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시민들이 석양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박종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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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미래가 유행이었는데저마다의 소원이태양의 멱살을 잡고 늘어집니다탄 쿠키처럼 선 채로하루치의 기도를 분배받는다셔터소리만큼 삭아가는 줄 모르고하루와 하루가 쌓이며어둠은 포화 상태래소문으로 부른 배를 내밀고내일은 오겠지, 새하얗게 질린어둠 속에서 잡을 손을 찾다가왼손이 오른손을 잡았습니다먹어주는 사람이 없어도쿠키라 불리는, 쿠키처럼노을은 자꾸만 우리를 우리로 완성하는데
※ 오경은 - 고려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8년 중앙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계시’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