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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부시의 불장난을 막아야 하는 10가지 이유전쟁에  

반대한다 

외부기고자 이권우 도서 평론가
그날 나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마침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백수가 되어 있던 나는, 걸프전이 발발하는 역사적 장면을 방안에서 뒹굴며 텔레비전으로 지켜보았다. 요란스럽게 다국적군을 구성하고 전쟁의 당위성을 선전한 터여서 미국의 침공은 기정사실이었다. 전쟁 그 자체가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정작 경이로웠던 것은 전쟁이 텔레비전으로 중계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때 비로소 소문으로만 듣던 CNN의 위력과 동시통역사들의 대활약을 직접 확인했다. 전쟁 중계의 백미는 공습 장면이었다. 폭격기의 조종사가 목표물을 찾아내고 폭탄을 투하해 명중시키는 모습이 중계될 때는 저절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지상에서 폭격기를 향해 쏘아대는 무수한 포는 마치 밤하늘을 수놓은 반딧불이들의 향연 같았다. 전쟁이라기보다 어딘가 흥겨운 축제 같은 분위기마저 풍겼던 것이다. 그렇게 보내기를 며칠, 나는 어느날 아침 정말 엄청난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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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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