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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기업] 車 스마트키 새 패러다임 예고하는 현대모비스 

자동차 키,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온다 

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신형 소나타와 중국형 싼타페 ‘셩다’에 새 기술 적용
피트니스 기능 접목 ‘손목 밴드형 키’ 등 맞춤형 제품 개발도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키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스마트키 시스템 2종을 개발해 양산에 들어갔다. 운전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 문을 열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아이팟, 휴대폰, 인터넷 통신기기. 이것들은 각각의 제품이 아닙니다. 단 하나의 제품입니다. 우리는 이 새로운 제품을 ‘아이폰’이라고 부릅니다.”

스티브 잡스가 2007년 1월 아이폰을 소개하면서 내놓은 키워드는 ‘통합’이었다. 외투 주머니를 불룩하게 만드는 기기들을 하나로 합쳐보잔 혁신적 아이디어였다. 시장은 기꺼이 ‘스마트’란 칭호를 아이폰에 처음으로 부여했다. 이후 개발된 각종 애플리케이션들이 스마트폰 밖 기기들을 대체해 왔다.

자동차 키만은 예외였다. 스마트폰 밖에 있길 고집했다. 따로 들고 다녀야 하기에 번거롭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신경을 기울여야 했다.

그러나 자동차 키의 이런 고집은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가 생체 정보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키 시스템을 개발, 신차에 탑재한다고 밝힌 때문이다. 쉽게 말해 손가락 지문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차 문을 여닫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보안에도 주의를 기울인 기술을 선보여 자동차 키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키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지문만으로 차량 문을 열고 시동도 걸 수 있는 ‘지문 인증 스마트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최근 출시된 중국형 싼타페 ‘셩다’에 적용했다.

또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키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올해 출시된 신형 쏘나타(8세대)에서 첫선을 보였다.

지문 인증 스마트키는 차량 시스템에 운전자 지문을 등록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지문이 암호화된 상태로 차량에 등록되면 별도의 스마트키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운전석 손잡이와 시동 버튼에 지문만 갖다 대면 문을 여닫고 시동을 걸 수 있다.

차량 소유자가 원하면 여러 명이 지문을 등록해 공동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차량 시스템은 사람의 고유한 생체정보인 지문을 암호화해 식별하기 때문에 위·변조에 따른 보안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사람의 지문이 변형되는 패턴을 분석하고 채취된 지문 여부를 판별하는 고도의 지문 인식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미래 스마트키, 차량 제어 플랫폼으로 바뀐다

현대모비스는 NFC과 블루투스를 활용한 스마트키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신차에 적용했다. 스마트폰에 NFC와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것에 착안, 자동차 키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든 것이다.

NFC는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기술로, 10㎝ 이내 거리에서 단말기 간 양방향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등 전자결재 목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으나 자동차 분야에 적용한 사례는 드물었다.

운전자는 먼저 스마트폰에 사용자 인증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다.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을 활성화한 뒤 차량 손잡이에 휴대폰을 갖다 대면 잠금이 해제되는 방식이다. 차 안에서는 무선충전 패드에 폰을 올려놓고 시동도 걸 수 있다.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기존 스마트키가 갖고 있는 리모트 키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자동차 키로 활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소유주와 스마트폰 사용자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암호화 인증 기술을 개발해 차량에 적용했다. 차량 내부에 사용자 정보를 인증하는 제어기가 장착돼 있어, 스마트폰에서 본인 인증을 거치지 않으면 차 문을 열 수가 없다.

지문 인증 방식처럼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동차 키도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돈을 송금하거나 인터넷쇼핑을 할 때 전자 인증 절차가 있듯이, 차량 소유주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은 자기 폰에 스마트키를 내려 받아 인증만 거치면 차량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차량 소유주는 만일의 사고를 방지하고자 제 3자의 스마트키 사용을 통제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문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동차 키 외에도 손목 밴드 형태의 스마트키나 화면 터치형 디스플레이 스마트키도 개발 중이다.

밴드형 키는 심박이나 수면 시간, 운동 칼로리 관리 등 피트니스 기능과 기존 스마트키 기능을 통합한 상품이다. 정보통신 기술과의 연계를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면 터치형 키는 스마트키 표면을 작은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만들어 터치식으로 차량 문이나 시동을 제어하고 주행거리·연료량 등 각종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신 개념 시스템이다. 기계 버튼 식 스마트키보다 고급스런 느낌을 더하면서도 사용자의 시각적 즐거움을 강조했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자동차 키는 사용자와 차량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키를 통해 사용자는 원거리에서도 자동차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또 차량은 사용자의 요구를 미리 알고 시트 조절, 개인 음악 설정 등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전장(Automotive Electronics)과 정보통신 분야 기술 융합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혁신적인 스마트키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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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호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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