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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김정은 ‘다수의 폭정’ 용인술 

내 손에 피 안 묻히고 2인자끼리 견제·제거 반복 

전수진 월간중앙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흙수저’ 황병서, ‘오뚝이’ 최용해의 질긴 악연
■초고속 승진 뒤에 바로 계급 강등시키는 충격요법
■운구차 7인방의 몰락 이어 삼지연 8인방도 행적 묘연
■중대결심 있을 때마다 찾은 백두산 또 방문한 속내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인 건 북한이라고 다르지 않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통치술에서 인사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승진과 강등, 나아가선 숙청과 복권도 불시에 강행한다. 롤러코스터를 태우는 식이다. 이런 김정은식 인사는 정치학 용어인 ‘다수의 폭정(tyranny of the majority)’으로 정리할 수 있다.

2012 년 11월 북한이 공개한 사진 한 장.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점박이 말을 타고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그 바로 옆에서 고모부 장성택 당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말을 타고 같은 곳을 바라본다. 김 위원장의 오른쪽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서 있어 권력 핵심에 근접했음을 과시한다. 그 뒤로는 최용해 당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자리하고 있다. 김정은의 조선인민군 소속 기마중대 훈련장 시찰 장면이다.

이 사진 한 장을 두고 장성택의 위상이 더 높아졌다는 해석이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김정은과 장성택이 타고 있는 말의 장식이 같고, 둘의 거리도 가까워서다. 인민군 기마중대 시찰 행사인 데도 군을 대표하는 총정치국장인 최용해는 정작 뒤에 서 있다.

그러나 2017년 12월 현재, 장성택도 현영철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김정은은 이 둘에게 숙청의 칼날을 겨눴다. 정권의 2인자로 불렸던 장성택은 이 사진이 공개된 이듬해인 2013년 12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도중에 끌려 나갔다. 특별군사재판에 넘겨진 장성택은 ‘국가전복 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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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호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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