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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중앙일보 대학평가] 장학금·기숙사 등 교육 여건 좋은 대학 

글로벌 인재, 미래 먹거리 육성, 단국·인천·전주대 아낌없는 지원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20명 전원 입학 성적 관계없이 장학금
한국산업기술대, 기숙사 수용률 순위 1년 만에 22계단 올라


▎채찬병(왼쪽 첫째)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교수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장학금은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는 중요한 교육 여건이다. 대학에 따라 또는 대학 내 학과에 따라 장학금 혜택이 다양하다. 한 대학당 많게는 20여 개 장학제도가 마련돼 있기도 하다. ‘2019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올해 ‘1인당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 지표를 신설했다. 특성화학과를 보유한 곳 등 계열별 장학 혜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다.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는 국가 및 지자체 장학금을 제외한 1인당 장학금이 약 350만원으로, 등록금의 85%에 달한다. 이 대학은 해당 학과를 입학하는 신입생 전원에게 1학년 1학기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준다. 신입생의 입학 성적을 고려하지 않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또 재학생의 해외 경험을 장려하기 위해 교환학생·어학연수 등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항공료·생활비 등을 많게는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 물류대학원 교수는 “대학이 글로벌 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을 살려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국대에서는 국제경영학과 장학금 지급률이 52%로 높았다. 신입생 가운데 수능 성적이 영어 1등급, 국어 또는 수학(나) 1등급인 학생은 학점이 3.5점 이상이면 4년 내내 장학금을 받는다. 이 학과는 전공 강의의 대부분을 영어로 진행하는 등 해외로 진출할 인재를 기르는 데 주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대학도 이에 맞는 융합 인재를 키우려 하고 이를 위해 장학금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자리 잡은 글로벌융합공학부는 20명의 입학생에게 입학 성적에 상관없이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 전공은 학과. 학생들에게 기숙사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업 장려금 명목으로 전체 재학생에게 매달 70만원의 생활비를 별도로 지급한다.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건희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교수는 “학년당 학생이 20명이기 때문에 장학금 지원뿐 아니라 커리큘럼에서도 교수들이 밀착 지도한다”고 말했다.

전주대 탄소융합공학과는 1인당 장학금이 연간 약 730만원으로, 한 해 등록금인 789만원에 가까운 장학금을 지급한다. 입학생 전원에게 수업료를 면제해 주고 기숙사를 제공한다. VR과 3D 캐드를 이용한 수업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비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여주는 기숙사 환경도 교육여건을 평가하는 지표다. 중앙일보 대학평가 대상 대학 56곳 가운데 한국산업기술대는 기숙사 수용률 9위에 올랐다.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이 대학은 교내 2100㎡(약 635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5층 규모로 기숙사를 신축했다. 2~4인실 총 442실로 구성돼 1000여 명이 입주할 수 있다. 기존 기숙사는 전체 재학생의 19%만 수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기숙사 신축으로 수용률이 34%로 크게 올랐다.

기숙사비는 물가 상승에 따라 매년 조금씩 오르고 있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이 발표한 지난해 전국 국·공·사립대학 기숙사비는 평균 19만2600원(2인실 한 달 기준)으로 전년도(18만7700원) 대비 2.6% 증가했다. 평가 대상 56개 대학 가운데 기숙사비가 가장 저렴했던 곳은 KAIST(한국과학기술원·11만2200원)였고, 서울 시내 사립대 중에서는 국민대(24만4000원)의 기숙사비가 가장 낮았다.

-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최은혜·김나윤 중앙일보 기자 / 이태림·장유경·정하현 연구원, 김여진 인턴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201912호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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