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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테마별 핫 플레이스 | 베이커리 TOP 20 

‘빵지순례자’라면 이곳을 찍어야 

이진원 기자
최근 전국의 유명 빵집을 일부러 찾아 방문하는 ‘빵지순례’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지역별 유명 빵집은 저마다 차별화한 빵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쌓고 있다. 이번 호에는 데이터분석 전문기업 TDI가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국내 최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빵집 핫 플레이스 20곳을 꼽았다.

빵집은 보통 대기업이 관리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개인이 운영하는 동네 빵집으로 나뉜다. 이건 어느 나라나 다 비슷하다. 프랜차이즈 빵집은 무난한 맛과 화려한 모양, 본사 차원의 각종 할인 행사와 이벤트, 높은 지명도가 장점이고, 동네 빵집은 독창성과 아이디어, 독특한 재료와 맛, 신선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동네 빵집의 장점을 특화해 독자 브랜드로 성장한 빵집들은 전국에서 손님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루거나 전국 배송을 하고 있다.

빵집 핫 플레이스 1위에는 군산에 자리한 이성당 본점이 올랐다. 이성당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누구나 그 이름을 들어봤을 법하다. 빵 봉지에는 ‘since1945’라고 적혀 있다. 기본적으로 30분가량 기다려야 빵을 살 수 있으며, 주말에는 2~3시간 동안 줄을 서야 한다. 사람들이 줄 서서 사 가는 빵은 앙금빵(단팥빵), 소보루빵, 야채빵이다. 앙금빵은 쌀가루 반죽을 여러 겹 겹쳐 만든 빵에 보통보다 2~3배(약 80~90g) 많은 팥앙금을 넣어 풍부하고 섬세한 맛을 자랑한다. 이성당은 1시간에 내놓는 빵의 개수를 제한하고 있고 앙금빵과 야채빵은 1인당 5개 혹은 10개까지만 살 수 있다. 군산 본점 외에 수도권과 천안에 분점 5개를 냈고,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등에 입점해 있다.

2위는 인천 마시안제빵소다. 영종도 드라이브나 데이트에서 빠지지 않는 핫 플레이스로, TV 프로그램과 여러 매체에 많이 소개됐다. 마시안 해변과 연결돼 있어 멋진 뷰와 함께 빵을 즐기는 것이 이곳의 매력 포인트. 육쪽마늘빵과 연탄식빵이 인기 제품이다.

3위는 이성당과 함께 전국 3대 빵집에 드는 대전 성심당 본관이다. 성심당 DCC점도 5위에 올랐다. 성심당은 미슐랭가이드에도 소개된 적이 있으며 1956년 문을 연 대전역 앞 찐빵집이 모태다. 성심당은 대전 시민의 자부심이며 지역 자영업계의 롤 모델이다. 튀김소보로가 시그니처이며 보문산메아리, 토요빵, 명란바게트 등이 베스트셀러다.

4위는 천안에 있는 뚜쥬루 빵돌가마점이다. 프랜차이즈 뚜레쥬르와 헷갈릴 수 있지만 뚜쥬루가 먼저다. 참고로 프랑스어 뚜쥬루는 ‘언제나’, 뚜레쥬르는 ‘매일’이라는 뜻이다. 빵돌가마점은 지난 2019년 주변 부지를 다 사들여 빵돌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빵 테마 마을을 만들었다. 느린 발효시스템 및 현지 재료로 빚은 빵으로 명성을 얻어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이 찾는다. 그래서 시그니처 메뉴도 거북이빵이다. 그 외 돌가마 만주, 구운 고로케, 빵돌가마빵 등이 유명하다.

6위 남양주 보나리베는 서울과 가까운 산들소리수목원이 인근에 있어 이곳을 찾는 나들이객이 꼭 들르는 코스다. 야외 정원과 텐트 좌석 등이 있어 휴양지에 온듯해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 보나리베도 빵을 한정량만 팔기 때문에 늦게 가면 빵을 맛볼 수 없다. 다양한 빵뿐만 아니라 에그베네딕트 등 브런치 메뉴도 많은 이가 즐겨 찾는다.

7위는 경주 황남빵이다. 이름은 빵이지만 만주 계열의 제과다. 경상북도 지정 명품으로 1938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황남빵은 코팅한 앙금 덩어리이라고 표현할 만큼 팥앙금 그 자체다. 갓 나온 황남빵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하지만, 식으면 팥에서 수분이 나와 표면이 촉촉해지고 속은 약간 굳는다.

8위에 오른 하우스베이커리는 양평에 자리한 한옥카페다. 고즈넉한 한식 정원도 일품이지만 무염버터와 유기농밀가루로 만든 건강식 빵으로도 유명하다. 다양한 샌드위치와 크림치즈가 돌돌 말린 파이(크림치즈보름달), 초코빵 등은 매우 팬시하다.

9위는 용인에 있는 어로프슬라이스피스다. 방송에도 소개된 밧줄빵이 유명하다. 페이스트리 반죽을 밧줄 모양으로 만든 밧줄빵은 부드러운 크림, 딸기 등이 들어 있어 달콤하면서 부드럽고 청량한 맛이다.

10위는 이국적인 감성 빵집 이학순베이커리 수원점이다. 의왕 백운호수와 가깝고 멋진 야외 정원과 산책로를 갖추고 있다.

20위권에는 압구정공주떡, 홍종흔베이커리앤카페, 봉브레드, 명장시대, 윤쉐프정직한제빵소, 킹콩빵공장, 삐에스몽테제빵소, 홍종흔베이커리 본점, C27 영종도점, 여수당이 포함됐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202201호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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