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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기자
동양의 아름다움은 어디서 왔나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중국은 문화혁명을 겪었다. 그 광풍이 지나간 뒤 중국인들은 금욕주의로부터 필사적으로 벗어나고자 했고, 청바지·선글라스·립스틱의 유혹에 직면했다. 이들의 욕망충동에는 이론적 지지가 필요했고 미학은 사상해방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잃어버렸던 자아를 되찾고자 했다. 그 시기에 맞춰 리쩌허우의 철학·미학·사상사를 담은 저작이 출간돼 수십만 권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는 덩리쥔의 음악을 들으며 리쩌허우의 책을 필사해서 외우는 것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유행이 됐다.

1981년 출간된 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름다움의 본질을 밝힌 리쩌허우의 기념비적 저술이다. 이 책은 1980년대 중국의 시공간에만 갇혀있지 않다. 상고시대의 토템, 청동도철(靑銅饕餮), 선진의 이성정신, 초·한의 낭만주의, 위진 풍도, 성당지음(盛唐之音), 중당의 운외지치(韻外之致), 송·원의 산수의경, 명·청의 문예사조 등 중국의 ‘미’를 아우른다. 그동안 해적판으로만 읽히던 이 책이 중국신화 연구자인 이유진 씨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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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호 (201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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