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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그림을 읽다 | 그리스 신화로 본 ‘변신’의 두 얼굴 - 누군가의 열정 혹은 욕망의 이중주 

욕정을 아름다움으로 치장한 ‘변신의 귀재’ 제우스… 사랑의 희생양이 된 갈라테이아와 다프네의 변신 

신년호부터 문학평론가 정여울 씨가 쓰는 ‘그림을 읽다’를 연재한다. 정씨는 그간 탄탄한 문체의 힘과 장르를 넘나드는 인문감각으로 독자 대중을 매혹했다. 동서양 미술에 대한 지식과 식견도 남다르다. 그의 ‘유럽 여행 중독’은 하루에도 두세 개씩 쉬지 않고 미술관을 순례했던 그의 열정적 그림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매월 독특한 키워드와 주제로 미술 이야기를 엮어낼 예정이다. 이 칼럼을 통해 문학과 예술을 바라보는 독자의 시선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편집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본래의 모습을 숨길 때가 있다. 자기의 단점과 목적을 숨기는 데 변신만큼 유용한 도구도 없다. 현대적인 처세술 용어인 ‘이미지 메이킹(Image making)’도 사실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목적을 갖는다. 반면 자기를 지키기 위한 도구로 쓰이는 것도 변신이다. 쟁취하려는 이도, 자기를 지키려는 이도 변화를 부르짖고 변신을 갈구한다.

그리스 신화는 변신의 두 가지 표정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우스는 자신의 욕정을 채우기 위해 더 화려하거나 더 은밀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다프네는 자신을 지키려고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변신하길 마다하지 않는다. 피그말리온의 욕망의 결과물로 한낱 조각상에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한 갈라테이아가 느꼈을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자기 자신이 변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화려함 뒤에 감춰진 제우스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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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호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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