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여행사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에서 한국에서 사고 싶은 상품 1위에 도자기가 선정된 바 있다. 그만큼 외국인들에게 한국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도자기라는 말이다. 한국 도자기는 왜 우수한 것일까? 그리고 현대 한국 도자기의 현주소는 어떠할까?
한국 도자기 공부를 시작한 이후 학회나 대학 강의실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는 누구도 흔히 겪지 못할 일을 두 차례 경험했다. 그 한 번은 2003년 덴마크의 한 여성 큐레이터와의 만남이다. 어느 국제 심포지엄의 뒤풀이에서 그 여성 큐레이터와 동석하게 됐다.
현재 오사카 동양도자미술관 관장으로 있는 데가와 데쓰로도 함께였다. 그는 처음 만난 나에게 약간 수줍어하면서 고려청자의 색이 너무 아름다워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다소곳이 고백하는 것 아닌가? 그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적이 당황스러웠다. 나름 고려청자를 공부한다며 일본·중국에서 출토된 고려청자까지 연구하고 있었지만, 과연 내가 고려청자의 아름다움과 그 진정한 가치를 알고 있는가 하고 반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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