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심층취재

Home>월간중앙>특종.심층취재

[종교특집]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나고야 ‘4만 명 대회’ 성료 

한·일 양국 갈등 넘어 화해와 평화 모색해야 

10월 5일 제4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선정
강릉에선 ‘2019 남북통일 희망 전진대회’도


▎선학평화상 설립자인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10월 5일 수상자 발표 전에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이 10월 6일 ‘일본 효정(孝情)문화축복페스티벌 나고야 4만 명 대회’를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를 비롯해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 김규환 국회의원, 켈빈 에드워드 펠릭스 도미니카 연방 가톨릭 추기경, 일본 전·현직 국회의원 22명, 전·현직 지방의원 150명, 조명철 전 국회의원, 정태익 한국외교협회 명예회장, 문선진 세계평화여성연합 세계수석부회장 부부, 문연아 천주평화연합(이하 UPF) , 이기성 가정연합 한국회장, 도쿠노 에이지 가정연합 일본회장, 가지쿠리마 사요시 UPF 일본회장, 고토다 요시후미 가정연합 일본 3지구장 등 정치·경제·종교계 주요 인사 및 평화대사, 시민단체 대표, 가정연합 일본 회원 등 4만 명이 참석했다.

한·일 양국 국기를 힘차게 흔드는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한 한학자 총재는 기조연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창건하기 위해 참부모로서 1960년부터 하늘의 자녀를 찾아 주는 축복운동을 통해 세계적으로 190여 개국에 축복 가정을 배출했다”며 “평화세계를 위해 오늘 여러분 앞에서 ‘아시아·태평양 유니언’ 창설을 제안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 총재는 “진리의 말씀, 하늘부모님의 말씀, 참부모님의 말씀을 가지고 아시아 대륙이 세계를 밝히는 등불의 사명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은 축사에서 “어제 한학자 총재의 평화세계를 위한 활동을 직접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며 “지난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교황청에서 교황을 만나 종교의 자유에 대해 대화했는데, 한학자 총재의 말씀과 평화활동이 교황청과 같은 내용이라 더 큰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학자 총재는 올해 1월 1일 3·1운동 100주년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신(神)통일한국시대’를 선포했다. 한 총재는 2월에 세계평화정상연합 창립, 4월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초종교·초교파 희망전진대회, 5월에 10만 명 신통일한국 희망전진대회 개최, 6월에는 남아공 10만 쌍 효정가정축복페스티벌, 9월에는 남북통일 희망전진 대회를 개최했다. 또 10월에는 알바니아 서밋 및 축복식, 11월에는 캄보디아 정상회의 및 축복식, 대만 1만3000명 전진대회, 12월에 남아공 20만 명 대회, 미국 ACLC 3만 명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가정연합에 따르면 일본 내 신자 수는 약 60만 명이며, 교회나 수련소 등 관련 시설은 전국적으로 266곳에 달한다. 또한 천주평화연합이나 평화통일연합, 세계평화여성연합 등 우호 단체 및 관련 단체는 21개에 이른다.

1969년부터 한·일, 일·한 교차 축복결혼 추진


▎10월 6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효정문화축복페스티벌 4만 명 대회 전경. /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일본 가정연합의 역사는 문선명 총재의 일본 유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 총재는 1941년 4월 도쿄 와세다 대학 부속 와세다 고등공학교 전기공학과에 입학했다. 현대 과학의 이념을 모르고서는 새로운 종교 이념을 세울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문 총재는 1943년 9월 졸업할 때까지 우주의 근본 문제를 탐구, ‘통일원리’를 해명했으며, 한국인 일본 유학생 비밀결사대를 조직해 한반도 독립운동을 위해 노력했다.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로 국교가 회복되면서 가정연합의 선교 활동도 활발해졌다. 문선명 총재는 기회가 되면 일본을 방문해서 가정연합 신도들에게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 지도를 했다. 문 총재는 평화세계 실현을 평생의 목표로 삼고 인종·국가·종교의 벽을 허무는 데 헌신했다. 문 총재는 역사적 원수를 화해시키기 위해서는 ‘교차 축복결혼’ 이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이라는 믿음을 갖고 한·일, 일·한 교차 축복결혼 가정들을 통해 한·일 양국의 화해와 평화운동에 정진했다.

한·일, 일·한 교차 축복결혼은 43쌍(1969년), 777쌍(1970년), 1800쌍(1975년), 6000쌍(1982년)으로 점차 늘어갔다. 교차 축북결혼이 본격화한 것은 1988년으로 당시 6500쌍이 가정을 이뤘다. 이후 3만 쌍(1992년), 36만 쌍(1995년) 등 교차 축복결혼을 통해 수많은 한·일, 일·한 가정이 탄생했다. 현재 일·한 가정으로 일본에 사는 한국인 부인은 3000여 명, 한·일 가정으로서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부인은 70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간 우호친선 증진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Japan Summit에서 연설을 하는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 /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가정연합은 재일동포를 중심으로 하는 남북통일운동도 계속해서 추진해 왔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조총련 동포를 초청하기 전인 1974년부터 4차례에 걸쳐 625명의 조총련 모국 방문을 실현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가정연합은 5·16 민족상도 수상했다.

2004년 7월에는 ‘재일동포 화합’, ‘한반도의 조국통일’, ‘세계평화’라는 이념 아래 평화통일연합이 창설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가정연합은 ‘위하는 삶’의 참사랑을 근본정신으로 삼고 재일동포의 화합과 통일을 도모하며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키 살 대통령, 무닙 유난 주교 공동 선정


▎1. 제4회 선학평화상 공동 수상자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 2. 제4회 선학평화상 공동 수상자인 무닙 유난 주교. / 3. 제4회 선학평화상 특별상 수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10월 5일 선학평화상 위원회는 일본 나고야 ‘나고야 캐슬’에서 제4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무닙 유난(70, 전 루터교 세계연맹 의장) 주교와 마키 살(59) 세네갈 대통령을 공동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상식은 설립자인 문선명 총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20년에 거행된다. 또 ‘설립자 특별상’이 추가됨에 따라 반기문(75) 전 유엔 사무총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마키 살 대통령은 장기 독재와 빈곤이 만연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모범적으로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고, 투명한 정책으로 경제 부흥을 일궈내 주변 국가에 성숙한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고 있는 공적이 인정됐다. 무닙 유난 주교는 팔레스타인 난민 출신으로 1976년 루터교 성직자로 임명된 이래 40년 이상 중동지역에서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 화합을 촉구해 왔다.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평화로운 해결에 앞장서 온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재임 중 글로벌 경제위기, 기후변화, 테러리즘, 난민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홍일식 선학평화상 위원회 위원장은 “세계 곳곳에서 자국 이기주의가 확대되는 가운데 전후(戰後) 세계 질서의 근간이 됐던 협력적 국제주의가 현저히 약화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자들은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협력과 상생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더불어 잘사는 세계평화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헌신한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홍일식 선학평화상 위원회 위원장. /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선학평화상은 미래 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발굴해 격년으로 시상하고 있다. 단일 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상금을 수상자에게 수여한다. ‘설립자 특별상’ 수상자는 50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시상식은 2020년 2월 5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선학평화상의 역대 수상자는 ▷제1회 수상자(2015년): 아노테 통(전 키리바시 대통령), 인도 모다두구 굽타(76, 양식학 박사) ▷제2회 수상자(2017년): 지노 스트라다(68, 이탈리아 외과 의사), 사키나야쿠비(66, 아프간 여성 교육가) ▷제3회 수상자(2019년): 아킨우미아데시나(59, 아프리카 개발은행 총재), 와리스 디리(54, 할례 철폐 인권운동가) 등이다.

하나된 우리! 평화로 통일로 세계로!


▎9월 29일 개최된 2019 남북통일 희망 전진대회 전경. /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이에 앞서 9월 29일에는 효 사상 세계화의 발원지이며, 겨레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고향인 강릉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도약을 위한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과 유엔 제5 사무국 한국 유치를 기원하는 ‘2019 남북통일 희망 전진대회’가 개최됐다.

한학자 총재는 기조연설을 통해 “3·1운동 100주년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세계 76억 인류가 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 참사랑을 기반으로 한 참가정운동을 통해 전쟁과 갈등이 없는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총재는 “1·2차 세계대전을 통해서 얻은 교훈은 전쟁에 들어가는 비용을 평화세계를 위해 사용할 때 비로소 세계가 평화롭게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세계가 하나될 수 있는 세계평화고속도로, 피스로드 등의 건설을 통해 국경과 민족과 언어를 뛰어넘는 새 시대, 새 역사를 창건하자”고 평화세계의 비전을 제시했다.

행사에는 한학자 총재를 비롯해 시페로시구테 에피오피아 대사관 특명전권대사 외 유엔 6개국 대사, 김성원 국회의원, 이철규 국회의원, 민단을 대표해 양동준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 총련을 대표해 하신기 일본 조선대학교 교수, 문훈숙 세계평화여성연합 세계회장, 이기성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 한국회장, 도쿠노 에이지 가정연합 일본회장, 황보국 ‘2019 남북통일 희망 전진대회’ 조직위원장 등 정치·종교지도자, 지역대표 지도자, 강원·경기 도민 4만 명이 참석했다.

시페로시구테 에피오피아 특명전권대사는 격려사에서 “한국에 부임한 지 9개월 됐지만 4만 명 규모의 큰 대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며 “에티오피아는 한국과도 오래전부터 인연이 깊은데 에티오피아 ‘강 뉴 부대(6037명)’는 한국전쟁에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전날 북한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평양 피스로드통일대장정’ 행사가 개최됐다. 가정연합 러시아 회원 12명으로 구성된 피스 로드종주단은 북한 관계 당국의 승인을 받아 ‘평양 가을철 마라톤대회’에서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이들은 평양 시내 주요 구간을 자전거로 종주하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피스로드 정신을 평양시민들에게 알렸다.

황보국 ‘2019 남북통일 희망 전진대회’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드는 동시에 항구적 평화를 위한 DMZ 세계평화공원과 유엔 제5사무국 한반도 유치 기원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밝혔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1911호 (2019.10.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