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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시명의 우리술 기행]최남선이 꼽은 조선 3대 名酒의 하나 竹瀝膏(죽력고) 

“너무 오래 잊고 지내 그리움마저 잊혀진 名酒” 

외부기고자 허시명 twojobs@empal.com
죽력고(竹瀝膏)를 만나러 태인으로 향하던 날, 공교롭게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의 고택 ‘소원’(素園)이 헐렸다. ‘소원’의 기와지붕을 들어내는 인부의 사진이 일간신문에 엽서만하게 실려 있었다. 최남선은 비록 일제 말기 청년들을 전쟁터로 내몰며 친일 행각을 했지만, 최초로 자유시를 짓고, 최초로 잡지를 펴내고, 3·1독립선언문을 작성하고, 조선광문회를 조직하여 민족 고전을 정리했던 선구자였다. 그 선구자가 앞서 길을 가다 실족하여 친일을 했지만, 친일을 이유로 그의 모든 것을 지울 수는 없는 일이다. 그의 고택 ‘소원’이 보존되어야 하는 주장은 그래서 나온 것인데, 결국 허물어지고 말았다.



내가 죽력고를 알게 된 것은 육당 최남선 때문이다. 육당은 1946년에 펴낸 ‘조선상식문답’에서 ‘우리 나라 술의 유명한 것은 무엇이 있습니까’라고 묻고 스스로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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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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