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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탐방] 관광산업 도약 꿈꾸는 의성 김주수 군수 

“낙후 지역에서 경북의 중심 도시로” 

박성현 기자 park.sunghyun@joongang.co.kr
의성 관통하는 상주~영덕고속도로가 지역 경제활성화 이끌 것… 생태 문화 콘텐트 개발, ‘건강산업(K-health) 프로젝트’에 탄력 붙어

▎김주수 의성군수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문화관광산업을 들었다. / 사진제공·의성군청
경상북도 내 상대적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의성군이 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으로 도약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상주 낙동면에서 의성~안동~청송을 거쳐 영덕 강구(107.6㎞)를 잇는 왕복 4차로 상주~영덕고속도로는 경북 북부의 접근성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지역의 관광자원 및 산업자원 개발에도 전기를 마련해주리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주수(64) 의성군수는 경북도청 안동 이전에 이은 이번 고속도로 개통을 지역 경제활성화의 디딤돌로 삼는다는 입장이다.

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이 의성군에 어떤 의미를 갖나?

“경북 서북부 지역의 상주에서 동해안의 영덕까지 이동시간이 3시간20분에서 1시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이동 거리도 52㎞ 줄어든다. 2009년 12월부터 7년간 2조70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결국 의성으로의 접근성이 강화되고 물류비용이 줄어든다. 또 이 고속도로에 설치될 나들목 7개 중 2개(서의성, 북의성)가 의성 관내에 입지한다. 의성에는 휴게소도 2개(의성, 점곡) 들어선다. 지역민들 사이에서 개발 촉진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따로 개발 청사진을 준비하는가?

“주변 환경 변화에 따른 의성 랜드마크 조성 등 관광종합개발 계획을 수립 중이다. 먼저 의성군의 역사를 보여주는 조문국 미니왕국을 재현하고, 의성을 빛낸 영웅관, 성냥테마파크, 독립운동 거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 의성군이 자랑하는 빙계 얼음골과 낙단보 수변 자원을 관광의 명소로 개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

장기간 프로젝트로 가는 듯한데.

“그렇다. 친환경 관광 콘텐트 개발에 이어 이를 널리 알리는 홍보 시스템도 정비하게 된다. 그래서 멀리 보고자 한다. 9개 전략 32개 세부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 10개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의성군이 앞으로 먹고 살아야 할 핵심적 산업의 하나가 문화·관광 산업이다.”

관광 인프라 구축 사업도 진행한다고 들었다.

“그렇다. 효율적인 문화재 보존 및 관리를 위해 국가지정문화재, 전통사찰 등에 대한 개보수를 실시한다. 또 문화유적 분포 조사 및 DB 구축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7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신라본 역사지움 조성사업은 고대국가 조문국 문화의 원형 보존과 천년 불교의 자취를 더듬을 수 있는 관광명소 육성 계획의 일환이다. 또 숲 속 가족 체험장과 화전놀이 체험장을 갖춘 비봉산 푸른문화길은 생태 문화적인 콘텐트도 제공할 것이다. 게다가 폐교를 리모델링한 탐방로와 전망대, 생태전시실 등을 갖춘 왜가리 전통생태마을 조성도 의성군의 야심 찬 프로젝트다.”

사통팔달의 도로망이 뚫리면 외부인들의 방문도 늘어나게 된다. 볼거리로는 어떤 게 있나?

“단연 의성산수유꽃축제, 의성세계연축제를 들 수 있다. 9회째 치러진 의성산수유꽃축제는 그동안 방문객의 불만사항이었던 교통·주차 문제를 말끔히 해소했다. 약 10만 명의 관광객이 축제를 음미했다. 6회째를 맞는 의성세계연축제도 세계 13개국 200여 명의 선수가 참여하고 9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둘 다 새로운 레저스포츠 문화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차세대 생명공학 거점에 참여기업 유치


▎재래시장을 돌며 여론을 듣는 김주수 의성군수. / 사진제공·의성군청
의성에는 국제 규격을 갖춘 컬링 전용장도 있지 않나?

“컬링은 의성군 스포츠 마케팅의 킬러콘텐트다. 컬링 전용장 덕분에 매년 국내외 컬링 대회를 유치 중이다. 앞으로 경기장 규모를 더욱 확대해 ‘컬링의 메카’로 우뚝 설 것이다. 또한 씨름으로 유명한 고장답게 낡은 씨름훈련장을 신축하고 부대시설을 건립해 각종 대회를 유치하는 한편, 국내 씨름단의 전지훈련장으로 활용케 하겠다.”

성장동력으로는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

“향후 100년을 책임질 의성 ‘건강산업(K-health)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18년에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 예정인 ‘세포배양 이노베이션 허브센터’가 핵심 산업이다. 여기서 세포 배양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차세대 생명공학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또 ‘건강고을 맞춤형 의료산업’도 조성한다. 의료용 인공 관절, 뼈 소재를 개발한다. 이 분야에 관심 있는 기업인들이 참여해주면 좋겠다.”

김 군수는 건강산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미래 먹거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공사가 진행 중인 플라즈마발전소(사업비 150억원)는 2017년 완공과 동시에 당장 상업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매봉산과 황학산 일원에 2800억원 규모의 대형 풍력발전 단지도 건립할 계획이다. 또 총 1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태양광발전단지의 경우 주민설명회를 끝내고 단지 조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 중에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재원은 어떻게 확보할 요량인가?

“우량 제조업체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2015년 금강캐스팅, 창신농기계 등을 유치한 데 이어, 2016년 10월 말 기준으로 총 9건의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그 액수가 225억원에 달한다. 또 공모사업 선정 방식도 도입했다. 의성군은 이를 위해 미래전략단을 꾸려 공모사업 선정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6년 10월 현재 국가 공모사업 등에 27건이 선정(사업비 874억원 확보)됐다. 이밖에 12건 148억원이 검토 중에 있어 새해들어 그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의성하면 마늘로 유명하다. 명품화 작업 진도는?

“의성마을 명품화를 겨냥해 세운 마늘종합타운의 집진시설을 개선하는 등 최근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의성마늘 유통의 중심축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또 의성마늘테마공원의 활용도를 높여 군민 및 관광객의 휴식처로 활용 중에 있다.”

농산물 공동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들었다. 그 취지는?

“의성군 공동·통합 브랜드로 ‘의성 眞(진)’을 만들었다. 품질로는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지역의 대표 브랜드가 없어 저평가되던 농산물의 가치와 인지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사과, 자두, 복숭아를 비롯한 주력 농산물들의 공동 판매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렇듯 선진 농업정책을 펼치고 미래 성장동력 개발에 적극 나선 덕에 귀농귀촌 인구가 매년 증가한다.”

- 박성현 기자 park.sunghyun@joongang.co.kr

201701호 (201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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