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석유 수요는 계절적 요인과 9·11 테러 뒤 움츠러들었던 경제가 회복되는 구조적 요인이 겹쳐 늘어날 추세다.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 지역에서의 긴장이 높아질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 예비비축생산능력(하루 4,500만~5,500만 배럴)과 석유 소비 국가들의 전략 비축량(이 가운데 절반은 미국)이 석유 위기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OPEC,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위기가 일어날 조짐을 보일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빨리 대응 조치를 취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1990~91년 걸프전 위기 당시는 원유의 국제시장 공급이 원활했고, 더구나 전쟁이 일찍 끝났기 때문에 다행히 큰 석유파동은 겪지 않았다. 이라크사태가 심각해진다면 석유 소비국들이 보유한 전략 비축량을 이번에는 걸프전 때보다 더 일찍 풀어야 할 것이다. 미국이 OPEC 국가들에 약속을 지키라는 압력을 가한다면 전략 비축량을 반드시 서둘러 방출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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