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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의 한자 이야기 ⑦교정(校正)] 글 다듬는 일은 원수와 다투듯이 해야 

 

유광종 출판사 ‘책밭’ 고문
‘校’는 사람의 주리를 트는 행위, ‘正’은 바로잡는 일… 그르침 없는 정확한 글을 얻기 위한 노력의 과정 필요
쓰인 글에 잘못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일이 바로 교정(校正)이다. 글자 ‘校(교)’에 그런 행위를 가리키는 새김이 있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게 ‘바로잡다’의 의미를 지닌 ‘정(正)’이다. 앞 글자는 학교(學校)를 가리킬 때도 자주 등장한다. 바로잡는 일, 그리고 가르치는 일…. 뭔가 상관이 있어 보인다.

校(교)라는 글자가 처음 등장해 지금의 ‘학교’라는 대표적 의미로 자리 잡기에는 적지 않은 곡절이 있었을 법하다. 이 글자의 출발은 다른 여느 한자가 그렇듯이 음울(陰鬱)하다. ‘바로잡는 일’, ‘가르치는 일’에 앞서 얻었던 의미는 초기 한자 일반의 잔혹함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교(校)는 최초의 한자 형태인 갑골문에 보인다. 우선 이 글자를 이루는 부분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나무를 가리키는 木(목), 다른 하나는 ‘꼬이다’, ‘엇갈리다’ 등의 새김을 지닌 交(교)다. 초기 갑골문에서 나타나는 이 두 요소의 조합은 일종의 혹형(酷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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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호 (201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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