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연례 자선사업가 명단을 만들기 위해 포브스는 후보자 수십 명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맞서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헌신한 이타주의자 15명을 선정했다. 올해의 대규모 기부자 일부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이 있다. 일부는 병원을 짓거나 보호 장비를 제공했고, 의학 연구에 자금을 댄 이들도 있다.홍콩의 리카싱 전 청쿵홀딩스 회장은 2억5000만 홍콩달러(약 357억원)를 자신의 재산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공급했다. 그중 1억 홍콩달러는 중국의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의 지역사회에 들어갔다.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일본의 두 대학에 코로나19 및 그 백신을 연구하는 데 사용될 자금 112억 엔(약 1185억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팬데믹 구호자금만이 올해의 초점은 아니다.다른 영웅들은 미술과 교육 같은 주제에 헌신했다. 베트남 최고 부자인 팜 냣 브엉은 코로나19 구호 자금과 베트남 내 장학금 및 의료 프로그램에 총 77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순위를 매기지 않은 올해의 명단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대의에 헌신한 기업가들을 다룬다. 목표는 개인 자산을 기부하는 개별 자선사업가를 포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명단에는 아시아 거부들이 소유한 기업에서 기부한 내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단, 개인이 다수 지분을 소유한 개인 소유 기업의 기부 내역은 포함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금 모금자와 비영리기구 대표는 그 역할이 중요하기는 하나 명단에는 포함하지 않았다.포브스 아시아는 금융 자본으로 중요한 사안에 영향력을 발휘한 이름들을 추렸다.
팜 냣 브엉 | 빈그룹 회장 / 나이: 52 / 베트남팜 냣 브엉은 2006년 카인드 하트 재단을 설립하고 그해 첫 9개월 동안 77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 돈은 대부분 베트남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됐으며 빈곤층 어린이의 장학금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료 의료 서비스에도 들어갔다. 재단은 주택, 보건소, 도서관, 저소득 공동체를 위한 인프라를 설립했으며 자연재해 구호 자금을 제공했다. 이와 별도로 빈그룹은 산소호흡기와 기타 의료 장비 공급을 포함한 여러 코로나19 사업에 5500만 달러를 지출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부유한 브엉이 설립하여 다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빈그룹은 자동차 제조, 부동산, IT에 주력한다.프라모드 바신 | 클릭스 캐피털 회장 / 나이: 68 / 인도지난 6월 바신은 소유 자산의 최소 50%를 기부하기로 서약하는 그룹 ‘리빙 마이 프러미스’에 가입했다. 바신은 “인도처럼 격차가 심한 나라에서는 부자가 기부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바신은 인도 북부의 플라크샤대학과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구르가온의 메데오르 병원 등에 200만 달러를 기부했다. GE 임원 출신인 바신은 1996년 델리 인근에 GE 캐피털의 비영업 사업소를 설립해 인도 아웃소싱 사업을 개척했다. 이 사업소는 2007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고 GE 캐피털에서 분사하여 이름은 겐팩트로 바꿨으며, 이를 통해 바신은 큰돈을 벌었다. 바신은 25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자선사업에 쓸 계획이다.로버트 응 | 시노 그룹 회장 / 나이: 68 / 싱가포르
필립 응 | 파이스트 그룹 CEO / 나이: 62 / 싱가포르이 부동산 거물 형제는 팬데믹 관련 수요를 올해 가족 재단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두 사람의 홍콩 소재 응텡퐁 자선재단은 지난 3월 베이징 칭화대의 코로나19 연구 지원에 500만 위안(약 84억원)을 기부했다. 그 밖에 마스크 700만 개, 식사 6만 끼, 노인 요양원 노동자를 위한 생필품 꾸러미 4200개, 산소호흡기 20대, 마스크 제조 기계 2대를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 기증했다. 이 재단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과 홍콩의 고등학생과 대학생 30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예술, 지역사회, 교육 사업에 20억 홍콩달러 (약 2856억원)가 넘는 돈을 기부했다.
리카싱 | CK 에셋 홀딩스 및 CK 허친슨 홀딩스 수석 고문 / 나이: 92 / 홍콩지난해 말 홍콩의 부자 리카싱은 홍콩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기업들에 10억 홍콩달러(약 1428억원)를 구호 자금으로 제공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내내 시위가 이어지면서 팬데믹 전부터 불황이 시작됐다. 리카싱 재단은 식음료, 유통, 여행 부문의 중소기업 2만8000개에 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로 재단은 2억5000만 홍콩달러어치의 마스크 및 보호 장비를 병원, 의대, 빈곤층에 무상 제공했다.존 갠들 | 갠들 그룹 회장 / 나이: 85 / 호주
폴린 갠들 | 갠들 그룹 이사 / 나이 85 / 호주쇼핑몰 거물 존 갠들과 그의 아내는 1978년 자선단체 갠들 필랜트로피를 설립한 이후 2억5000만 호주달러(약 2025억원)를 이 단체에 기부했다. 지난해 이 재단은 호주의 대형 산불과 코로나19에 긴급 구호 자금으로 230만 호주달러를 제공했다. 갠들 필랜트로피는 1억 호주달러가 넘는 돈을 국내외 예술, 교육, 건강 및 의학 연구에 지원했다. 지금까지 최대 단일 기부 건은 2017년 멜번에 있는 카브리니 병원 신관 설립에 1000만 호주 달러를 내놓은 것이었다. 이 병원 신관에는 방사선 치료 센터와 급성 노인병, 심장병 서비스 및 종양학 부서가 들어선다.리수푸 | 지리자동차 회장 / 나이: 57 / 중국리수푸는 지난 1월 자신이 소유한 저장 리수푸 자선 재단을 통해 코로나19 대처에 28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리수푸는 교육, 재난 구호, 의료 지원 등을 위해 2006년 이 재단을 설립했다. 지리자동차에 따르면 이 재단은 공개된 최신 자료인 지난 5월 기준 14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들여 필리핀, 스웨덴, 영국 등 14개 국가에 마스크와 산소호흡기 등 의료 장비를 공급했다. 이 재단의 다른 자선 활동 중에는 2019년 저장대 의학 지원을 위한14만6600달러 기부, 리수푸의 모교인 허베이성 얀산대에 73만 달러 기부 등이 있다.허동수 | GS칼텍스 명예회장 / 나이: 77 / 한국지난 8월 허 회장은 40세 나이로 사망한 딸의 이름을 따서 허지영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 정유 기업가는 재단 설립을 위해 약 21억5000만원 가치인 GS홀딩스 주식 6만 주를 기부했다. 이 주식 대부분은 딸로부터 상속받은 것이다. 이전에도 허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동행복지재단에 330억원을 기부했다. 이 재단은 저소득층 어린이와 빈곤한 다문화 가정을 지원한다. 허 회장은 또한 한국에서 손꼽히는 비영리 조직인 사랑의열매 회장을 맡기도 했다. 허 회장은 1973년 GS칼텍스에 입사했으며 GS그룹을 설립, 통제하는 주요 재벌가 허씨 집안의 일원이다.
야나이 다다시 |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 나이: 71 / 일본유니클로를 소유한 패스트리테일링의 회장인 일본 최대 부자 야나이 다다시는 지난 1년 동안 일본의 두 대학에 112억 엔(약 1187억원)을 기부했다. 6월 야나이는 노벨상 수상자 혼조 다스쿠와 야마나카 신야가 이끄는 암 면역치료, 줄기세포, 코로나19 백신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교토대에 100억 엔을 기부했다. “의학 최대의 난제는 암과 바이러스다. 두 교수의 의학 연구는 전 세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야나이는 기부 당시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지난해 11월 야나이는 모교인 와세다대학에 무라카미 도서관 건립 지원금으로 12억 엔을 기부했다. 이 도서관은 와세대대학을 졸업한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기리는 건물로, 하루키가 기부한 책과 소품들로 채워질 예정이다.엘레노어 궉 | 로우 콰이 춘 / 사사 인터내셔널 부회장 / 나이: 66 / 홍콩아시아 화장품 유통 대기업 사사의 공동 설립자인 궉은 7000만 홍콩달러(약 100억원)를 여러 자선사업에 기부했다. 4700만 홍콩달러는 19세기에 여성·아동보호협회로 설립된 포렁쿡으로 들어갔다. 궉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회장을 맡았던 이 단체는 오늘날 문화, 교육, 노인 돌봄, 의료, 사회복지 서비스 등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자연보호, 비전 케어, 홍콩 걸스카우트 협회 등에도 150만 홍콩달러를 지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궉은 개인 돈으로 홍콩의 노인 및 장애인에게 보호 장비를 기증했다. 2010년에는 남편이 박사 학위를 취득한 홍콩 링난대학에 2000만 달러를 기부하여 추가 교육 시설인 사이먼 앤드 엘레노어 궉 건물을 지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이 부부는 뇌졸중 환자를 위한 생체의학 장치 개발을 위해 500만 홍콩달러를 홍콩과학기술대에 기부했다.
마누엘 빌라 | 비스타몰 앤드 비스타 랜드&랜드스케이프 회장 / 나이: 70 / 필리핀필리핀 최대 규모 부동산 개발업체의 회장인 빌라는 2만㎡에 달하는 땅을 마닐라의 세인트주드 가톨릭 학교에 지난해 기증했으며 모교인 필리핀대학에 혁신 캠퍼스를 설립할 부지 5만㎡를 기증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두 부지를 합치면 약 80억 페소(약 1836억원) 가치에 해당한다. 빌라는 네 개 필리핀 학교에도 새 시설을 기증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빌라는 자신의 인격 형성이 교육 덕분이라고 말한다. 빌라는 “교육은 사람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고 존엄성과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이메일에서 밝혔다.리시팅 | 선전마인드레이 회장 / 나이:69 / 중국중국 최대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회장인 리시팅은 지난 6월 1억700만 위안(약 180억원)을 모교인 중국과학기술대에 기부했다. 이 대학이 60년 역사상 받았던 개인 기부금 가운데 최대 액수다. 이 자금은 인재 채용과 양성을 위한 리시팅 재단을 설립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리시팅은 과거 거의 4500만 달러를 이 대학에 기부했으며, 그중 일부는 대학병원의 의료기기 구매에 사용됐다. 리시팅은 또한 2016년 이 대학에 자동 외부 제세동기 120개를 기증했다. 이 기계가 중국에 들어온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사이먼 린 | 위스트론 회장 / 나이: 67 / 대만2019년 11월 린은 개인 자산 1억5000만 대만달러(약 58억원)를 향후 5년 동안 모교인 국립 자오퉁대학에 기부하기로 서약했다. 매년 약 11억원에 해당하는 이 기부금은 세계적인 인공지능 전문가를 대학에 초빙하여 강연을 맡기는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린은 오리지널 디자인 제조업체 위스트론이 2001년 대만의 전자 대기업 에이서에서 분사한 이래 이 기업을 이끌고 있다. 또 2010년 기업이 환경 지속가능성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위스트론 재단의 회장도 맡고 있다.라케시 준준왈라 | 레어 엔터프라이즈 설립자 / 나이: 60 / 인도이 억만장자의 R. 준준왈라 재단은 교육과 의료 사업 등을 지원한다. 자신이 서약한 기부금 750만 달러의 절반을 뭄바이 인근의 새 안과 병원에 기부했다. 내년 중 개원 예정인 이 병원은 저소득층에게 무료 백내장 수술을 제공한다. 또 2022년까지 아쇼카대학에 17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서약했으며 그중 3분의 1은 이미 기부했다. 지방의 빈곤층에 과학 교육을 제공하는 아가스티야 국제 재단에도 매년 100만 달러를 기증한다. 2011년 준준왈라는 2020년 60세가 되면 자신의 재산 25%를 기부하겠다고 말했다.이수영 | 광원산업 회장 / 나이: 82 / 한국지난 7월 부동산 기업가인 이 회장(사진 오른쪽)은 676억원 가치의 서울 부동산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증하며 이 기관의 역대 최대 기증액을 경신했다. 기증 기념식에서 이 회장은 한국 과학계의 노벨상 수상자를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 기자에서 기업가로 변모한 이 회장은 이전에도 로스앤젤레스의 부동산 800만 달러어치를 KAIST에 기증했다. 대학 측은 이번 기증을 기념하여 이수영 과학교육 재단을 설립하고 임대 소득으로 10년 동안 교수들의 연구 자금을 지원한다.마에자와 유사쿠 | 조조 전 사장 / 나이: 44 / 일본이 유통업 억만장자는 올해 기본소득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돕기 위해 950만 달러를 기증했다. 두 학자가 마에자와의 110만 소셜미디어 팔로워 가운데 1000명을 통해 참가자 총 7만9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90%는 팬데믹 도중 추가 현금이 “필수”라고 응답했다. 45%는 최소 9500달러를 받는다면 사업을 시작하거나 학업을 계속하는 등의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응답했다.- 정리 GRACE CHUNG 포브스 기자 / 취재 JANE HO, JOHN KANG, NAAZNEEN KARMALI, LAN ANH NGUYEN, JIHYUN PARK, JAMES SIMMS, YUE WANG, JENNIFER WELLS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