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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포트] 시진핑의 장기집권 떠받칠 3대 국가개발 전략 

‘중국몽 구현 위한 삼두마차’ 슝안신구·하이난다오·웨강아오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2050년 중국을 세계 최강국가로 이끌 핵심 프로젝트…친환경·첨단기술·자본·접근성에서 주변 국가들 압도할 청사진

▎2035년까지 집권 가능성을 열어둔 시진핑 주석은 대대적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다. / 사진:연합뉴스
'슝안신구(雄安新區)’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 슝(雄)·롱청(容城)·안신(安新) 등 3개 현(顯)의 2000㎢ 부지에 인구 250만 명이 살 수 있도록 건설될 미래 도시다. 2035년까지 완공될 예정인 슝안신구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저탄소 녹색도시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정부가 4월 22일 공동으로 발표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슝안신구는 광둥성 선전경제특구와 상하이 푸둥신구에 이어 3번째 국가급 특구로 조성된다. 슝안신구는 1단계 100㎢로 개발되지만, 2단계 200㎢를 거쳐 3단계 2000㎢로 확대돼 홍콩의 2배, 서울의 3배가 넘고 도쿄와 비슷한 크기의 특구가 된다. 특히 슝안신구는 전체 면적의 40%가 숲으로 조성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동안 슝안신구 건설 프로젝트를 중국의 ‘천년대계(千年大計)’이자 ‘국가대사’(國家大事)’라고 강조해 왔다. 실제로 시 주석은 슝안신구 부지를 직접 답사하고 마스터플랜 과정에 참여하는 등 엄청난 관심을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슝안신구는 ‘시진핑의 도시’라 불린다.

1. 슝안신구 | 중국이 전 세계에 자랑할 최첨단 스마트 도시


▎중국 선전·푸둥을 이을 3대 경제특구가 들어설 슝안신구 일대.
슝안신구 프로젝트는 애초 수도권 균형 발전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수도 베이징은 그동안 인구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심한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및 높은 집값 등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수도권 통합 개발계획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계획을 통해 수도권의 균형 발전을 모색해 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징진지 계획에 ‘제2의 베이징’ 역할을 할 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이런 계획을 보고받고 슝안신구 프로젝트를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의 비(非)수도 기능을 슝안신구로 옮길 경우 수도권의 고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쉬쾅디(徐匡迪·79) 전 상하이시장에게 슝안신구 프로젝트의 책임을 맡겼다. 쉬 전 시장은 1995∼2001년 상하이시장을 지내면서 상하이의 낙후된 푸둥 지역을 금융 허브로 변신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시 주석은 2007년 상하이시 당서기 재직 당시 1990년대 상하이의 미래를 내다본 쉬 전 시장의 선견지명에 감탄한 적이 있었다. 징진지 협동발전 전문가 자문위원회 조장이자 중국 공정원 주석단 명예주석의 직위를 갖고 있는 쉬 전 시장은 슝안신구를 이왕이면 세계 최고 도시로 만들자고 시 주석에게 건의했다. 시 주석은 이런 건의를 수용하면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슝안신구는 무엇보다 친환경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식수 조림, 개천 복원, 강바닥 준설 등의 생태 복구사업을 통해 허베이 평원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바이양뎬(白洋澱) 호수 습지 및 주변 생태 공간을 보호하고, 지역의 생태 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녹지 공간을 70%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또 대규모 외곽 생태 공원, 종합 공원 및 지역 공원 등을 만든다. 3㎞마다 숲, 300m마다 공원을 조성해 가로수길 100%, 녹지화 50%를 달성한다. 건물 높이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유리 외벽을 최소화한다. 생활 쓰레기를 100% 처리하고, 도시 생활 쓰레기 재활용 비율을 45% 이상으로 한다. 쉬 전 시장은 “사람에게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교통·수도·전력 등 인프라는 모두 지하에 두고 지상에는 녹지와 보도만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슝안신구는 또 중국이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최첨단 스마트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승용차는 모두 자율주행차로 운행될 뿐만 아니라 지하로 달린다.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이런 프로젝트를 실현시키기 위해 슝안신구를 스마트 도시로 만드는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텐센트가 슝안신구 정부와 핀테크(금융+IT)와 스마트 의료 부분에서 협력 계약을 맺었다. 텐센트는 빅데이터 리스크 통제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기술 등 최첨단 기술에 기반한 핀테크를 이곳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바이두는 슝안신구 정부와 인공지능(AI), AI 국가실험실, 자율주행차 하이테크산업 시범구 건설 등에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알리바바도 슝안신구 정부와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AI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이통사는 이곳에서 5G 모바일 인터넷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3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건설 참여


▎중국은 자국 내 가장 큰 섬인 하이난다오를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 사진:중국국가여유국 홈페이지
이에 따라 슝안신구는 중국 5G 상용화의 첫 실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텔레콤은 슝안신구에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를 구축하고 스마트 주차장·가로등·맨홀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00여 개 하이테크 기업도 이미 슝안신구에 기업 등록을 마친 상태다. 칭화대·베이징대·베이징사범대·인민대 등 10여 개 명문대도 슝안신구에 캠퍼스를 만들 예정이다. 또 슝안신구에 세계 일류급 종합대학을 건설할 계획이다. 과학 연구기관, 의료기관, 금융기관, 첨단 서비스업이 들어서는 것을 비롯해 바이오 혁신시범센터와 산업기지도 건설된다.

베이징과 슝안신구를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는 이미 공사에 들어갔다. 고속철의 경우 베이징 다싱(大興)구~융칭(永淸)현~베이징 신공항~바저우(覇州)시 등을 경유해 슝안신구까지 가는 총 길이 92.4㎞의 노선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고속철은 시속 350㎞로 베이징에서 슝안신구까지 40여 분 만에 주파하게 된다. 총 투자액만 335억3000만 위안(약 5조6000억원)으로 2020년 말 개통 예정이다. 완공 후 연간 5000만 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게 된다. 이 중 종착역인 슝안역 건설 사업은 5월 착공에 들어갔다. 68.37㏊ 면적에 달하는 슝안역은 아시아 최대 규모 기차역으로 건설된다. 축구장 96개를 합친 넓이로 2년 내 완공될 예정이다. 베이징에서 슝안신구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건설도 검토 중이다. 기존의 베이징~카이펑(開封) 고속도로, 베이징~홍콩~마카오 고속도로 이외에 베이징 신공항에서 슝안신구를 오가는 고속도로를 추가로 건설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슝안신구 프로젝트는 시 주석의 장기집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의회 격인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직 2연임 초과 금지’ 규정을 삭제하는 내용의 개헌안이 통과됨에 따라 오는 2022년 제20차 당 대회에서 국가주석에 연임할 것이 분명하다. 시 주석은 이어 2027년 제21차 당 대회까지도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시 주석은 2032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시 주석은 2032년이 되더라도 79세에 불과하다.

시 주석은 지난해 제19차 당 대회에서 2035년까지는 중국의 현대화를 완수하고 2050년까지는 중국을 세계 최강국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시 주석의 나이가 82세 되는 해인 2035년까지는 집권할 가능성이 있다. 슝안신구 프로젝트의 1단계인 중심상업지구(CBD)는 2022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시 주석의 3연임 여부가 확정될 제20차 중국 공산당대회가 열리는 것과 정확하게 시기가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슝안신구의 전체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때와 시 주석이 중국의 현대화를 실현시키겠다는 시점도 정확하게 같다는 것도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는 없다. 중국을 건국한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절대 권력을 획득한 시 주석으로서는 경제적 성과를 통해 자신의 장기 집권을 정당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선 선전경제특구는 덩샤오핑, 상하이 푸둥신구는 장쩌민의 성공적인 업적으로 간주한다. 이 때문에 슝안신구는 시 주석이 내세워 온 ‘중국몽(中國夢)’을 실현시켰다고 선언할 수 있는 최적의 중장기 프로젝트라고 말할 수 있다.

2. 하이난다오 | 중국 미래 40년 책임질 개혁·개방의 견인차


▎중국 싼야에 정박 중인 중국 잠수함. 중국 정부는 싼야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모함 전용 해군기지를 만들었다. / 사진:원트 차이나 타임스
시 주석이 장기집권의 정당성을 위해 제시한 또 다른 거대 프로젝트는 하이난다오를 세계 최대 자유무역항으로 만드는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4월 13일 하이난(海南)경제특구 설립 30주년 행사에 참석해 하이난다오 전체를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하이난 전역에 자유무역실험구를 조성하고 점진적으로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 건설을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개혁·개방 40년이 선전경제특구에서 비롯됐다면 향후 개혁·개방 40년은 하이난 자유무역항이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국 정부의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하이난 자유무역실험구 대외 개방 확대 ▷2025년까지 자유무역항 제도 예비 수립 및 영업 환경 중국 내 일류 수준으로 개선 ▷2035년까지 자유무역항 제도 및 운영 모델 업그레이드, 글로벌 최고 수준 영업 환경 조성의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아 나갈 계획이다.

하이난 자유무역항은 중국의 기존 자유무역구들과는 달리 섬 전체가 자유무역구라는 점이 특징이다. 상하이 자유무역구(2013년 9월 설립)를 비롯해 중국의 11개 자유무역구는 성(省)급 이하의 일부 지역만을 자유무역구로 개방해 평균 면적이 120㎢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에서 가장 큰 섬인 하이난다오는 전체 면적이 3.5만㎢에 달해 중국의 11개 자유무역구 전체 면적인 1000㎢보다 훨씬 넓다. 앞으로 하이난 자유무역항이 건설되면 홍콩과 싱가포르(1000㎢), 두바이(4000㎢)를 넘어 전 세계 최대 규모 자유무역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싱가포르·홍콩 건설 구상

남중국해를 면하고 있는 하이난다오는 중국 최남단의 섬으로 사계절 휴양지로 손꼽혀 왔다. 열대 해양성 기후의 특성을 만끽할 수 있는 깨끗한 자연과 관광자원이 풍부해 ‘동양의 하와이’로 불려왔다. 하이난다오의 위도는 미국 하와이와 비슷하다. 이 섬은 대만(3.6만㎢)보다는 약간 작고 한국의 3분의 1 크기다. 중국 역대 왕조는 이 섬을 유배지로 활용했다. 송나라 때 문장가 소동파(蘇東坡)는 말년에 이곳으로 유배와 7년간 생활했다. 이 섬은 또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의 주둔지였던 ‘치욕의 땅’이기도 했다. 광둥성에 속했던 이 섬은 1988년 4월 당시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의 결정으로 하이난성으로 승격되면서 경제특구로 지정됐다.

하이난다오에는 매년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온다. 하이난다오는 비행기로 두 시간만 가면 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를, 4~5시간이면 한국·일본·호주·인도까지 갈 수 있는 교통 요충지다. 인구 860만 명인 이 섬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지난해 5500만 명이나 된다. 특히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하이난다오를 세계 일류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비행기로 방문하는 만 18세 이상 외국인은 물론이고 자국민들에게도 면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시 주석이 유명 관광지인 하이난다오를 자유무역항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중국의 개혁·개방 의지를 다시 한번 대내외에 과시하고 중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추진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할 향후 계획에 따르면 하이난성은 2025년까지 기본적인 자유무역항 체제를 구축하고 이후 10년간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이어 2050년까지 하이난성에 시장경제와 법치주의를 갖춘 국제화·현대화한 선진 경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상품과 인력, 자본 이동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 무역과 투자, 융자, 재정, 세제, 금융, 출입국 등과 관련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외국 투자기업은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기존 자유무역지구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싱가포르와 홍콩과 같은 최고 수준의 자본주의 개방 특구 시험을 철저히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하이난성에 집중 육성할 산업으로 관광과 인터넷, 의료, 금융, 컨벤션 산업을 제시했다. 관광산업을 위해선 글로벌 항공 노선을 구축하고 상품 구매 때 면세 한도를 높이기로 했다. 하이난성에 등록한 외국자본 합작 여행사는 대만을 제외한 해외 관광 업무(아웃바운드)도 허용할 예정이다. 에너지와 해운, 원자재, 지식재산권, 주식, 탄소배출권 등과 관련한 거래소를 세우고 차세대 정보기술(IT) 산업과 디지털경제 발전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가 열대 농업과학센터를 만들고 글로벌 동식물 종자 자원 기지 건설도 병행 추진하는 한편 항공우주 등 주요 과학기술 혁신 기지와 국가 심해기지 남방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과 협력하기 위해 문화·교육·농업 등의 교류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하이난다오는 2030년까지 화석연료 차량 제로 지역이 된다. 휘발유와 경유 등 화석연료 차량을 전면 금지하고 전기자동차 등 청정에너지 차량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한 지역을 화석연료 차량 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선샤오밍 하이난성장은 “2030년까지 성 전체에서 청정에너지 차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정부기관에서 시작해 공공버스와 택시 등 공공 차량을 우선 청정에너지 차로 바꾼 뒤 마지막은 개인 자동차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도 마련했다. 하이난성 정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100만 명에 달하는 외부 인재를 끌어올 계획이다. 전체 인구의 11%에 달하는 인력을 중국 내 다른 지역이나 해외에서 조달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인재 유치를 위해 후커우(호적) 신청과 주택 구매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서태평양 진출 위한 군사기지 조성 계획도

후커우는 태어난 지역에 따라 거주를 제한하는 제도다. 후커우가 다른 지역에서는 주택 구매나 자녀 교육 등에서 많은 차별을 받게 된다. 하이난성은 이를 대폭 개선해 대학 학사 학위 소유자나 이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사람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후커우를 신청할 수 있으며, 석사 이상이나 국외 대학 졸업자는 거주지와 상관없이 하이난성 어느 지역에서든 후커우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특정 분야의 장인이나 특별한 인재로 인정받으면 성에서 마련한 150~200㎡ 규모의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으며 임대료가 면제된다. 1년 후부터는 단계별로 해당 아파트의 지분이 이전되며 8년이 지난 후에는 해당 아파트를 완전히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또 중국 대학에서 석사 학위 이상을 받은 외국 유학생은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기술 인재가 취업과 영구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인재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창업시범지구도 조성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하이난성에 경마와 스포츠복권 사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특히 하이난성에 경마 베팅이 허용될 경우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는 카지노 사업으로 연간 330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하이난성에 도박을 허용하려는 것은 자본 유출을 막고 도박 수익이 자국에 머물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하이난다오를 서태평양 진출을 위한 군사기지로 만들려는 계획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이 섬은 군사기지로서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이난다오가 면해 있는 남중국해는 수심이 깊어 잠수함 활동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함정이 기항하는 데 편리한 자연적인 만(灣)도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하이난다오 남부 야룽(亞龍)만에 있는 싼야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모함 전용 해군기지를 만들었다. 또 중국판 케네디 우주센터인 원창(文昌)우주센터도 있다. 규모와 시설 면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 버금간다. 주취안(酒泉), 타이위안(太原), 시창(西昌)에 이어 중국의 네 번째 우주센터인 이곳에선 인공위성은 물론 우주정거장 발사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원창우주센터는 유사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심모원려(深謀遠慮)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하이난 자유무역항 프로젝트는 대륙국가인 중국이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말할 수 있다.

3. 웨강아오 대만구 | 9개 도시 아우르는 세계 최대의 경제허브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총연장 55㎞의 강주아오대교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주석은 또 2030년까지 광둥성과 홍콩 및 마카오를 하나로 묶는 웨강아오(粤港澳) 대만구(大灣區, Greater Bay Area)를 구축해 세계 최대의 경제 허브로 만들려는 야심까지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국가급 신규 개발사업으로 확정한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는 기존의 홍콩~선전을 연결하는 경제권을 넘어 마카오와 광둥성의 주요 9개 도시인 광저우·선전·주하이·둥관·포산·후이저우·중산·장먼·자오칭 등을 모두 아우르는 거대한 단일 경제권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첫 단계로 오는 7월 세계 최장 해상교량인 강주아오(港珠澳)대교를 개통할 예정이다. 강주아오대교는 홍콩~광둥성 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총길이 55㎞에 달하는 다리이다. 강주아오대교는 주장(珠江) 삼각주 앞바다를 가로질러 홍콩과 마카오를 잇는 강아오 노선(港澳線)과 홍콩과 주하이를 연결하는 강주 노선(港珠線)으로 구성된 Y자 형태다. 중국 정부가 2009년부터 총 공사비 1159억 위안(약 19조7000억원)을 투입해 건설을 시작한 강주아오대교는 해상 교량 22.9㎞ 구간과 해저터널 6.7㎞ 구간, 터널 양쪽의 인공섬, 출입국 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해저터널은 수심 48m 지점에 33개의 대형 관을 연결해 만들었다. 교량 구간과 해저터널 구간이 해상에 건설된 두 개의 인공섬을 통해 연결됐으며 해저터널 구간을 통해 30만t급 유조선이 운항할 수 있다. 강주아오대교가 개통되면 기존 세 시간이던 홍콩~주하이 또는 마카오 육로 구간이 30분으로 단축된다. 이렇게 되면 주하이와 마카오뿐 아니라 홍콩과 선전까지 하루 생활권으로 묶여 유동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세계 3대 베이(샌프란시스코 베이, 뉴욕 베이, 도쿄 베이)에 필적할 만한 자원, 경제 규모, 입지적 강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뉴욕 베이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4400억 달러, 샌프란시스코 베이는 7900억 달러, 도쿄 베이는 1조8000억 달러에 달한다. 웨강아오 대만구의 총 인구는 6733만 명, 면적 5만6500㎢, GDP는 1조5000억 달러로 경제 규모면에서는 한국(5180만 명, 1조5300억 달러)과 맞먹는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 아이메이는 웨강아오 대만구의 GDP가 2020년에는 2조200억 달러, 2022년에는 2조3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2030년 세계 3대 베이를 추월해 세계 최대 경제 허브가 될 것이라는 게 중국 정부의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1997년 홍콩을 귀속한 후부터 웨강아오 대만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추진하지는 못해왔다. 가장 큰 문제는 낙후된 육로 인프라였다. 주장 삼각주의 동쪽과 서쪽을 육로로 오가려면 해안을 따라 돌아가야 한다. 페리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홍콩~마카오 구간도 육로를 이용하면 3시간 넘게 걸린다. 강주아오대교로 이 문제가 단번에 해결됐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2024년에는 강주아오대교 북쪽에 선전과 중산을 연결하는 선중대교를 개통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또 내년에는 광저우와 둥관을 연결하는 후먼2교를 완공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또 홍콩~선전~광저우를 잇는 광선강(廣深港) 고속철을 완전 개통할 예정이다. 선전~광저우 구간은 2011년 이미 개통됐고 홍콩~선전 구간이 오는 9월에 정식 개통된다. 광선강 고속철이 전 구간 운행에 들어가면 기존 철로로 2시간 걸린 홍콩~광저우 구간이 48분으로 단축된다.

홍콩을 정치·경제적으로 중국에 흡수하는 효과


▎중국 선전특구에서 생산된 제품을 실은 대형 컨테이너 트럭들이 홍콩으로 넘어가는 세관에서 통관절차를 밟으려고 길게 늘어서 있다.
중국 정부는 또 선전경제특구를 둘러싼 장벽과 검문소를 없애고 완전 개방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1980년 개혁·개방 당시 선전경제특구를 조성할 때 몰려드는 인파와 물류를 통제하기 위해 136㎞에 이르는 장벽과 검문소를 만들었다. 중국 정부가 선전의 장벽을 허무는 것은 경제발전 성과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물리적 경계를 없애 지역의 통합을 촉진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선전은 이에 따라 앞으로 웨강아오 대만구 경제권의 최대 경제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초라한 어촌이던 선전은 이미 지난해 홍콩의 GDP를 추월했다. 중국 정부는 웨강 아오 대만구가 서로 다른 도시들 간의 시너지로 상당히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홍콩은 금융과 무역 및 서비스업이 발달했고, 마카오는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관광과 레저 산업으로 유명하다. 선전과 광저우는 스마트폰·전기자동차를 비롯해 인공지능과 정보통신(IT) 및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의 중심지다. 이 도시들이 1시간 생활권과 경제권으로 통합되면 중국 기업들은 홍콩의 금융과 회계 및 법률 서비스를 더욱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뿐더러 글로벌 역량이 높은 홍콩 청년들을 영입할 수 있다. 홍콩 기업들은 중국인 고객을 더욱 많이 유치하고 첨단 제조업과 IT 분야를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 주석이 웨강아오 대만구를 추진하는 또 다른 노림수는 홍콩을 정치·경제적으로 중국에 완전히 흡수하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홍콩 주민 중 상당수는 벌써부터 웨강아오 대만구 추진에 따라 홍콩이 광둥성의 일부로 편입돼 고도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나라 두 체제)의 원칙에 따라 홍콩에 2047년까지, 마카오에 2049년까지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하기로 약속했었다. 홍콩의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 홍콩 경제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 경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면서 웨강아오 대만구에 적극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무튼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을 위해 추진하는 거대한 3대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중국 경제는 또다시 비상할 가능성이 크다.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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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호 (2018.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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