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는 순천만 습지보전을 위해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 생물다양성을 최우선 가치로 고려하는 정책을 편다. 시의회도 순천만 습지보전 조례를 제정해 효율적인 순천만보전 및 관리방안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탠다. 그 중심에 조충훈(61) 시장이 있다. 그는 ‘순천만 시장’으로 불리길 더 좋아할 만큼 순천만에 혼신의 힘을 쏟아왔다. 구 민주당의 청년조직인 새정치연합청년회(연청) 부회장 출신이기도 한 조충훈 시장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등 지방자치를 선도하는 단체장이기도 하다. 12월 1일 조 시장을 순천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순천만에 각별한 애정을 쏟게 된 사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2002년에 민선 3기 시장이 됐어요. 전국의 시장·군수가 모두 투자유치, 외자유치에 눈이 멀어있을 때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어느 굴지의 대기업 회장의 동생이라고 하더라도 순천에다 큰 공장을 유치하기는 불가능해 보이더라고요. 순천시 바로 옆이 여수로 여수국가산단이 있잖아요? 광양시에 제철소가 있어서 아무리 해도 순천은 2등일 수 밖에 없어요. 어느 날 순천 시내를 흐르는 동천에 갈 일이 있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버려진 물병과 쓰레기, 불법주차로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그걸 보고 공장유치고 뭐고 우선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하고 들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한게 동천 정화사업이에요. 그 덕분에 2년 반 만에 동천이 1급수가 됐어요. 그런데 동천의 하구가 순천만이잖아요. 처음 시장이 되어서 헬기를 타고 순천만을 둘러봤는데, 참으로 장관이었어요. 그때 순천만이라는 어마어마한 공간이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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