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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 (제1부 광복) 

제6장 - [1] 재미 한인의 국적 

복거일 / 조이스 진
이승만과 더불어 주미외교위원부를 이끌던 요인들은 한길수의 망동(妄動)을 규탄했다. 한길수가 지금껏 주미외교위원부 측에서 노력한 ‘재미 한국인들의 국적회복 작업’을 자신만의 공으로 돌렸기 때문이었다. 이승만은 이익에 눈 먼 한길수의 재능을 염려했고, 스태거스 변호사를 통해 공식편지로써 경고했다. 이후 이승만은 전후(戰後) 국제질서의 향방을 가늠할 연합국 선언에 주목했다. 미국의 헐 국무장관에게 대응서신을 작성,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연합국 선언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표출했다. 물론 받아들여질 확률은 미미했다. 그러나 1퍼센트의 희망이라도 놓치지 않는 끈기, 그것이 바로 ‘독립운동’이었다.
“한길수, 이 자는 하는 짓마다….” 편지를 다 읽고 난 장기영이 분기 어린 목소리로 내뱉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 비열할 수 있나?”



정운수(鄭雲樹)가 어두운 얼굴로 이승만을 바라보았다. “박사님, 그냥 넘길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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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호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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