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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초대석] ‘투자유치의 달인’ 이시종 충청북도 지사 

100년 먹거리 산업으로 충북 ‘경제지도’ 새로 쓴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청주 유치 5조원 규모 경제 효과 기대
바이오 등 첨단 산업 유치 주력해 신성장동력 메카로 자리매김

4개 지방자치단체가 유치 경쟁을 벌인 차세대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후보지로 충청북도 청주가 선정됐다. 1조원 규모로 국비 등이 투입되는 방사광가속기 단지는 충북의 미래 신산업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유치를 계기로 충청북도는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주시장과 도지사를 각각 3연임에 성공한 지방행정의 달인이다. 그는 첨단 산업을 유치해 충북을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월 8일 4세대 방사광가속기 부지로 청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명철 부지선정평가 위원회 위원장(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6일 발표평가와 7일 현장평가를 거쳐 충북 청주 오창을 최종 부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청주는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하기에 접근성이 좋고 인근에 연구·산업단지가 있어 최적 장소라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2022년 이전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예정대로라면 2027년쯤 가속기가 구축돼 이듬해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가속기 유치에 성공한 충북은 축제 분위기다. 가속기로 인한 경제적 유발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충북은 2008년 유치 전에 나섰다가 탈락한 뒤 두 번째 도전에서 성공했다. 2018년 3연임에 성공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재도전하기로 하고 착실히 준비해왔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세 번의 임기 중 2년여를 남긴 그에게 방사광가속기 유치는 도지사직 12년의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였던 셈이다.

충청북도는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계기로 그동안 추진해온 기업 투자유치 활동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충북은 바이오·신에너지·화장품·유기농식품·항공·ICT융합 등을 6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서는 오창은 기존 과학단지와 연계해 글로벌 사이언스 타운으로 확장 발전시킨다는 구상도 마련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방사광가속기 유치와 투자유치 비전을 물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성공한 소감은?

“충청북도뿐만 아니라 560만 충청도민의 결집된 역량으로 이룬 쾌거다. 오창에 유치한 방사광가속기는 특정 지역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국가 전체 누구나 그 연구 성과를 골고루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과학 기술의 균형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지사직 내려놓을 각오로 유치에 사활 걸어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들어서게 될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 사진:충청북도
유치활동을 하면서 ‘사즉생(生卽死)’을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들었다.

“직원들이 몇 달 동안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특히 마지막 한 달 동안은 집도 못 갔다. 녹초가 될 정도로 고생들 많이 했다. 사실 이번에 만약 탈락하면 도지사를 그만두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절박한 심정으로 공직자들과 도민이 모두 합심한 게 유치 성공이라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방사광가속기가 어떤 시설인지 설명해 달라.


“쉽게 말해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물질의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키면 아주 강한 빛이 나온다. 이것으로 물질의 구조를 관찰하고 성분을 분석하는 첨단 연구시설이다. 바이오, 반도체, 에너지, 첨단기계·부품 등 미래 신산업과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두루 활용된다. 과거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나 돼지 구제역 백신,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등을 개발할 때 방사광가속기가 활용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에서 방사광가속기를 백신 치료제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 있는 기존 가속기와 어떻게 다른가?

“국내에는 암 치료와 연구 등 기초과학과 의료용으로 쓰이는 양성자가속기가 경주에 있고, 1단계 구축이 완료됐다. 또 역시 암 치료와 의료연구용으로 쓰일 중이온·중입자 가속기가 각각 대전과 부산에 구축되고 있다. 이 세 가지 가속기는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하거나 탄소빔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용도다.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방사광가속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포항에 3,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있는 거로 안다.

“3세대 방사광가속기는 1994년에 완공한 구형이다. 4세대는 2016년에 완공했다. 기초과학 연구와 바이오신약 개발에 필요한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는 데 쓰인다. 또 반도체 분야에서 미세가공 표면을 관찰하고 에너지 분야에서 소재를 개발하는 등 쓰임새가 넓다. 하지만 3세대는 수요가 거의 가득 찼고, 4세대는 수요가 한정적이어서 두루 활용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우리가 유치한 차세대 가속기는 포항에 있는 방사광가속기보다 향상된 성능으로 미래 과학과 산업을 뒷받침하게 된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었다.

“2008년에 유치 신청해 한 차례 탈락한 적이 있다. 우리는 방사광가속기가 지역 발전과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필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12년간 계속 준비해왔다. 지난해 대통령께 건의하고 수십 차례 대정부 건의를 통해 방사광가속기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여기에 충청권 4개 시·도민이 한마음으로 동참해 유치 의지를 알렸다.”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추진하게 된 계기가 뭔가?

“충북은 경제성장률 전국 1위 지역이다(2018년 기준 6.3%). 바이오·반도체·2차전지 산업의 글로벌 기지로 도약하려면 방사광가속기 구축이 필수적이다. 포항에 있는 3, 4세대 가속기는 장비가 노후화해 연구 수요를 맞추기에 역부족이다. 작년 일본 수출 규제로 소재·부품·장비 독립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 우리에게 기회였다. 10여 년간 내실 있게 준비해온 충북의 유치 계획에 정부가 관심을 가지면서 오늘의 성과로 이어졌다.”

왜 오창이 선정됐다고 보나?

“우선 신청 후보지들 중 교통 편익이 가장 유리했다. 오창은 전국을 한 시간대에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다. 또 청주국제공항이 가까워 해외 전문가들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오창에는 바이오·반도체·2차전지 등 관련 산업 집적지가 있다. 가속기 부지로 제공할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는 지질학적으로도 안정적이어서 초정밀 과학기술이 들어서기에 적합하다는 게 입증됐다. 여기에 미리부터 준비해온 덕분에 사전 행정절차가 완료돼 2021년에 착공이 가능하다는 점도 우리의 강점이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 같다.

“우선 충북이 신성장동력의 핵심지역으로 떠오르게 됐다. 기초과학과 모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보고(寶庫)로 도약하는 것이다. 경제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충북연구원 전망으로는 충북 지역에 미치는 생산 유발 효과가 5조3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조8000억원에 이른다. 2만1000명에 이르는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 이는 전국적인 경제효과의 50~60% 수준이다. 가속기가 충북지역 경제에 다시 못 올 호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지역이 얻게 될 이익만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기여해야 할 점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각종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54만㎡ 부지를 제공하고, 진입도로와 공업용수, 도시가스, 전력선로 등 기본 인프라를 청주시와 함께 구축한다. 또 방사광가속기 운영비의 30%가량을 분담하고 KTX 오송역에서 가속기 부지까지 전용도로 등을 개설하기로 했다. 여기에 국제컨벤션센터와 과학 아카데미 빌리지 등 글로벌 사이언스 타운을 조성해 국제 메카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생각이다. 이 외에도 방사광가속기 활용 지원센터를 설치해 응급활용 서비스와 중소기업 빔라인 이용료 지원 등 공익적으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유치 과정에 대한 다른 지역의 아쉬움이 꽤 깊다.

“이번에 유치한 방사광가속기는 충청권만 위한 게 아니다.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다. 연구 성과를 누구나 골고루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계기로 분권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지금까지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대립하는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융합하고 상생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이 골고루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가겠다.”

충주시장·도지사 3선 기록 쓴 ‘일벌레’


▎이시종 충북지사와 도민들이 5월 8일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이시종 지사는 73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벌레로 유명하다.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이래로 대부분의 공직 경력을 지방행정으로 채웠기에 누구보다 지방행정 시스템에 관한 이해가 깊다. 세 번째 도지사직을 연임하고 있지만, 게으름을 피우는 법이 없다고 충북 공직자들은 입을 모은다.

투자유치를 위해 필요하다면 자신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갈 정도로 정력적이다. 그가 도지사로 재직하는 동안 충북 지역은 농촌에서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일대 변화를 맞이했다. 오송은 2009년 전국에서 최초로 정부 주도 바이오·보건의료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SK하이닉스가 청주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사업비가 무려 35조원에 달한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이후 이 지사는 더 공격적인 투자유치 행보를 예고했다.

충북의 투자유치 전략은 무엇인가?

“충북은 자원이 절대 부족하다. 투자유치만이 지역경제를 살릴 열쇠다. 늘 그래왔지만, 민선 7기에도 투자유치 활동을 역동적으로 펼치고 있다. 도청에 ‘대기업 유치 담당제’를 도입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전담마크하고 있다. 또 수도권의 노후 산단 입주기업도 우리의 공략 대상이다.”

투자유치에 어떤 원칙이 있나?

“우리 도는 6대 신성장산업과 3대 미래 유망산업을 선정해 투자유치 활동의 주력 목표로 삼고 있다. 6대 신성장산업은 태양광·바이오·화장품 및 뷰티·ICT·유기농·신교통 및 항공·태양광 및 신에너지 부문이다. 미래 유망 산업은 기후환경·관광스포츠·첨단형 뿌리기술 등 세 가지다. 충북의 100년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산업들이다.”

충북의 주력 산업단지 역할을 하는 곳은 어딘가?

“오송바이오밸리가 대표적이다. 제1생명과학단지에는 CJ헬스케어, 유한양행, 녹십자, 코오롱생명과학, LG화학, 에이프로젠 등 바이오기업 63개와 식약처 등 6대 국책기관의 보건의료행정타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있다. 조성되고 있는 제2생명과학단지에는 화장품·바이오·의료기기 등 82개 업체가 입주한다. 오송은 256만 평 규모인 제3생명과학단지까지 갖춰지면 명실상부한 첨단산업 메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바이오산업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바이오는 미래 먹거리다. 우리 도는 2030년 세계 3대 바이오 클러스터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5대 육성전략을 통해 8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과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오송과 충주 산업단지의 국가산단 지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전문인력 5만 명을 양성해 바이오기업 1600여 개를 유치하면 일자리 20만 개가 생기고 생산 유발 효과가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지사로 재직한 지난 10년 동안 투자유치 실적은 어땠나?

“우리가 산업단지를 적극적으로 조성한 게 2009년부터다. 민선 5기에는 20조5000억원이었고, 두 번째 임기에는 43조3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지역총생산(GRDP)도 3.04%에서 3.63%로 증가했다.”

세 번째 임기인 민선 7기 2년의 투자유치 성과는 어땠나?

“작년 한 해에만 10조5000억원으로 도정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임기 전반부에 해당하는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유치한 투자액은 18조9000억원이다. 이는 민선 5기(20조5000억원) 4년 성과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민선 6기에는 43조6000억원을 유치했다. 지금까지 도지사로 일한 10년 동안 유치액을 더해보니 83조원쯤 된다.”

세계 3대 바이오 클러스터 진입 목표


▎2018년 4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M15 공장 준공식. 충북도는 M15 공장 가동에 따라 70조9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비결이 뭔가?

“충북의 투자 조건 중 강점은 ‘착한 분양’이다. 산업단지 평균 분양가가 평당 30만~100만원대다. 서울과 인천(400만~1000만원)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이고, 경기도(200만~500만원)나 천안·아산(120만~140만원)보다도 저렴하다.”

지리적 여건은 어떤가?

“우선 지리적 장점이 다른 지역과 비교 불가할 정도다. 충북은 국토의 중심에 있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이 한 시간대다. 국가 엑스축 교통망과 강호축(강원-호남)의 중심이다. 지리적 접근성이 우선 장점이다. 또 홍수·태풍·지진 등 자연재난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다. 2016년부터 2018까지 전국에서 지진이 590건 발생했는데 그중 충북은 6건에 불과하다.”

교통 인프라도 풍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오송역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전국 유일의 KTX 분기역이다. 남북으로 4개, 동서로 3개 총 7개 노선 고속도로가 충북을 통과한다. 24시간 운영하는 청주국제공항이 중부권과 신(新)수도권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국무총리실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경제 관련 부처가 가까운 세종시로 대거 이전해 신수도권 시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어떤 기업을 유치했나?

“충북에는 바이오(셀트리온제약), 화장품·뷰티(LG생활건강), 반도체·ICT(LG화학,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태양광·신재생에너지(한화큐셀코리아, 현대모비스), 승강기(현대엘리베이터) 등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1만400여 개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현대엘리베이터는 2017년 말 이천에 있는 공장이 낡아 재건축하거나 이전을 검토한다는 걸 알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세워 투자를 제안해 유치에 성공했다. 결국 치열한 경쟁 끝에 현대엘리베이터 본사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업을 유치하는 데 필수 요소는 산업단지다.

“충북에는 123개 산업단지가 있고, 30개를 추가로 조성 중이다. 우리 지역 산업단지는 수도권과 가깝고 교통망 이용이 편리한데도 부지 가격까지 저렴해 기업의 관심과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청주·충주 등 12개 지구에 약 310만 평 규모 산단 지정계획을 승인받았고, 올해 1분기에도 6개 지구 111만 평에 대한 지구 지정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도는 연간 12조원 투자유치를 목표로 매년 산업 용지를 100만 평씩 공급할 계획이다.”

충북에 투자하면 기업은 어떤 혜택이 있나?

“수도권에서 옮겨오는 기업이나 우리 도내에서 신·증설하는 경우 입지 투자는 최대 40%, 설비 투자는 최대 24%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올해 1000억원을 예산으로 편성했다. 또 법인세를 7년간 면제해주고 그 후에도 3년간 50%를 감면해준다. 또 취득세는 75%를 감면하고, 재산세도 5년간 75%를 감면해주는 등 세제 혜택이 파격적이다. 여기에 지역마다 특화된 지원 정책을 마련해두고 있다. 제천시의 경우 3000억원 이상 투자하면 최대 10만㎡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괴산군은 공장 운영비를 최대 10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에는 창업과 경쟁력 강화자금, 경영 안정지원금, 청년지원금 등 육성자금 2800억원을 확보해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상시근로자 수 5인 미만인 소상공인이라도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미래에도 충북이 경쟁력 있을 거라고 보나?

“10년, 20년이 지나면 우리나라의 경제지도가 충청북도로 쏠릴 거다. 지금도 경제지도가 수도권에서 충북으로 이동해 가는 징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지, 새로운 경제지도는 충북에서 그려나가게 될 것이다.”

코로나 이후 해외 유턴 기업 유치 추진


지나친 자신감 아닌가?

“충북은 최근에 경제성장률, 제조업체 수 증가율, 수출증가율, 산업단지 면적 증가율, 고용률 등 여러 경제지표에서 17개 시도 중 1, 2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충북의 경제발전 속도는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빠르게 비약적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단순한 자신감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시대는 이전과 산업과 경제 유형도 크게 달라질 거라고 한다. 투자유치 전략은 어떻게 세우고 있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경기 침체가 가속하고 있어 쉽지 않은 환경에 직면했다. 2020년 1월 소비는 8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를 보류하거나 심리가 위축돼 유치 실적이 당초 기대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는 코로나19 이후를 내다보고 이럴 때일수록 고삐를 죄고 공격적으로 투자유치를 확대해 국내 경기 침체와 충북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생각이다.”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우선 도내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어려움과 투자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21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파악해 신속히 지원해주고, 신·증설 계획 등을 파악해 향후 투자유치 기본 전략에 참고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에 나갔다가 국내로 돌아오는 유턴 기업도 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투자유치 대상이다. 유턴 기업 동향을 내년 5월까지 조사하고 있다. 청주상공회의소 등 유관 기관·단체들과 수시로 만나 유턴 기업의 투자 동향 파악을 위한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음성과 괴산에 임대전용 산업단지와 외국인투자 지역을 지정해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유턴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조례 제·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업그레이드 지원이 필요하다. 자금과 인력양성은 물론 연구·개발과 스마트공장 구축도 필요하다. 우리는 기업이 원하는 지원을 해줄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


※ 이시종 충북지사는 - 1947년 충주 출신으로 청주고등학교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충북도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강원도·충청남도·부산시 등에서 근무했다. 1995년 민선 첫 충주시장에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8번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충주시장 3연임에 이어 2004년 제17대 총선과 제18대 총선에서 재선했다. 2010년 충북지사에 출마해 2014, 2018년 세 차례 연이어 당선했다. 소탈하고 검소하기로 정평이 높다. 전국 광역단체장들 중 최고령이지만, 이 지사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누구보다 젊은 생각, 뜨거운 열정, 미래 비전을 지녔다”고 강조한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2006호 (202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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