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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魔 휩쓸고 간 지 1년] 돌아온 낙산사의 봄 

바다·산·인간이 어우러진 佛事… 상생과 화해 주춧돌 세운다 

글·김홍균_월간중앙 기자
사진·김현동 redkim@joongang.co.kr
지난해 식목일 일어난 양양 산불로 인해 순식간에 화염에 갇혀 버린 국내 최고 관음성지 낙산사. 그 잿더미 아래에서 조선 초기 낙산사의 가람이 드러났다. 전성기 시절의 낙산사 본래의 가람 배치에 따라 낙산사의 복원불사를 알리는 망치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조경림 조성을 시작으로 8월 낙산사 동종(보물 479호)이 완성되고 연말에는 원통보전도 그 웅장한 모습을 되찾게 된다.관세음보살의 가피 덕분일까? 세계 3대 관음도량이라는 홍련암은 불타 버린 요사채와 불과 1m 거리로 처마를 마주하고 있지만 용케도 불이 비켜 갔다. 덕분에 낙산사 복원 불사를 위한 천일기도가 진행되는 법당에서는 ‘관세음보살’ 염불소리가 경내를 울리고 있다.



가파른 절벽 위에서 가부좌를 틀고 멀리 창해(滄海)를 응시하는 듯한 의상대도 관동8경 제1경의 모습 그대로다. 정자를 둘러싼 열 그루 남짓한 아름다운 관음송이 한동안 시들했으나 붕대처럼 비닐을 휘감고 영양제를 맞고 나서는 기운을 차렸다. 솔가지 때깔로 봐서는 관음송들도 관세음보살의 우산을 썼다. 홍련암 주변 절벽에는 뿌리만 빼놓고는 모두 타 버렸다는 대나무와 해당화가 무리 지어 땅거죽 위로 생명을 열심히 밀어 올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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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호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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