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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창조의 본고장’ 바우하우스를 가다(5)] 다섯 번째 이야기 | 예술가의 창작행위는 정말 그렇게 고통스러운 걸까 

‘자폐적 독일 예술’의 토양 위에 ‘대중예술’의 씨앗을 뿌리다 

사진 윤광준
근대 독일 학문과 예술 전반에 ‘반(反) 대중적’ 우월주의 팽배… 현실과 괴리감 깊어지는 순간 바우하우스의 개혁 시작돼
#1.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왜 그렇게 방황했던 걸까?

요즘은 뜸하지만, 독일가곡이 많이 인기 있던 시기가 있었다.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시절, 한국의 ‘나름’ 지식인들은 특이하게 슬프고 우울한 독일가곡 듣기를 즐겨 했다. 특히 슈베르트와 슈만의 연가곡이 인기 있었다. 매번 피셔 디스카우의 노래와 제럴드 무어의 피아노 반주였다. 프릿츠 분덜리히와 헤르만 프라이도 있었지만 디스카우의 묘한 비음이 주는 정제된 슬픔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슈베르트의 대표적 연가곡은 와 다. 두 곡 모두 슈베르트가 활동하던 당시 최고의 인기 시인이었던 빌헬름 뮐러(Wilhelm Müller)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두 곡 모두 주제가 ‘방랑(Das Wandern)’이라는 사실이다. ‘물방앗간의 아가씨’의 첫 곡은 제목이 아예 내놓고 ‘방랑’이다. 물방앗간의 기술을 제대로 익혀 ‘장인(Meister)’이 되고자 하는 청년은 방랑하는 것이 자신의 즐거움이라며 호기롭게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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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호 (201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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