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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길을 찾아서] 실상사 大漁 울면 섬진강 銀漁 펄쩍거리고… 

861번 지방도로(망덕포구~실상사) 섬진강 물길 100리, 지리산 산길 100리 

글·이원규_시인, 지리산생명연대 운영위원
사진·권태균_월간중앙 사진팀장 photocivic@naver.com
861 지방도 지화자, 좋다. 봄이다! 섬진강을 역류하며 만화방창의 봄기운이 올라오면, 달포는 늦게야 봄이 찾아오는 지리산 너머 실상사에도 생명의 푸른 기운이 깃든다. 그 시절을 관통하는 산길 물길 200리, 861번 지방도를 찾아간다. 다만 한 가지, 흐드러진 萬花에만 마음을 주지는 말 일이다. 그 길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가시덤불 껴안듯 온몸으로 감당해 낸 상처투성이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산자수명(山紫水明)이라는 옛말이 있다. 햇빛을 받아 산은 푸르다 못해 보랏빛으로 물들고 물은 너무 맑아 또렷하게 보인다는 뜻이다. 자연의 경치가 눈부시도록 아름다울 때 흔히 쓰는 말이다.



이 말처럼 그야말로 산자수명한 길이 하나 있으니 바로 861번 지방도로다. 이 길은 전남 광양시 진월면 망덕포구에서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 다압면의 섬진마을과 구례군의 간전·문척면, 그리고 구례읍과 광의면의 너른 들녘과 해발 1,200고지의 지리산 성삼재를 넘어 전북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까지 이어지는 90km 정도의 비교적 짧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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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호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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