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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52인의 신년 에세이(1) 이재하·홍성열·김슬아·김대일·강방천 

 

이재하 삼보모터스 그룹 회장 |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길


4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동차 부품 산업이라는 한 길만 고수하며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왔다. IMF 외환위기, 글로벌 경기 침체, 최근의 미중 무역 전쟁 등 수많은 위기 속에서 늘 ‘주일무적(主一無適)’의 정신을 잊지 않고 되뇌며 어떻게 하면 이 기업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수없이 고민해왔다.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과정과 그 과정 속의 결실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물론 아직도 수많은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과정에 있으며 그 여정은 끝이 없음을 직감한다.

죽기 전 꼭 하고 싶은 일, 즉 버킷 리스트에 대해 많은 사람이 한 번쯤은 고민하고 생각해봤을 것이다. 나 또한 무엇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무엇을 꼭 이루어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다. 기업 CEO라는 책임감 아래 항상 나의 고민의 끝은 삼보모터스라는 기업의 미래와 발전 방향이다. 특히 최근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와 융·복합 산업의 확대 등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 제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도입은 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고, 나 역시 그러한 시대적 흐름과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핵심 경영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편승해 뒤따르는 패스트 팔로어가 아닌 시대 흐름을 선도해나가는 퍼스트 무버로서 이 새로운 산업 변화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나가길 갈망한다.

인공지능이 결합된 스마트팩토리, 즉 로봇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빠르고 역동적인 사업 현장과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통한 선제적 대응,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과거 어느 공상과학 영화나 잡지에서 꿈꿔왔던 드림 팩토리로, 이제는 단순한 꿈이 아닌 현실로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또 하나, 기업의 미래를 고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연구개발에 대한 부분이다.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자 동력이라 할 수 있다. 나 역시 끊임없이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해왔고 이러한 적극적 투자에 따라 나름의 성과도 이루어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과 기술력 향상에 발맞춰 삼보모터스만의 독자적 미래 혁신 기술 확보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그 중심엔 삼보모터스 글로벌 연구소가 자리 잡을 수 있길 바라본다. 꿈꿔왔던 오랜 바람들을 이제는 실현해나갈 수 있길 늘 학수고대해왔다. 그 열망이 이제는 조금씩 실현되고 있으며 완벽한 결실로 맺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미래지향적이고 누구나 범접할 수 없는 완벽한 제조 현장, 삼보모터스만의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브랜드화, 이를 통한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실현, 그 간절한 바람이 내 삶의 큰 목표이자 꼭 실현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 중의 No. 1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이루어냈을 때 나의 오래된 숙원 사업도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것이다. 오늘, 내일, 그리고 2020년을 맞아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천해갈 것이며 목표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자 늘 정진해나갈 것이다.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 이웃과 더불어 사는 길


패션유통업에 몸담은 지난 40년을 돌아보면 시대는 기업가들에게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요구해왔다. 과거 한국 경제의 한 축이었던 섬유산업의 최전선에는 구로공단이 있었고, 그 중심에는 ‘까르뜨니트’가 있었다. 까르뜨니트는 국내 니트 의류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1997년부터 시작된 IMF 체제는 국가의 산업구조를 완전히 무너뜨렸고 구로공단도 예외는 아니었다. 폐쇄된 공장들이 무더기로 쏟아졌고 섬유산업도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내린 과감한 결단은 오히려 기회가 됐다. 2001년 ‘아웃렛’이란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주변의 비웃음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직 뚝심 하나로 국내 최초의 정통 패션 아웃렛인 ‘마리오아울렛’을 세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개관 3년 만인 2004년에 2관을 열었고 이어 3관까지 개장했다. 마리오아울렛의 성공에 힘입어 일대는 쇼핑단지로 진화했다. 과거 공단지대였던 부지는 연 1조원가량의 돈이 움직이는 거대 아웃렛타운으로 변모했다. 지역산업의 구조가 송두리째 바뀐 셈이다. 물론 성장 과정 중에는 참으로 많은 견제와 왜곡이 있었다. 매번 수많은 고비가 왔지만 오직 ‘정도(正道)’만 고집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성장을 추구해왔다. 이는 지속성장의 원천이자 기업을 영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패션유통업에 종사한 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의 버킷 리스트 1호는 ‘이웃과 함께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 창출)다. 특별한 내용은 없다.

다만 직원들과 납품업체들을 소외시키지 않고 정직하게 기업을 경영하는 일이다. 정도를 통한 혁신을 끊임없이 추구하여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행위다.

단돈 200만원을 들고 맨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던 청년 시절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때부터 이날까지 공장 근로자들, 이웃 공장 사장들과 부대끼는 과정 속에서 성장과 발전을 이루었다. 마리오아울렛 3관 한쪽 벽에는 구로공단에 최초로 입주한 회사들의 창업 연도와 회사명이 새겨져 있다. 함께 살아온 이웃들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경기도 연천에 있는 체험형 에코 테마파크 ‘허브빌리지’를 2015년에 인수한 것도 CSV의 일환이다. 허브빌리지 리뉴얼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국내 가든 문화 활성화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새해에는 고객과 이웃을 위해 또 무엇을 기여할 것인가. 이를 구상하며 고민하는 것이 CSV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더 나은 내일을 고객과 이웃에게 남겨야 할 책임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 고객 만족 100%를 위해


2015년, 나도 구매하고 싶은 좋은 상품을, 생산자가 처음 만들고 수확했을 때의 완벽한 상태 그대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으로 컬리를 시작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주 금요일, 하루를 통으로 비워 전국 각지에서 MD들이 발굴해 가져온 상품들을 시식하고, 검토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2000시간 이상, 시식한 상품은 3만 개가 넘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검토하고 생산자들과 함께 상품을 개선하고 발전시켜나가는 동안 매일 아침 꿈꾸는 단 하나의 소망은 ‘지금 이 상태 이대로 완벽하게 고객에게 전달’해서 단 한 개의 클레임도 없는 컬리를 만드는 것이다.

유통은 종합예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품 선정, 물류, 고객 서비스, 마케팅, 콘텐트 등 다양한 영역을 신경 써야 하고, 특히 사시사철 상품의 컨디션이 바뀔 수밖에 없는 신선식품 유통은 더욱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관리 영역도 넓고 까다롭다 보니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던 이 시장에서 우리가 감동받은 상품의 우수한 품질을 더 많은 사람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신념으로 상품 선정, 재고 매입, 물류, 콘텐트 제작, 마케팅을 모두 다 직접 해오고 있다. 상품의 우수한 품질을 지키기 위해 콜드체인을 구축하고, 수확 후 24시간 이내 배송을 지키기 위해 100% 매입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이 모든 것을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전달하여 상품을 보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도록 콘텐트와 마케팅 활동을 전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등 유통의 전 과정을 끈기를 가지고 직접 하고 있다.

이렇게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필연적으로 생기는 고객 불만족 사례들이 마음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생산자도, 컬리팀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아직은 부족한 우리의 모습이, 매일 VOC(고객의 소리)가 실시간으로 전사에 공유되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tool의 알람이 울릴 때마다 가슴을 때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열심히 달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VOC를 하나라도 더 줄이기 위해 매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챙기고 개선하며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내년 나의 버킷 리스트는 아무리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보이던 100% 고객 만족, VOC 0%라는 목표에 조금 더 다가가는 것이다. 산이 아무리 높다 한들 매일 꾸준히 오르는 사람을 당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컬리의 많은 고객도, 나와 컬리팀이 진심을 다해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100% 만족하는 날이 오리라 믿고 있다. 늘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절대 타협하지 않는 생산자분들과, 고객의 불만족이 나의 불만족이라고 믿고 최선을 다해 고객의 문제를 풀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우리 팀이 함께 있기에 내년에도 매일 처음의 그 마음 그대로 산을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 ‘패파’ 100호점 오픈


5년 전 패스트파이브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상은 점점 단순해졌다. 일에 몰입할수록 일, 가족과 관련되지 않은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포기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버킷 리스트’에 어울릴 만큼 죽기 전에 경험하고 싶은 것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일상과 일이 뒤섞여버린 상태에서 나의 버킷 리스트가 곧 회사의 그것이라고 가정하면 명쾌하게 ‘패파 100호점’을 버킷 리스트로 꼽을 수 있다.

처음 공유오피스라는 사업에 도전했을 때 많은 편견과 싸워야만 했다. ‘기존에 있던 소호사무실과 다른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1호점은 어떻게든 채우겠지만 후속 지점은 어렵다고 본다’, ‘이게 무슨 혁신이냐’라는 얘기들을 들으면서 추후에 결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혁신은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갖고서, 과감한 실행과정을 거쳐 체득한 지식과 영감이 합쳐질 때 비로소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 혁신의 과정에서는 대중의 무관심과 전문가들의 비아냥거림이 항상 있기 마련이고, 창업자에게는 이 모든 편견과 역경을 이겨낼 높은 수준의 신념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일하는 공간과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창업자로서 ‘주체적인 노력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는 신념도 있었다. 학교 교육에 충실한 학생으로서 선생님, 교과서의 관점에 물음표를 달기보다는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도 했었고, 사회 초년생 때는 지금 생각해보면 별 의미 없는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새벽까지 일하며 다들 이렇게 사는 게 아닐까라고 합리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건 가짜 삶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한 인터뷰에서 “주변의 많은 것이 우리보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우리가 그걸 바꿀 수 있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삶은 이전과 크게 달라질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본인의 가치관과 고유한 관점, 과감한 실행을 통해 진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2020년 2월이면 패스트파이브 23호점을 오픈하게 된다. 지난 5년 동안 공간, 서비스 측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쉬운 점이 많다. 지금 페이스면 5년에서 7년 내에 패파 100호점을 오픈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100호점이면 패파를 이용하는 고객이 10만 명을 넘게 될 것이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깊숙이 들어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꽤 훌륭한 성과가 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성공’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창업가로서 간절히 원했던 그 무언가를 달성했다는 마일스톤이기도 하고, 아주 멀지 않은 미래에 꼭 경험해보고 싶은 나의 버킷 리스트이기도 하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 “우리 함께 부자 돼요”


나는 우리 국민을 노후 걱정 없는 부자로 만들 것이다. 이것이 나의 버킷 리스트다. 노후 자금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나에게 직업적 사명을 넘어 숙명처럼 다가온다. 내가 삶을 살아가는 데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감사하게 생각할수록 행복해진다. 우리 사회에 희망의 등불이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돈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수단이다. 사람들은 평생 힘들여 돈을 모으고 불린다. 그렇게 모은 돈에는 한 사람의 피와 땀, 인생이 담겨 있다. 평생 모은 돈은 그만큼 값지고 매우 귀하다. 나는 이처럼 소중한 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다. 펀드매니저로서 고객을 부자로 만들겠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직업적 사명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고객을 부자로 만들 수 있을까?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위대한 기업의 주주가 되어 오랫동안 함께하면 반드시 부자가 될 수 있다. 투자 전문가를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큰돈도 필요 없다. 적은 돈부터 꾸준히 투자하고, 오랫동안 펀드와 함께하면 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너무나 쉽고 간단한 방법이다. 펀드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나는 펀드를 지혜로운 투자 수단이라 부른다.

종종 이런 상상을 해본다. 어느 날 조용한 카페에서 망중한을 즐기다 어느 노부부를 보게 된다. 잔잔한 음악 사이로 두 분이 담소 나누는 모습이 매우 고즈넉하게 보인다. 그러다 문득 이런 얘기가 들려온다.

“에셋플러스 펀드 덕분에 우리의 노년은 참 행복하다.” 내가 좀 더 간절히 바라는 건 우리 국민 모두의 노후 걱정이 줄었다는 소식들을 접하는 것이다.

“우리 함께 부자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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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호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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