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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특별기획│월간중앙·타임리서치 공동기획] 내일 선거일이라면 누굴 찍겠나? 

문재인 44.1% > 안철수 35.9%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安 46.3% vs 文 45.8% 오차범위 내 초접전…전문가들 “이대로가면 文 유리, 安 다자대결시 필승카드 절실”

월간중앙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타임리서치와 공동으로 제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는 4월 12일 하루 동안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임의전화걸기(RDD)를 통한 자동응답(ARS) 방식을 택했으며, 100% 휴대전화로 표본을 추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통계보정은 2016년 12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5자 구도로 출발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문재인·안철수 후보 양강구도가 굳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 대선후보 지지도(5자 대결)

내일이 대통령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4.1%의 지지를 얻어 35.9%를 얻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8.2%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9.0%, 정의당 심상정 3.0%, 바른정당 유승민 2.6% 순이었으며 5.5%는 지지를 유보했다.(없음 2.9%, 모름 2.6%)

문재인 후보는 여성, 40대 이하,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안철수 후보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며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60세 이상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51.2%의 지지도로 1위를 차지했다. 남성, 50대, 영남권과 호남권, 강원·제주권 등에서는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층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보수층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각각 우세했다. 중도층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도가 1.3%포인트 차이로 박빙 양상을 보였다.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적극 투표층(924명)에서 대선후보 지지도는 문재인 46.6%, 안철수 35.4%, 홍준표 8.8%, 심상정 2.9%, 유승민 2.2% 순으로,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지지도 차이가 11.2%포인트로 조사됐다.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경우(387명) 53.1%가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19.0%는 홍준표, 16.6%는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경우 (454명)에는 70.3%가 이번에도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고, 21.8%는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87.3%가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지지층은 85.9%가 안철수 후보를 선택해 두 정당 지지층의 결집도 모두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안철수 후보는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29.0%, 바른정당 지지층에서 46.8%의 지지를 확보했다.

박해성 타임리서치 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부유(浮游)하던 중도·보수 표심이 자신들의 대표선수를 결정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정당 간 합종연횡(合從連橫) 등 메가톤급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후보들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2. 가상대결(문재인·홍준표·안철수·심상정)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홍준표 후보로 단일화되는 상황을 가정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물었다. 그 결과는 문재인 44.1%, 안철수 34.3%, 홍준표 12.5%, 심상정 3.5% 순이었으며 5.6%는 지지를 유보했다.(없음 3.3%, 모름 2.3%)

홍준표 후보의 지지도는 홍준표-유승민 후보가 각각 출마하는 5자 가상대결 시보다 3.5%포인트 상승했고,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지지도 차이는 8.2%포인트(5자 가상대결)에서 9.8%포인트로 다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4월 13일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앞서 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문재인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가 보수진영 단일후보가 될 경우 유승민 후보 지지층은 30.0%가 지지 후보 선택을 포기한 가운데 51.0%가 안철수 후보로 지지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복 타임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유승민 후보의 지지도는 2.6%에 불과한 만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분석 결과라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며 “보수표가 결집되기는커녕 흩어지는 상황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가 얼마나 파괴력을 가질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3. 가상대결(문재인·유승민·안철수·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로 단일화되는 상황을 가정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물었다. 그 결과 문재인 44.0%, 안철수 31.4%, 유승민 13.7%, 심상정 3.4% 순이었으며 7.5%는 지지를 유보했다.(없음 4.2%, 모름 3.3%)

유승민 후보의 지지도는 홍준표-유승민 후보가 각각 출마하는 5자 가상대결 시보다 11.1%포인트 상승했고,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지지도 차이는 12.6%포인트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4월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개헌특위와의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유 후보가 보수진영 단일후보가 될 경우 홍준표 후보 지지층(90명)은 31.3%(없음 18.5%, 모름 12.8%)가 지지 후보 선택을 포기했다. 이런 가운데 38.4%가 안철수 후보, 24.9%가 유승민 후보로 지지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층은 후보단일화 시 19.8%가 유승민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보수 후보들의 경우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주도적 역할은커녕 보조적 역할조차 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보수 후보 단일화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대선 후 각자 살길을 모색하는 것이 숙제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 가상대결(문재인·안철수)


▎2012년 대선 때 한 후보의 유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유권자들. ‘장미대선’으로 불리는 이번 조기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양자대결을 가정해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물은 결과 문재인 45.8%, 안철수 46.3%로 나타났고 7.9%는 지지를 유보했다.(없음 5.6%, 모름2.3%)

두 후보의 지지도는 0.5%포인트 차이에 불과,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5자 가상대결에서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된 계층 중 남성, 50대, 영남권과 강원·제주권, 중도층 등에서는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우위를 확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자 가상대결 시 홍준표 후보 지지층은 67.6%, 유승민 후보 지지층은 79.2%가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한 경우에는 72.0%가 안철수,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한 경우에는 72.8%가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만약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이 성사된다면 안철수 후보에게 보수진영의 표심이 수렴되며 안 후보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해성 대표는 “가상이긴 하지만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가 앞섰다는 것은 그만큼 반문(반 문재인) 정서가 상당하다는 증거”라며 “반문 세력이 모두 합친다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수치로 드러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럴 경우 호남표의 이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문 연대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안 후보가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5. 대선 성격 규정


우리 국민의 55.8%는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이, 37.4%는 ‘갈등치유와 국민통합’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더 중요하다고 봤으며 6.8%는 의견을 유보했다.

40대 이하와 진보·중도층에서는 ‘적폐청산과 사회개혁’, 60세 이상과 보수층에서는 ‘갈등치유와 국민통합’이 이번 대선에서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해 세대별, 이념 성향별로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50대에서는 ‘청산과 개혁’ 48.7%, ‘치유와 통합’ 45.5%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후보 지지층은 77.6%가 ‘청산과 개혁’을 더 중요한 가치로 봤고, 홍준표 후보 지지층은 66.0%가 ‘치유와 통합’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 지지층에서도 ‘치유와 통합’이라는 의견이 55.9%로 우세했으며 ‘청산과 개혁’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은 36.2%로 나타났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번 조사를 분석하면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정점에 이르렀다는 느낌을 받았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자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안희정·이재명·보수층 등 반문 정서의 반사이익적 측면이 크다”며 “다시 말해 안 후보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올라갈 수도, 되레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 평론가는 이어 “양자대결로 보면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양자대결이 안 후보에게는 허상(虛像)일 수 있다”며 “안 후보 입장에서는 5자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을 키워야 역전이 가능하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 제한적이긴 하지만 확장성 한계의 벽을 넘어설 희망을 발견한 만큼 현재로서는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1705호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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