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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탐방]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행복 나누기 

지구촌 가족 위해 부르는 희망찬 노래 “위 러브 유” 

12월 2일 제2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성황리 개최
누구나 존중받는 세상 구현 위해 다채로운 활동 전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개최하는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각계각층 8500여 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하며 지구촌 가족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선물했다. / 사진: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지구촌 곳곳에는 빈곤·질병·전쟁·재해 등으로 안전한 식수와 식량, 양질의 교육, 균등한 기회 등에서 배제되는 이들이 있다. 국제사회는 모든 인류의 인권 실현과 각종 불평등 근절을 위한 정부·비정부기구의 적극적 참여를 도모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다각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누구나 존중받는 세상, 지속 가능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복지활동을 전개하는 단체가 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다. 위러브유는 지구촌 가족들 ‘모두’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라며 각종 재난과 질병, 빈곤으로 힘겨운 나날을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선물하고자 2019년 12월 2일, ‘제2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콘서트를 통해 국내 다문화·복지소외가정 211세대의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고, 태풍으로 피해가 극심한 영덕·울진·삼척의 이재민 돕기를 약속했다. 방글라데시·캄보디아·몽골·인도·요르단·이라크·에콰도르·칠레·브라질·모잠비크·코트디부아르 등 세계 18개국의 난민·이재민·취약계층에는 복지·교육·의료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희망찬 미래 향해 일어서 주길”


▎장길자 회장과 세계 각국 외교관, 위러브유 관계자들이 지원 내용을 담은 POP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콘서트 당일, 기온이 갑작스럽게 영하권으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는 서울과 경기권을 중심으로 85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잔뜩 기대에 찬 얼굴로 장내로 들어선 이들은 어느새 객석을 가득 메웠다. 지구촌 가족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1부 기금 전달식은 김병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개회사를 통해 내빈과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은 20회를 맞이한 콘서트의 의의를 되새겼다.

“콘서트로 지구촌 이웃들의 어려움을 도우며 지내온 세월이 벌써 20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콘서트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승화돼 서로 사랑하고 위로하고 연합하는 화합의 장으로서 그 행복을 더욱 넓혀갈 것입니다.”


▎장길자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구촌 곳곳에 사랑의 노래가 울려 퍼져 세계인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고 위로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 사진: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장길자 회장은 이어 “어두운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이 이 세상은 어둡고 힘든 것만은 아니다”며 “그동안의 괴로움과 고통을 잠시 내려놓고 사랑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밝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일어서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행사 현장에는 실베스트르 쿠아시 빌레 주한 코트디부아르 대사, 캄라 링나손 라오스 라오국가건설전선(LFNC) 부의장, 티엥 부파 주한 라오스 대사를 비롯한 각국 외교관, 각계 인사들도 참석해 희망을 전했다.

축사를 맡은 실베스트르 쿠아시 빌레 코트디부아르 대사는 “미래세대와 현세대의 복지 발전에 기여하는 위러브유에 찬사를 보낸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18개국 이재민과 난민을 비롯한 취약 계층에 실질적인 복지 혜택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어머니의 넓은 마음과 같은 포용적 사회 구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길 기원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 동서양을 넘나드는 흥겨움을 선사한 소프라노 강민성. / 사진: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이외에도 배우 이순재, 자레드 솔로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 후안 아르테아가 엘살바도르 교육부 국가교육 관리국장, 아르만두 무템바 모잠비크 마푸투주 교육감,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 박기홍 대한적십자사 강원혈액원장이 영상으로 축전을 전해 왔다.

자레드 솔로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은 “위러브유는 지역사회 모든 일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거리 환경 정화부터 지역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필라델피아 지역사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빈곤 퇴치에도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위러브유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이후 진행된 기금 전달식에서 장길자 회장은 국경을 초월해 국내외 이웃들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객석에서는 관객들이 “위 러브 유!”라고 연신 외치며 이웃들을 향한 따뜻한 사랑을 더했다.

사랑과 열정으로 가득찬 콘서트장


▎따뜻한 노래로 박수갈채를 받은 시인이자 가수인 김종환. / 사진: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탤런트 김성환의 사회로 2부 콘서트가 시작됐다. 그는 재치 있는 입담과 능숙한 진행으로 관객들에게 기쁨과 웃음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장내가 어두워지자 하나둘 플래시를 터뜨렸다. 순식간에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콘서트장 곳곳이 반짝였다.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자 추억에 젖은 눈망울을 한 관객, 익숙한 멜로디에 손뼉을 치는 관객 등 다양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콘서트는 남녀노소 모두 즐거운 무대들로 꾸려졌다. 첫 순서로 새생명합창단이 ‘앞으로 앞으로’를 비롯한 여러 노래로 엮은 메들리에 맞춰 귀엽고 깜찍한 무대를 보이자 여기저기서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이어 가수·성악가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무대는 항상 출연진의 재능 기부로 이뤄져 행사를 더욱 뜻깊게 만든다. ‘잊혀진 계절’과 ‘서울’을 열창한 가수 이용은 “오늘 월요일인 데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는데도, 콘서트에 참석한 관객들로 열기가 뜨겁다”며 “노래로 여러분의 환호를 받고, 좋은 일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최고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종환과 함께 무대에 오른 가수 리아킴. / 사진: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성악가들은 풍성한 음색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부른 소프라노 박미혜 서울대 교수는 “한국에서 시작해 이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사랑을 나누는 위러브유 활동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

소프라노 강민성은 ‘일 바치오(Il bacio)’와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며 동서양을 넘나드는 음악으로 흥겨움을 선사했다. 그는 “이웃을 도우려는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그 열정으로 계속 봉사와 나눔 실천하시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 처음 참석한 바리톤 오유석은 안정적인 호흡과 탄탄한 발성으로 ‘볼라레(Volare)’와 ‘투우사의 노래’를 불렀다. 그는 “이렇게 아름다운 자리는 한 사람이나 너와 내가 아닌 ‘우리’의 힘으로 이뤄진다”며 “앞으로도 우리라는 이름 아래 힘을 합쳐 멋진 일들을 이뤄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강민성과 오유석은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부르며 감미로운 듀엣 무대를 선물하기도 했다.


▎품격 있는 무대를 꾸민 소프라노 박미혜. / 사진: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가수 이승훈은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비 오는 거리’와 ‘희망’을 불렀다. 위러브유 홍보대사로서 ‘위러브유’라는 노래를 만들어 함께 불러 왔다는 그는 “20년 동안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세계적으로 많은 일을 하는 위러브유가 앞으로도 발전하길 바라며, 나도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회를 보던 김성환도 무대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 ‘묻지 마세요’와 ‘인생’을 흥겹게 불렀다. 가수 김종환과 리아킴은 ‘가족을 위한 노래’로 아버지와 딸의 다정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김종환은 “이맘때 (사랑의 콘서트에) 와서 여러분의 함성을 듣고 간다”며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이 아프고 소외된 세계인들에게 치료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아킴은 “아버지와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며 무대에 올랐다”며 “매년 오는 건 여러분과 우리가 한 가족이기 때문”이라며 지구촌 가족 돕는 일에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정장을 입었다는 가수 윤태규도 “한파에도 이 자리를 가득 채워주신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마음 한뜻으로 인류 ‘모두’ 행복한 미래 응원


▎혼신을 다해 열창하고 있는 바리톤 오유석. / 사진: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대미는 가수 정수라가 장식했다. ‘환희’, ‘난 너에게’, ‘아! 대한민국’을 차례로 열창하며 열정적인 무대 매너에 관객들의 박수갈채와 호응이 이어졌다. 그는 “많은 분이 사랑과 희망을 나누기 위해 모이기 때문에 어떤 무대보다도 기다려진다”며 “30, 40, 50회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그때까지 나도 꼭 함께하겠다”고 응원했다.

콘서트 내내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함께 하기로 한 지인이 오지 못했다며 행사 분위기를 보여 주려고 연신 사진을 찍는 관객,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과 함께 온 가족, 업무를 일찍 마치고 참석한 부부 등 저마다 함께한 이들과 사연은 달랐지만,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과 행복한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은 같았다.

용인에서 온 한수진(46·여)씨는 “고3 생활을 잘해낸 고마운 딸과 같이 와서 무척 기쁘다”며 “딸을 비롯한 미래 세대에게 더 좋은 환경과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오늘 이 콘서트에 동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련된 무대 매너를 보인 가수 윤태규. / 사진: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성남에 사는 이진옥(41·여)씨는 “콘서트가 처음에는 국내 이웃들을 돕는 행사였는데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고 있다. 마음을 하나로 모으니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어렵고 힘든 시대지만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하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전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학창시절부터 콘서트를 비롯해 위러브유의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해 온 대학생 전현수(23)씨는 “개인주의가 만연해지는 세상에 가족 같은 사랑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나비효과처럼 회원들의 마음이 모여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표곡인 ‘잊혀진 계절’과 ‘서울’을 열창한 가수 이용. / 사진: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가족을 위해 아낌없이 희생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원동력으로 지구촌 가족들 곁에서 다정한 손길을 내밀어 온 콘서트가 어느덧 20회를 맞았다. 국내에서는 1회 때 심장병 어린이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심장병·희귀난치병·기타 질병 어린이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청소년 가장·복지소외가정의 생계비를 지원했다.

해외의 경우 모잠비크·파라과이·미얀마·캄보디아 등 교육환경 개선이 필요한 나라에는 학교 도서관 설립 및 교육 용품을 지원하며 미래세대 주역인 학생들의 꿈을 응원했다. 파키스탄·필리핀·네팔에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이재민을 위해 식량과 식수 등 각종 구호품을 지원하고, 피해 복구 활동을 펼치며 이웃들을 위로했다. 지진으로 무너진 학교 건물을 재건하고 학용품을 지원하며 아이들에게 밝은 웃음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에 참석한 구란가 다스(인도) 한양대 교수는 “세계에서 심각한 기후변화나 환경재앙 등으로 사람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위러브유는 각국 상황에 맞는 실질적인 봉사활동으로 사람들의 의식을 증진시키고, 고통받은 사람들을 위한 더 나은 환경과 평화를 추구한다”며 위러브유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감미로운 음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가수 이승훈. / 사진: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위러브유의 따뜻한 손길은 세계인들이 내일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활력으로 이어진다. 콘서트를 통해 도움받은 가정들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 줘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용기와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겠다. 내가 큰 힘을 받은 것처럼 나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며 살겠다”는 등의 다짐을 쏟아냈다.


▎‘환희’, ‘난 너에게’, ‘아! 대한민국’을 차례로 부른 가수 정수라. / 사진: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위러브유와 뜻을 함께하는 이웃들이 하나둘 늘어간다. 든든한 마음을 바탕으로 위러브유는 오늘도, 다가오는 새해에도 인류 모두 행복한 지구촌을 만들기 위한 글로벌 복지 행보를 힘차게 이어갈 예정이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202001호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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