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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담배가 프로이트를 만들었다 

프로이트와 담배 

외부기고자 이권우 도서평론가
평소 담배하고는 담을 쌓고 지내왔지만, 나는 이즈음의 금연운동을 상당히 삐딱하게 바라보고 있다. 건강을 생각해서 담배를 줄이거나 끊으라는 권유는 옳다. 하지만 최근의 캠페인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개인적 취향마저 ‘교정’할 수 있다는 사회적 자신감마저 느껴져 불쾌하다. 이건 거의 협박조이니, 그렇게 피우다가는 제 명에 못 살 것이라고 윽박지르는 형국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개인은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그 행위를 놓고 국가나 사회가 간섭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건강에 결코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다. 그게 기호품의 마력이다.



그렇다고 끽연자들을 무조건 옹호하는 바는 아니다. 공중을 위해 예의를 지켜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간접흡연이 몸에 더 나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는데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구 피워서야 되겠는가. 더불어 살아가려면 그 정도는 절제할 줄 알아야 하는 법이다. 어쨌든 세상은 흡연자들의 위상을 크게 떨어뜨려 놓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서부영화가 아련한 추억거리가 되었듯, 멋진 남성의 상징으로 위세를 떨쳤던 담배는 이제 추방해야 할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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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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