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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중앙일보 대학평가] 인터뷰|종합평가 7위 도약 이끈 김창수 중앙대 총장 

“AI·신소재 등 ‘신성장동력’ 학과 2021학년도부터 선보일 것” 

미래 산업 관련 정부 재정지원 분야에 발 빠르게 대응
다양한 분야 문제 해결 능력 갖춘 다빈치형 인재 양성


▎김창수 중앙대 총장은 개교 101주년을 맞는 핵심 키워드로 ‘학생 성공’을 꼽았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서울캠퍼스에 가면, 이 대학이 개교 100년 됐다는 걸 실감하기 힘들다. 정문에서 보이는 중앙의 나지막한 건물을 제외하곤 거의 다 새 건물이다. 강의실·휴게실 등 편의시설과 도서관 등에 들어가면 쾌적하다. 김창수 중앙대 총장은 “요즘 학생들은 우리 같은 세대와 달라서 불편한 건 참아도 구질구질한 건 참지 못한다”며 “캠퍼스는 교육의 공간만이 아니며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이 대학 경영에 참여한 지 10년을 지나면서 이러한 외형 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5~17위 수준을 기록했으나 2011년부터 줄곧 10위권을 유지했고, 올해 7위에 올랐다.

11월 23~24일 202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전형 기간 중 중앙대에 지원한 학생과 학부모 8만 명 가까이가 중앙대에 온다고 한다. 왜 중앙대를 선택해야 하나?

“올해 우리 대학은 개교 101주년이다. 새로운 100년의 첫걸음이 올해다. 우리는 ‘학생 성공’을 키워드로 잡았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성장과 성공을 자신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는 대학이 중앙대다.”

학생 성공이란 무엇인가?

“성공은 교육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을 뜻한다. 학생들은 대학을 다니며 스스로 자신이 성장하고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총장으로서 자신 있게 말한다.”

신입생들은 어떤 교육을 받게 되나?

“중앙대는 지난해부터 학생참여를 강조하는 수업모델(다빈치 러닝 모델)을 개발해 도입했다. 수업 전엔 교수가 준비한 동영상을 학습하고, 수업 중에는 토론과 문제해결 중심으로 하는 학생참여활동이 이뤄진다. 수업 후에는 학습한 내용을 심화 적용하는 활동이 이어진다. 이렇게 재학 중엔 토론과 문제해결을 중심으로 하는 학생 참여형 강의를 경험한다. 개별 학생의 역량에 맞게 진로 설계를 지원하며, 현장 실습과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에 성공하도록 돕는다. 입학이 성공이었듯이 졸업도 성공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학 교육은 티칭(teaching)에서 러닝(learning, 학습), 그리고 싱킹(thinking, 사고)으로 바뀌고 있다. 토론과 실습을 통해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다.”

중앙대 졸업생의 유지취업률(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한 6개월 이상 취업유지자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온다.

“유지취업률이 높다는 것은 무엇보다 취업의 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대기업 입사 학생이 많다는 것 외에도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잘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취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생 관점에서 취업 지원 체계를 구축해 지원하고 있다.”

한 해 등록금 30% 상당하는 1500억원 별도 수입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대학이라는 점도 취업에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 중앙대 졸업생들은 원하는 곳에 취업한다. 공인회계사 합격 순위도 4위로 나왔고, 행정고시 합격자,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시험 합격자 순위도 높다. 취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겠다.”

등록금 동결이 10년 이상 이어지면서 대학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산그룹이 2009년 대학 경영에 참여한 뒤 250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등록금 수입 말고도 독자적 수입이 또 있다. 현재 외국 유학생 수가 3000명을 넘는다. 외국 유학생은 국내 대학생이 부담하는 등록금의 102%를 부담한다. 여기에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대학혁신지원사업·캠퍼스타운사업 등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이전료 수입, 대학발전기금까지 포함하면 한해 등록금 수입의 30% 정도인 1500억원 정도 별도 수입이 있다.”

재정적인 여력이 있다는 말인가?

“회계학을 전공한 교수로서 말할 수 있다. 우린 대학교육에 투자할 여력이 있을 뿐 아니라 넉넉하다. 학생 입장에선 본인이 부담하는 등록금의 두 배 이상을 교육비로 가져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앞으로 키우려는 학문 분야가 있나?

“정부가 예산을 배정해 지원하려고 하는 신성장동력 분야 학과를 2021학년도 입시를 통해 모집하려 한다. 학부에 AI(인공지능)융합산업학과를 만들어 40~50명 선발하려고 한다. 정원의 여력이 있다면 약학과 화학을 융합한 신소재 공학과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에 대해 평가해 달라.

“중앙일보는 대학에 경쟁력을 가르쳐 준 언론사다. 대학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공동성장의 계기를 마련했다. 다만 성과중심, 정량 중심의 평가이고, 과거지향의 평가라는 지적도 있다. 앞으로는 평가의 특성화가 강화됐으면 좋겠다. 종합선물세트보다는 단일 명품을 강화해야 한다. 평가 주기를 정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매년 평가 중심과 의제를 정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김창수 총장 약력
■ 1958년 경기도 화성 출생
■ 1984년 중앙대 회계학과 졸업
■ 1988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FIU) 회계학 석사 졸업
■ 1993년 플로리다주립대 경영학 박사(회계학) 졸업
■ 1994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2016년 제15대 중앙대 총장

- 강홍준 중앙SUNDAY 사회에디터 kang.hongjun@joongang.co.kr

201912호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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