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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아웃사이더의 이유 있는 성공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You Are Fired!(넌 해고야!)” 미국 NBC 리얼리티 TV쇼 <어프랜티스>에서 출연자를 조롱하던 진행자. 거침없는 입담에 괴팍한 성격을 지닌 억만장자 아웃사이더가 결국 세계를 뒤집었다.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다.

유명 모델과의 염문, 세 번의 결혼과 이혼, 음담패설 등 수많은 스캔들에 휩싸였던 그를 두고 대선은커녕 공화당 경선조차 통과할 수 없으리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대체 트럼프의 어떤 매력이 미국인들의 표심을 뒤흔든 걸까?

이 책은 도널드 트럼프의 성공신화가 우연이 아님을 역설한다. 그가 직접 집필한 몇 안 되는 자서전이기도 하다. 2007년 초판 인쇄된 이 책은 트럼프의 친필사인을 넣어 당선 직후 재발행됐다. ‘철딱서니 없는 금수저’로 자랐을 거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엄격한 부친(프레데릭 트럼프)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엄격한 규율의 군사학교에서 마친 그는 성공을 향한 발걸음을 디딘다. 명문 와튼스쿨을 졸업한 트럼프는 아버지에게 100만 달러를 빌려 맨해튼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들었고, 결국 ‘트럼프 그룹’을 쌓아 올렸다. 부동산 사업과 함께 미인대회와 대중적인 리얼리티 쇼를 운영하면서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그의 성공가도가 평탄치만은 않았다. 여섯 번에 이르는 파산 위기, 탈세 혐의, 또 백악관으로 눈을 돌린 뒤로도 숱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일로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그의 모토처럼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과 긍정적인 자세, 진취적인 리더십으로 오늘날 주목받는 트럼프를 만들어냈다.

전 세계 방송과 신문들은 트럼프의 승리를 미처 예상치 못했다. 금융시장도 ‘트럼프 쇼크’로 출렁거렸다. 하지만 이번 그의 백악관 입성은 결코 운이나 이변에 기댄 것이 아니다.

-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201612호 (20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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