피치엔 정답도, 지름길도 없기 때문이란다. 지금도 매일 매일이 노력하고 극복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유혜영이 강조하는 화술의 원리, 좋은 대화란 뭘까. 그는 ‘듣고 공감하는 대화, 짧고 인상적인 대화, 나를 돋보이게 하는 대화, 단단한 마음으로 하는 대화, 배려하는 대화’ 이렇게 5가지로 정리했다.

CEO와 경제리더들에게 필요한 대화의 기술의 기초를 말해준다면.

기본 중의 기본은 경청이죠. 백번을 말해도 부족해요. 부하 직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말해주고 알려주고 싶은 CEO 당신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세요. 부하직원이 당신에게 말할 때는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입을 열었을지를 말이죠. 데일 카네기는 이렇게 말했어요. “남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2년보다 남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두 달 동안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라고요. 경청과 배려가 대화의 기본입니다.

리더들 중에는 남 앞에 서는 것을 힘들어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팁을 주신다면.

사실은 아나운서인 저도 무대 울렁증이 있어요.(웃음) 무대에 서면 지금도 시선 처리에 애를 먹는답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저만의 노하우가 있어요, 맨 앞줄에 앉아 있는, 내 말에 잘 호응해주는 우등생 방청객이나 친근한 한 두명에게 시선을 두면서 말하는 거예요. CEO나 리더들 중에 울렁증이 있는 분들은 앞줄에 앉아있는 든든한 임원이나 비서진, 그 한 분만을 바라보고 말하면 됩니다.

소통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소통할 수 있어

임직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 리더가 갖춰야 할 조건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조금 직설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직원과 소통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세요. 그 생각 자체가 모순이예요. 대화는 탁구와 같아요. 한명이 탁구공을 치면 상대가 받아치고, 다시 내가 치고, 이렇게 왔다갔다하는 게 대화죠. 상사가 한 말을 직원이 받아칠 수 있을까요? 당장 저부터 회장님이 아니라 저희 팀장님이 하신 말에도 대꾸하지 못하는 걸요.(웃음) 그럼에도 리더가 정말 소통하고 싶다면, 그들이 뭘 원하는지부터 파악하는게 먼저입니다. 사내 유치원이나 직원식당, 건강관리실, 흡연실 등등 직원들이 뭘 원하는지 그들의 니즈부터 파악해보세요. 직원들의 애로사항에 주목하라는 말씀입니다. 자신들이 낸 건의사항이 반영된다면 직원들 스스로 조금씩 마음을 열고 긍정적인 대화를 시도하려 할 겁니다. 위계질서가 강조된 조직 내에서의 소통은 일방적일 수 밖에 없어요.

책을 보니 “진정한 소통이란 당신이 말한 것이 아니라 청중이 받아들인 것이다”라는 톰 모나한(도미노피자 창업주)의 말을 인용했더군요.

언젠가 어느 회장님을 뵌 적이 있는데, 식사하는 자리에서 당신이 건강을 유지하는 운동법으로 시작해서 삶의 방향에 대한 충고 등 혼자서 40분을 얘기하시더라고요.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잖아요. 회장님들은 명사이고, 존경할만한 훌륭한 점도 많기 때문에 누구든지 그분을 만나면 경청할 자세가 다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 조금만 절제하시면 좋지 않을까요. 임펙트 있는 몇 마디만 해주시면 더 존경받는 회장님, 사장님으로 기억될수 있습니다. 너무 많이 말하는 것보다 인상적인 몇 마디를 미리 준비하시는 게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인상적인 한마디를 남길 수 있는 팁을 준다면.

명연설가나 유명 CEO는 인상 깊은 한마디를 위해 시간과 공을 들여 준비하죠. 스티브 잡스가 펩시콜라 사장이 던 존 스컬을 영입할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 평생 설탕물이나 팔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까? 아니면 나와 함께 세상을 바꿀 기회를 잡을 겁니까?” 이런 말에 안 넘어갈 사람이 있을까요? (웃음)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는 한마디를 준비하는 것이 리더 스피치의 핵심 입니다.

그리고 말을 간결하게 하는 연습은 하루아침에 되는게 아니라서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SNS는 좋은 일일연습장이죠. 트위터는 140자로 써야 한다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가 쓰고 싶은 말을 간추리게 됩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요약하는 연습을 습관화하면 정말 필요한 순간 빛을 발하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말을 줄이는 연습을 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고요.


▎고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프레젠테이션의 새 지평을 열었다. 세계적인 CEO가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만들고 치열하게 준비하는 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비서가 써준 그대로는 절대 읽지 마세요

남들 앞에서 스피치할 기회가 있을 때는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연습해야 할까?

연단에서 스피치하실 때는 제발 비서가 써준 그대로 읽지 마세요. 그것이 논리정연하고, 기승전결이 완벽하게 맞는 글이라 할지라도 말이죠. 글쓰는 재주가 없다고 하더라도 진솔한 몇마디가 훨씬 효과적이죠. ‘어제 가족들과 집 근처 공원을 산책했는데, 참 좋더라.’ 그렇게 신변이나 겪은 얘기를 진솔하게 내보이면 지위가 높은 분이라도 더 친숙하게 느끼고 귀를 귀울여 듣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리고 연설하시면서 ‘회사가 어렵다는 것, 늘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긴장을 늦추지 말고 더 정진해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실 거라면 안하시는 게 좋아요. 회사가 위기이면 내 자리도, 내 월급도, 내 가정도 위태롭다는 걸 모르는 직원은 없습니다. 직원들은 이미 무수한 채찍질에 내성이 생겨 있어요. 이럴 때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무조건적인 지지와 응원입니다. 의욕을 고취시키는 이야기와 격려를 해주세요. “여러분은 잘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훌륭합니다. 덕분에 우리 회사는 이런 경제위기에도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리더는 이미지예요. 안경너머로 비서가 써준 연설물을 인상 써가면서 읽어내려갈 것이 아니라, 강력한 몇 마디와 카리스마로 온직원들을 열광시켜야 합니다.

강한 인상을 남긴 CEO들의 사례를 더 들어준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관행화된 일정한 양식(형식)을 파괴하는 겁니다. 빌 게이츠의 사례를 들어볼게요. 그가 맡은 강연 주제가 ‘말라리아 퇴치’였어요. 빌 게이츠가 무대 위에 올라와서 유리병의 뚜껑을 열고는 자신이 방금 강연장에 모기를 풀었다고 말합니다. 객석이 놀람과 공포로 웅성거리기 시작하죠. 얼마간의 소동을 지켜본 후, 빌 게이츠는 ‘다행히도 이 모기는 말라리아 모기가 아니다’고 안심시킵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빌 게이츠의 이런 액션에 강한 자극을 받았고, 순간적으로 자신이 느꼈던 위기감과 함께 말라리아 퇴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게 되는 거죠. 그날 강연이 끝나고 어마어마한 금액이 모금되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프레젠테이션의 새 지평을 열었죠. 도표와 텍스트로 가득찬 전형적인 양식을 과감히 바꾸었어요. 텍스트를 최대한 적게 넣고 사진을 삽입해 전달력을 높였어요. 그의 프레젠테이션에는 총 40단어가 안 들어갔어요. 스토리와 디자인, 동선까지 치밀하게 준비하고 연습해 청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지요. 세계적인 CEO도 이렇게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만들고 치열하게 준비하는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 돌이켜봐야 합니다.

유혜영 아나운서처럼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노하우를 말해줄 수 있나.

저는 어려서부터 늘 어눌한 말투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화술과 대화법에 더 관심을 갖고 컴플렉스를 극복하고자 무지 애썼지요. 그런 저의 방법 중 하나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욕심부리지 말자 였어요. 말을 잘하려고 무리수를 두다보면 헛말이 나오고 실수하기 마련이죠. 차라리 상대가 먼저 말을 하게 두고, 편안히 그 말을 듣다가 저에게 질문이나 발언권이 왔을 때 솔직한 몇 마디를 하는 게 더 효과적이예요.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만나자마자 그 말을 꺼내거나, 긴 시간 동안 내 의견을 말한다고 내 뜻과 의지가 더 잘 전달되는 건 아니라는 걸 명심하세요. 모든 대화의 목적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을 이끄는 것이잖아요. 인상적인 간략한 멘트를 준비하는 게 말 많이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었다고 말하는 유혜영 아나운서. 그에게 남들 앞에서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말하기와 화술은 지난한 노력이 동반되는 도전과 극복의 과정이었다. 지금도 대화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 분투하는 유혜영 아나운서의 도전기는 대화와 말하기에 소극적인 리더들에게 용기를 주는 벤치마킹의 사례가 될 만하다.

유혜영 아나운서 :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 졸업 / SBS공채 17기 아나운서, 한중슈퍼모델 선발대회 입상 / SBS 5시 뉴스 앵커 / 토요모닝와이드 앵커 / SBS접속무비월드MC, 생방송투데이 MC / 현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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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호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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