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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모 아이투맥스 대표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전략 컨설팅도 해드려요!”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사진 김현동 기자
시장은 거대해졌고, 기업도 커졌으며,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다. 하지만 각각은 거대해졌고, 단절돼 마케팅은 더 힘들어졌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서로 다른 사업을 결합한다. 고객의 생각이 곧바로 제품·서비스로 구현되는 세상. 김근모 아이투맥스 대표가 전도사로 나섰다.

▎“한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이제 막 단절을 뛰어넘고 있다.” 김근모 아이투맥스 대표의 말이다.
#. 무지(MUJI) 매장에 들어섰다. 간단한 주방용품을 사려고 미리 인터넷 매장을 둘러본 터였다. 냄비세트, 칼, 도마 등이 오늘 살 품목이다. 매장에 들어선 지 3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스마트폰에 무지 매장용 주방용품 할인쿠폰이 뜬다. 재빨리 카트에 담아 나가려던 찰나 컵세트 할인 쿠폰이 왔다. 50% 할인 쿠폰에 계산대 앞에서 다시 진열대로 돌아선다. 오늘 이 쿠폰을 받은 이는 매장에서 나 혼자였다.

#. 최근 캐딜락 CTS 세단 차량을 장만했다. 새로 차는 샀지만, 출퇴근 경로는 같다. 일주일에 두 번은 한 시간 정도 일찍 출근해 던킨도너츠 매장에 들러 커피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동료들 커피까지 두세 개 더 들고 간다.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멀지 않은 신호등 앞에 차를 세울 때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커피 1+1’ 쿠폰이 뜨기 때문이다. 덕분에 던킨도너츠 매장 갈 일이 평소보다 두 배나 늘었다.

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활용한 외국 기업들 사례다.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면서 기업들의 마케팅 방식도 완전히 바뀌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란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 발전이 가져올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방식, 조직 구조까지 근본적인 기업 활동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특히 애플리케이션(앱)과 기반기술·플랫폼 등을 자체 설치하거나 보유하지 않고, 인터넷상에서 빌려 쓰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은 디지털 전환의 한가운데 서 있다.

한 기업 내에서 부서 간 따로 저장했던 데이터베이스를 한데 엮어 활용하고 같은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끼리 협약하면 서로가 가진 마케팅 정보를 공유해 서비스할 수도 있다. 이게 구현되면 앞서 본 사례가 현실이 된다.

한국에선 이제 막 들이닥친 변화로, 최근 이를 활용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사실 한국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몰랐던 건 아닙니다. 한국 산업계가 활용할 방법을 몰랐고, 일종의 ‘캐즘(Chasm)’이라는 단절을 겪은 탓이죠. 제프리 무어 박사가 처음 쓴 말로 혁신기술이 주류로 자리 잡기까지 초기 단계와 대중화 단계 사이에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제 막 단절을 뛰어넘고 있는 거죠.”

김근모(47) 아이투맥스 대표가 한 말이다. 지난 2월 9일 서울 마포구 한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요즘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클라우드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기업들과의 미팅 자리가 줄을 잇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행처럼 퍼지는 ‘클라우드 컴퓨팅’


▎그는 ‘타임투밸류 (Time to Value)’ 전력을 강조한다. 타임투밸류란 집중해야 할 가치에 역량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물론 아이투맥스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IaaS),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를 직업 만드는 회사는 아니다. 소프트웨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되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최적화해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서비스 기업이다. 조금 더 설명하면 이렇다. 세계 1위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회사인 세일즈포스를 중심으로 오라클, SAP가 이 시장을 주무른다. 아이투맥스는 세일즈포스와 손잡고 이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이다. 여기에 기업 특성에 맞는 영업·마케팅·서비스에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제작해 플랫폼에 얹혀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역할도 맡는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 앱을 예로 들었다.

“안드로이드 쓰는 스마트폰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고, 애플 아이폰을 쓴다면 앱스토어를 활용합니다. 아이투맥스는 이 거대 플랫폼에 비즈니스에 특화된 앱을 공급하는 업체라고 보면 됩니다.”

실제 아이투맥스는 전 세계 1위 고객관리 솔루션 업체 ‘세일즈포스’의 공식 파트너이자 리셀러 업체로 아시아에 6개밖에 없는 플래티넘 컨설팅 파트너다. 한국에선 세일즈포스의 소프트웨어를 파는 파트너 업체는 더 있지만, 사실상 맞춤형 컨설팅까지 하는 곳은 아이투맥스가 유일하다.

그를 만난 한국 기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김 대표는 “기존 한국 기업에선 부서마다 쌓인 고객 정보를 이용하려면 부서 간 업무 협력 기안을 보내서 얻은 정보로 새로운 서비스를 마련해야 해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면 고객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든 부서가 통합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직원·파트너가 단일 데이터 기반으로 상호 작용을 지원할 수 있는 곳에 한데 모이는 셈이다.

단순히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함은 아니다. 성장 정체에 빠진 한국 기업이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출구로도 삼는다. 김 대표는 “기존엔 시장 수요 조사 하나만 해도 여러 부서가 가진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시장조사업체에 맡겨도 원했던 결과가 아닌 경우가 허다하다”며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라온 반응이라도 조사하려면 SNS 플랫폼마다 다른 DB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완료될 때쯤 시장 수요는 또 변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CNN이나 CNBC 등 유력 방송사도 SNS상 정보수요자의 반응을 조사할 때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소프트웨어 도입부터 경영 컨설팅까지

물론 처음부터 쉽진 않았다.

“우리 데이터를 뭘 믿고 맡겨요?”

클라우드 서비스에 처음 뛰어든 2010년 김 대표는 한 금융기관 관계자로부터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그는 “불과 8년 전 한국 상황으로, IT 서비스를 활용하는 최대 업계인 금융업계와 공공기관 문을 두드렸지만, 반응은 냉담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리고 6년 후 한국 대기업이 아이투맥스와 손잡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기 시작했다. 서비스 도입은 한국 내 기업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이투맥스에 프로젝트를 맡긴 기업만 국내외에서 157개나 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해도가 높아진 것도 이유지만, 아이투맥스만의 특유의 꼼꼼함 덕분이다. 일단 기업이 서비스 도입을 결정하면 그 회사가 처한 마케팅 환경부터 산업환경까지 이들이 성장할 방안을 시스템에 녹여낸다. 시스템 컨설팅을 맡겼더니 경영 컨설팅이 덤으로 따라오는 셈이다.

김근모 대표는 “이 시장이 앞으로 10배 이상 커질 것”이라며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1878년 전기조명회사를 설립한 에디슨 사례를 꺼내며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가 새로운 기회임을 재차 강조했다.

“에디슨이 세운 GE는 전기를 직접 생산했습니다. 이후 전기는 빌려 쓰고 전선, 전봇대, 계량 등 관련 산업이 100년 넘게 성장했죠. 클라우드 컴퓨팅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보를 공유할수록 고객·직원·파트너는 더 스마트해지고, 생각지도 못한 시장이 열립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 코어(핵심) 기술을 쥐려면 메모리 반도체 투자처럼 막대한 돈이 들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시스템 반도체 설계처럼 사람과 아이디어가 성패를 좌우하는 일이죠.

-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사진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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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호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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