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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39인의 신년 에세이(4) 

 

홈코노미 시대의 휴식 안마기 | 이혜성 코지마 대표


밖에서 이뤄지던 경제활동은 집 안으로 들어와 ‘홈코노미(Homeconomy)’를 만들어냈고, 생활 환경은 대다수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언택트 시대를 열었다. 산업의 격변 속에서 코지마는 감사하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찾아뵙지 못한 부모님 선물이나, 해외여행 대신 혼수품으로 안마의자를 찾는 고객들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도 했다.

복정제형은 지난 2010년 코지마를 단일 브랜드로 론칭한 후 지금까지 빠른 성장세로 달리며 확장에 치중해왔다. 가장 편안한(Cozy) 마사지(Massage)를 제공한다는 브랜드명에 따라 고객 친화적인 사용자 중심 제품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신체에 맞게 굴곡진 부분까지 빈틈없는 마사지를 제공하는 LS형 전신 안마의자, 3D 및 4D 안마의자를 최초로 국내에 판매해 시장을 선도했으며, GSR(Galvanic Skin Reflex, 전기 피부 반응) 원리로 근육이 뭉친 곳을 측정해 자동코스를 제공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4년간 400% 이상의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그렇게 숨 가쁘게 달려온 사이 국내 안마의자 시장도 1조원 이상의 규모로 빠르게 커졌다. 그만큼 많은 브랜드가 격전을 벌이면서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제품력은 물론 이와 동등한 수준으로 체계적인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코지마는 한 단계 더 도약해 신뢰감 있고 안정적인 브랜드로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제품 시연부터 쉬운 구매, 빠른 배송, 확실한 A/S까지 수준을 더욱 높여 브랜드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급변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도 새로운 도전 과제다. 코지마는 소파나 침대처럼 ‘1가구(Family), 1안마의자’가 되는 생활가전을 지향한다. 근사한 전신 안마의자가 적절한 환경이 있는가 하면, 작고 콤팩트한 안마의자가 필요한 환경도 있다. 작년 하반기 소파형으로 출시한 코지체어, 컴피체어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콤팩트 휴식가전으로 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고객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공급해 나아가서는 홈힐링케어 하면 코지마가 생각나는 ‘코지마니즘’을 만들어가고 싶다. 가전과 함께 일과 휴식 간의 문턱이 낮아지는 효과적인 휴식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용감하게 도전하라!’ 2021년 새해를 맞이하며 나와 코지마의 임직원들이 함께 이렇게 다짐했으면 한다. 코지마 각 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임직원들의 도전과 헌신이 없었다면 그간의 성장은 물론 수많은 고비를 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10년을 위해 다시 한번 도전정신을 고취해야 할 때다. 용감하고 도전적인 직원들과 소통하고 격려할 수 있도록 스스로도 수평적인 자세에서 함께하겠다 다짐한다.

화요 클래식 | 권기찬 웨어펀 인터내셔널 회장, 숙명여대 겸임교수


2020년 희망의 새해를 벅찬 가슴으로 맞았던 많은 사람이 거의 탈진 상태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 전대미문의 역병 코로나19로 인해 경험하고 있는 불안함과 상실감은 고해와 같은 우리 삶을 더 힘들게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불편한 일은 평생 싸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역마 본능의 자유가 제한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랜 세월 매년 수차례에 걸쳐 세계 각국의 뮤직 페스티벌이나 공연을 보러 다니고, 음악제 참석 후기나 공연 리뷰를 지인들과 나누는 일이 삶의 큰 즐거움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여행이 통제되고 음악제와 공연들이 취소되는 현실에서 내게 가장 큰 상실은 ‘음악’이었다.

미국의 미래학자 제이슨 생커는 저서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 지금 겪고 있는 여러 종류의 불편한 현실들이 앞으로 수용해야 할 일상이 된다고 경고했으며, 여행업과 공연사업이 가장 큰 피해를 겪을 분야라고 지적했다.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 음악을 즐기는 일이 당분간 기대 못 할 꿈이라고 하니 슬픔을 금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냥 우울해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 부족하나마 아마추어로서 내가 알고 있는 클래식 음악 지식과 음악 여행 경험을 정리해 주변 지인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다행히 지난해 베를린 신년음악회에 참석해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하고 다니엘 바렌보임이 협연한 베토벤 음악들과 몇 개 오페라를 즐긴 후 다른 도시들로 이동해 콘서트와 오페라, 발레들을 감상하고 온 추억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2월 초였다. ‘화요 클래식’이란 이름의 음악 편지로 매주 화요일에 음악 여행기, 유명 교향곡과 실내악, 지휘자, 성악가, 발레음악과 발레, 유명 음악 페스티벌과 연주자들을 스토리와 함께 유튜브 영상으로 소개해온 지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글을 작성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자료를 모으고 유튜브를 검색하며 연주들을 만나다 보니 새삼 신나고 큰 공부가 되고 있다. 그간 여행을 다니며 만났던 공연, 음악제, 음악가, 여행 장소에 얽힌 이야깃거리와 생생한 추억들이 뜻밖의 선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화요 클래식’을 받은 지인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어떤 이는 덕분에 클래식과 가까이할 기회를 얻었다고 고마워하며, 어떤 이는 내가 보내 준 음악의 즐거움과 함께 스토리가 나답게 쓰여 재미있다고 했다. 책으로 출간해보자는 제안도 받았다. 중간중간 실수도 있고, 손봐야 할 곳이 많겠지만, 예상하지 않았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든다.

클래식이든 대중음악이든 음악은 우리의 영혼을 정화하고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삶의 묘약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코로나 블루를 예방하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어느덧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새롭게 2021년을 출발하는 지금, 나는 이 곡을 함께 들어보자고 권하고 싶다. 지난해 6월 30일 ‘화요 클래식’에 소개한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다. 자신에게 에너지가 되어줄 무언가를 찾아내고, 움츠러진 어깨를 펴고, 위풍당당하게 새해를 다시 시작해보자.

고피자의 실행력 | 임재원 고피자 대표


푸드트럭에서 첫 피자 한 판을 팔았던 때가 기억난다. 폭염이든 한파이든 그 누구도 나를 지켜주지 않았고, 숨을 지붕도 없었다. 날씨라는 통제 불가능한 외부 환경 안에서 그저 한 판이라도 더 팔기 위해 고민하고 실행했다.

이후 3년이란 시간 동안 고피자의 전선이 넓어진만큼 더 많은 변수를 마주하게 됐다. 그리고 여전히 외부 환경은 우리에게 별로 친절한 적이 없었다. 인건비와 월세는 항상 우상향했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많은 사람이 고피자가 속해 있는 외식업과 오프라인 사업의 미래를 고피자의 초기 반지하 사무실처럼 어둡게 바라봤다.

하지만 우리는 어지럽게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피자를 더 많이 팔자’라는 단순한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 시장이 주는 문제들을 끊임없이, 빠르게 해결했다. 피자 소비가 침체되는 이유를 가성비와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1인 가구의 증가로 보았기에 초벌 도우나 자동 화덕 같이 완전히 새로운 기술로 피자 오퍼레이션을 혁신했고, 아직 성공 사례가 없는 해외에서 더 빨리, 많은 매장을 내기 위해 인간이나 부동산이라는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AI와 로봇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그리고 당연히 더 맛있는 피자를 만들기 위해 외식업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매장이 10개 뿐일 때 자체 도우 공장을 설립했다. 고피자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며 항상 빠르게 전진했다.

2020년 닥친 코로나19는 차원이 다른 변수였고, 빈틈없는 콘크리트 벽면처럼 느껴졌다. 공격과 전진보다는 사면초가의 상황 속에서 우리 점주들의 생존을 지켜내야 한다는 것이 가장 본질적인 문제였다. 확진자의 등락과 함께 매출 채널이 배달과 현장을 넘나드는 것을 보며, 무조건 배달만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매장에서는 1인 좌석과 무인 키오스크를 통해 현장 매출을 방어했고, 배달에서는 전용 메뉴나 적극적인 지원책을 통해 매출 피해를 한 달 만에 정상 수준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코로나 기간 동안에 폐점보다 오히려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다점포 점주가 5명이나 늘어났고, 피자 한 판에서 시작한 고피자는 2020년 12월에 처음으로 연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진정세인 싱가포르에서는 공유 주방에 입점했던 매장들을 퇴거하고 푸드코트 입점 형태로 전환하면서 진출 6개월 만에 월 매출 10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자마자 기술과 해외에 공격적인 투자를 재개했고, 그 결과 2021년 1분기 내에 우리가 꿈꾸는 미래형 피자 매장을 해외 4개국에 오픈할 준비도 갖추게 했다. 지금의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변수는 너무도 많아졌지만, 그것을 최대한 빨리 인지하고 즉각적으로 대비하는 것은 푸드트럭 때 일기예보에 맞춰 도우 개수를 세던 내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항상 두렵고, 하기 싫은 일이다. 그런 고민의 순간을 주지 않고 바로 실행하는 것이 고피자의 힘이라고 믿는다. 2021년에도 2020년과 마찬가지로 외부 환경은 변화할 것이다. 모든 게 변하겠지만, 또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끈기 있게 도전하고 수많은 상황에 대한 경험치를 통해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것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우리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위기에서 찾은 기회 | 박경훈 트렌비 대표


세계는 여전히 넓지만 글로벌 장벽들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2016년 여름, 전 세계의 리테일러들을 전 세계의 고객들과 연결해보자는 포부를 가지고 트렌비를 시작했다. 전 세계 가격을 수집하는 검색엔진을 개발했고, 물건을 공급해줄 수 있는 파트너들을 모았다. 그리고 파트너를 연결할 수 있는 글로벌 물류센터를 만들었다. 트렌비는 서비스 오픈 이후 단 한 번도 매출이 정체된 적이 없이 매월 성장했다. 3년 만에 4개 글로벌 캠프를 오픈했고, 150명 멤버가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었다. 이 3년이라는 시간은 달리는 기차에서 밖을 내다보는 것처럼 빠르게 흘러갔다.

2020년 2월, 팬데믹은 기차처럼 빠르게 달리던 트렌비를 멈추게 했다. 트렌비가 아닌 세상의 분주함, 북적거림, 여행까지 모든 걸 멈추게 했다. 우리에게 물건들을 공급해주던 해외 파트너들이 록다운으로 문을 닫으면서 우리는 처음으로 역성장을 경험했다. 그 동안 땀을 흘리며 만들었던 우리의 6개월을 단 두 달 만에 지워버렸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재고들이 하나둘 없어져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마음을 졸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결국 영국캠프 리더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공유하며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이 위기를 극복하자며 자발적인 동참들이 이어졌다. 하나둘 무급휴가를 자발적으로 자원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감동적이었다. 너무 빠른 일상 속에서 느끼지 못했던 소중한 것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바로 전 세계의 리테일러를 연결하겠다는 비전이 창업자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트렌비가 빠르게 회복하고 고성장 궤도에 진입한 것도 이 덕분이다.

우리가 회복해야 되는 것은 어쩌면 이 전염병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만 볼 수 있는 우리의 소중한 것들일지 모른다. 당연하게 느껴진 우리의 시간들은, 또 지나면 사라져버릴 소중한 시기이다. 2021년만큼은 우리가 잊었던 것들을 먼저 회복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자연의 감동을 식문화 예술로 재현(再現) | 이범권 선진 총괄사장


지난해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고, 국가를 넘나드는 여행과 출장은 어려웠다. 해를 넘기고도 여전히 코로나19는 우리 곁에 머물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언론은 백신 개발 성과를 실시간 업데이트하며 앞당겨질 접종 시기를 속보로 내보내고 있다.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이 가까워져 온다고 했으니 이제는 도처에 존재하는 새벽의 흔적들을 주워 모을 시간이다.

지난해부터 많은 기업이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을 강하게 요구받았다.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 업무 환경의 변화는 이제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전과 다르게 육류 등의 신선식품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새로운 소비자들의 요구와 시대의 변화는 무척이나 빨랐다. 그렇게 사회는 비대면으로 변화하지만, 역설적으로 신뢰는 여전히 중요하다. 어쩌면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본격적인 겨울철이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커진 현재 건강한 먹거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품을 만드는 기업으로서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1973년 경기도 이천의 농장에서 시작해 ‘한국인에 맞는 돼지고기’에 대한 고민으로 쌓아 올린 50년의 시간은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어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바뀌지 않는 본질은 선진이 축산을 기반으로 하는 식품기업이라는 점이다. 소비자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축산식품을 제공해 고객 삶의 가치와 행복을 높여나가는 것이 선진의 변하지 않는 사명이다. ‘신비로운 자연의 생명력에서 얻은 감동을 식문화 예술로 재현’하려는 선진의 노력은 올해도 계속된다. 축산은 자연의 생물을 기반으로 식품을 만드는 산업이며 결국 인간은 자연의 최종 수혜자다. 인간이 항상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는 기업 환경이 여느 해보다 어려웠지만, 그런데도 우리는 한 뼘씩 성장했다. 전 세계적인 재난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수고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작년이 당황스러웠지만 잘 헤쳐나간 한 해였다면, 올해는 더욱 의연하게 코로나19가 몰고 온 대변혁의 시대에 잘 적응할 것으로 예상한다. 누구나 연초에는 마음을 다잡는다. 오래가는지 아닌지는 단련된 마음 근육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난다. 단단히 마음먹는다면 헤쳐나가지 못할 일이 없다.

- 장진원 기자 jang.jin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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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호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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